
예전에 Lamy Safari 만년필을 쓰다가 잃어 버렸다.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대충 버티기로 했다. 그런데 맘에 드는 새 필기구 찾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아무 곳에나 뭐라도 막 써내려가고픈 생각이 들 때 펜이 마음먹은 대로 안 미끄러지니 어찌나 답답하던지.
그래서 만년필을 새로 구했다. Lamy의 카트리지를 사둔 게 있어서 별 고민 없이 또 Lamy의 만년필을 사게 됐는데, 이번에는 Safari 모델 대신 Lamy Logo 05,08이라는 만년필(위 사진에서 맨 아래쪽의 만년필)을 샀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원어데이에서 Safari 모델을 싸게 파는 게 아닌가! 그래서 혹시나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서 예비로 두 자루 사뒀다. 흰색은 집에서 막 굴리고 있고, 검은색은 카트리지도 안 끼운 채 봉인 중.
주로 쓰는 건 Logo인데 몸이 가늘고 무게감도 적당해서 맘에 든다. 이제 수업 필기하고 그럴 일은 없지만, 최근 보름 정도는 책이나 논문 읽으면서 옆에 노트에 따로 대충이라도 휘갈겨 정리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물론 메모나 일기장에도 마찬가지이고. 비록 떨어뜨리지 않게 조금은 신경 써야 하고, 볼펜 돌리듯 마구 돌릴 수 없긴 하지만(아, 이건 오히려 장점인가!) 종이와의 궁합만은 정말 최고인 듯하다.
부디 이번엔 잃어버리지 않고, 손때 묻혀가며 오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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