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스코어, 리캡

어쩌다가 하드에 묵혀놓은 경기를 보게 됐는데, 은근히 웃긴(?) 경기였다.

킹스는 마이크 비비는 여전히 부상으로 빠져 있고, 지난 번 본 1월의 경기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미숙한 모습이었다. 워리어스야 '닥치고 런앤건'으로 유명한 팀인데, 여기에 킹스는 '그럼 우리도 런앤건!'으로 맞섰고... 결과는 양팀 합쳐 38 턴오버가 오가는 저질-_-경기였다. 그럼에도 재미있었던 이유는 워리어스가 워낙 달려라 모드이기도 했고, 킹스가 정말 '우린 아직 어린 팀이에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워리어스에서는 역시 데이비스와 스테판 잭슨이 돋보였다. 사실 팀 최다 득점은 몬타 엘리스인데, 키만 작지 케빈 마틴과 거의 똑같은 플레이를 펼쳐서인지 눈에 크게 안 들어왔나 보다. 배론 데이비스는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스테판 잭슨은 좀 의외였는데. 좀 무리하게 던진다 싶은 게 많았는데 웬만큼 다 들어갔고, 특히 그 동안 3점슛 1-5를 보이고 있다가 막판 1분 30초 동안인가에 3점슛 두 개 넣어버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킬러 본능인가... 비에드린쉬도 꽤 탄탄해 보였는데, 공격력은 그냥 그렇지만 잘 달리고 인사이드 존재감이 나름 좋고 등등 워리어스에 잘 맞는 빅맨이다.

킹스는... 에... 한 마디로 진짜 웃겼는데. 제 몫을 해준 건 케빈 마틴과 마이키 무어 정도. 그 외에는 모두 삽질 연속이었다. 뭐 브래드 밀러까지는 기대만큼 해줬다고 해도 될 것이고.

우드리는 하반기에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이 경기에서는 영~ 아니었다. 배론 데이비스 수비야 어렵겠지만, 그 외의 모습도 딱히 좋지 않았다. 판단력도 그다지 안 좋았고(1어시스트 3턴오버), 슛도 7-19(3점0-2)로서 꽤 많이 던졌는데 그에 비해서 신통치 않았다. 특히 3점슛이 아쉬웠는데 둘 모두 좋은 위치였음에도 둘 다 짧더라. NBA의 3점슛 거리에 아직 적응이 안 된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시즌 우드리가 3점을 제대로 달고 와줘야 할 텐데. 팀에 3점 슈터가 너무 부족해 보인다.

가르시아는... 여전히 전형적인 가르시아의 모습. 하나 스틸하고 나면(혹은 한 공격 성공하고 나면) 바로 흥분해서 실수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만 해도 이런 게 거의 안 보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였달까. 후반기에 씨어스 감독이 가르시아의 롤을 스팟 3점 쪽으로 제한했는데, 그런 식으로 제한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리딩은 영 아니라고 생각.

아테스트는... 팀을 떠났으니 말을 아껴야겠지만. 정말 킹스로서는 팀을 떠난 게 낫다고 본다. 물론 수비는 괜찮고 워리어스가 스몰볼 돌리면 우리도 아테스트를 4번으로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에이스 본능은 정말 답이 없다. 4쿼터 막판 접전 상황에서 성급하게 자신이 모든 걸 하려고 했고, 그 상황에서 졌다. 생각해보면 지난 시즌에는 이렇게 4쿼터 막판에 아테스트의 에이스 본능 때문에 진 경기가 꽤 많지 싶다.

팀은... 대체로 매우 산만했다. 속공 상황에서는 우드리의 센스 덕분에 그럭저럭 되는 것도 같았지만, 세트 상황에서 특별한 전술이 안 보였다. 한 가지 있다면 오로지 브래드 밀러가 컨트럴 타워로 서고 마틴이나 우드리가 컷인해 들어가는 거 정도? 팀원 한 명이 공 잡으면(ex:아테스트), 다른 네 명이 3점 슛 라인 부근에서 말 그대로 멈춰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하는 거 아닌지... (특히 샐몬스!! 내 아무리 샐몬스를 좋아한다지만,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정말 안 좋다. 3점 슛 라인 밖에서 멍때리고 있음.)

뭐. 그래도 지지난 시즌 머슬맨 감독 하의 킹스보다는 어쨌든 훨씬 나은 모습이었고. 그 때 바닥 찍은 뒤로 서서히 팀의 모습을 갖춰가는 느낌이라 나로선 '어, 얘네들 귀여운데?'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경기이다.

ps: 그나저나 워리어스는 이번 시즌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배론 데이비스의 빈자리는 다른 누가 메우기 힘들어 보이던데. 매거티가 들어왔다지만... 글쎄... 몬타 엘리스가 1번을 보는 건 말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마저도 부상이니.

2008/09/25 21:58 2008/09/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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