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조용하게 시즌에 돌입하나 했는데, 샤리프 압둘라힘이 은퇴했군요. (http://www.sacbee.com/kings/story/1257978.html)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12시즌을 나름 잘 뛴 압둘라힘은 이제 겨우 31살이지만, 오른쪽 무릎이 계속 안 좋아 작년 한 해에만 관절경 수술을 두 번 받으며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습니다. 성격이 참 좋은 선수이고, 강한 복귀 의지를 비추며 재활에 힘썼으나 "정신적으로는 난 얼마든지 더 뛸 수 있으나, 육체적으로는 이제 NBA에서 뛸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마는군요.

압둘라힘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사실 그 이면에는 성격과는 무관하게 경기 중에는 주로 개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뛰어난 개인의 실력에 비해 팀 운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킹스로 온 첫해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서 던컨을 상대로 폭발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리즈의 주인공은 본지 웰스였지만요.)

킹스로 이적 후, PF 자리에 있던 케니 토마스와 주전 자리를 놓고 갈등을 좀 빚었고(케니 토마스가 좀 고집을 부린 면이 있죠.) 그래서 당시 감독 릭 아델만은 케니 토마스를 4번, 압둘라힘을 5번에 놓는 스몰라인업을 종종 돌리곤 했습니다. 압둘라힘이 기본적으로 센스가 있어서 5번의 역할도 그럭저럭 수행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5번 치고는 키가 좀 작았고, 그때 그렇게 무리하면서 무릎이 많이 상한 게 아닌가...하는 혼자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킹스 입단 전에 뉴저지에서 무릎 부상 경력을 이유로 계약을 거절하기도 해서 무릎에 대해 의심해볼 수도 있겠지만, 킹스 온 첫해에는 정말 잘 뛰어줬거든요. 키에 비해 수비와 리바운드는 좀 달렸지만, 공격할 때 로우 포스트에서 공을 받은 후 그 다양한 훼이크와 스핀 무브는 정말 멋졌고요. (물론 그게 팀 전술에 녹아나지를 못해 아쉬웠습니다만, 나중에 아델만 감독이 압둘라힘을 식스맨으로 돌리면서는 꽤 좋아졌었죠.)

압둘라힘이 비록 선수로서 은퇴했지만, 당장 킹스를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킹스 단장 제프 페트리는 그의 사람됨과 선수로서의 경력을 언급하면서 코칭 스탭(빅맨 코치) 쪽에 합류시키고 싶다는 얘기를 하네요.

압둘라힘의 은퇴는 킹스 전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작년에도 거의 전력 외였고, 지금은 젊은 빅맨들이 출전 시간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다만, 재정적으로는 킹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압둘라힘의 연봉은 보험회사에서 나가게 되고요. 당장 08-09 시즌에 샐러리는 변동이 없습니다만, 리그 측에서 은퇴할 정도의 부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면(그럴 확률이 높죠.) 압둘라힘의 계약 마지막 해인 09-10 시즌에는 팀 샐러리에서도 빠질 수 있습니다. 킹스로서는 연 6.6mil 가량의 샐러리를 1년 먼저 뺄 수 있죠.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킹스 쪽에서 압둘라힘 측에 코칭 스탭을 약속하고 은퇴를 권유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테고요.

오늘은 작든 크든 또 하나의 선수가 역사 뒤로 사라진 날입니다. 그걸 기리는 것이 먼저겠지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샤리프 압둘라힘~!

2008/09/23 18:05 2008/09/23 18:05

Trackback Address >> http://www.haralab.net/nba/trackback/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