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팬치고는 굉장히 경기를 안 보는 편이다. 그 많은 정규 경기 다 챙겨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즌 중에는 경기 외에도 이런 저런 소식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못 볼 때가 더 많다. 머슬맨 시절의 킹스는 정말 재미없어서 10경기도 안 본 듯 하고. 작년 씨어스 시절의 킹스는 그래도 15경기 정도는 챙겨봤었다. 물론 그 15경기가 대부분 킹스가 이기거나 박빙이었던 경기들을 고르긴 했지만서도...

덕분에 내가 선수들에게 내리는 평가는 직접 경기를 보기 보다는, 문자 중계 중에 느껴지는 흐름(?)과 리캡, 박스 스코어 정도를 통한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게 봤을 때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가끔 경기를 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경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진다.

최근 한 너댓 경기 정도를 더 봤는데(맥없이 진 경기도 있고, 크게 이긴 경기도 있고), 보다 보니 그 동안의 평가를 수정해야 할 것 같더라. 시즌 개막 전에 몇 경기를 더 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수정한 평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우드리: 3점이 생각보다 약하고(거의 없는 느낌), 세트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속공 상황에서는 꽤 만족스럽지만, 세트 상황에서는 약간 듀얼 가드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 수비는 딱 평균인 레벨. 상대를 막론하고 마구 뚫리지는 않지만, A급 PG를 만나면 공수 양면에서 흔들린다.

마틴: 계속 진화하는 영리한 선수. 공수 모두 상당히 효과적으로 한다. 특히 파울콜 쪽에 이제 만랩을 찍은 듯. 공격 시 자유투 얻어내는 것 대단하고, 수비도 약하다 싶었는데 자리 잡고 공격자 파울 유도하는 게 일품이다. 다만, 혼자서 게임을 바꿔내는 능력은 아직 없어 보인다. 클러치도 좀 덜 해보이고. 기대가 커서 그런가.

샐몬스: 킹스 최강의 슬래셔...라고 생각하지만. 아테스트와 같이 뛴 경기들에서는 진짜 아무런 느낌이 없더라.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가히 최하. 공 없을 땐 멍하니 서있는 편이다. 그리고 3점이 사실상 없는 느낌. 3점 라인에서 완벽한 캐치 앤 슛 타이밍으로 공을 받고는 수비수가 밀집되어 있는 인사이드로 들이댄다;;; 천상 에이스로 만들어 줘야 하는 건데, 그 정도의 역량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가르시아: 완전 소중. 루키 때 그의 들쑥날쑥에 인상이 깊었는지, 여전히 그를 잘 흥분하는 마인드로 기억하고 있지만, 정말 쏠쏠한 선수다. 킹스 주요 선수들 중 유일하게 믿을만한 3점원. 오프 더 볼 움직임은 마틴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정도. 돌파의 비중이 적긴 하지만, 리바운드, 수비, 스틸 등 진짜 온갖 일 도맡아 하더라. 팀 사정상 백업 PG-_-를 많이 봤지만, 이번 시즌엔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램.

무어: 제 몫은 해준다...라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쏠쏠하다. 슛거리 길고,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끊임없이 가드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빈 자리를 찾는다. 쏠 때 쏘고 뺄 때 빼주면서 절대로 공을 끌지 않고, 공이 매끄럽게 돌게 한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 아주 인상적이고(사실 킹스 유일의 공격 리바운더;;), 그에 이은 세컨 찬스도 맘에 든다. 대인 수비력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데 팀 수비가 좀 이상하다.

밀러: 회춘했으니 트레이드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현재 킹스에 밀러 없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수비는 그냥 그렇고 포스트 무브가 전무하다는 약점은 여전히 뚜렷하다. 반면 수비 리바운드는 적절하게 잡아주고, 공격에서 콘트롤 타워로 역할하는 건 정말 소중했다. 마틴 득점의 1/3은 밀러 덕분인 듯.

호즈: 기본기는 좋다. 나이치고 정말 다양한 골밑 공격 기술을 갖고 있고, 수비 센스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직 노련미가 떨어진다. 자신이 해야 할 때와 공을 돌릴 때를 좀 더 구분할 수 있다면 스타팅으로 올라설 수 있을 듯 하다.

쉘던 윌리엄스: 생각만큼 나쁜 선수는 아닌 것 같지만, 잠재력이 높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두비: 천상 언더사이즈 SG인데,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안 좋다. 어쩌라고...

아테스트: 팀을 떠난 마당에 나쁜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개인의 실력이 좋다고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특히 아테스트의 3점슛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 제이슨 윌리엄스의 3점슛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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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킹스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좀 더 약한 팀인 모양이다. 올해 루키들에 기대를 해보긴 해야겠지만, 루키야 어쨌든 루키니까... 기대를 좀 더 낮춰야겠다. 아직 팀으로서 다듬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멤버들의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이들을 제대로 묶어내는 것이 과제일 듯.

여전히 킹스의 약점은 수비와 리바운드라고 했지만, 글쎄... 리바운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 로테이션이 좋은 팀(ex:선즈)을 상대로 3점 수비가 전혀 안 된다는 것과 공격 시에 딱히 팀 전술이라 부를 게 여전히 없고 그냥 센스 좋은 선수들의 투맨 게임에만 의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이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게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답을 어떻게 내야 하나...하는 문제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업템포 공격을 하는 팀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물론 밀러의 스피드가 좀 걸리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우드리-마틴-샐몬스-가르시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세트 상황에서는 결국 밀러나 호즈, 톰슨을 축으로 투맨 게임, 나아가 가능하다면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를 돌리는 것이 최고인 듯 하다.

PF 자리는 계속 맘에 걸리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무어-밀러 라인업이 서로의 단점을 꽤 잘 커버해주는 조합이기도 하고, 마땅히 노릴만한 선수가 안 보인다. 톰슨이 어느 정도려나... 샐몬스랑 무어를 어떻게 해서 키리렌코 같은 포워드를 데려다 놓고 전술에 따라 3-4번을 오가게 하면 딱일 것 같은데, 그러기는 또 힘들 것 같고...

루키들만 믿고 가야 하나보다. 이번 시즌엔 5할 승률 할 수 있으려나.

ps: 이 글 쓰고 SacBee 가봤더니, 씨어스 감독이 올해 팀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댄다. 트라이앵글이라... 밀러랑 무어는 좀 안 맞을 것 같은데, 스펜서 호즈는 왠지 딱 맞을 듯도 싶다. 가드진이야 그럭저럭 맞을테고.
2008/09/30 23:34 2008/09/30 23:34
며칠 되긴 했지만, 올려봅니다.

1. 킹스가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를 발표했습니다.

NO PLAYER POS HT WT DOB FROM YRS
5 Bobby Brown G 6-2 175 09/24/1984 Cal State-Fullerton R
8 Quincy Douby G 6-3 175 05/16/1984 Rutgers 2
16 Noel Felix F 6-9 225 10/04/1981 Fresno State 1
32 Francisco Garcia F-G 6-7 195 12/31/1981 Louisville 3
20 Donte Greene F 6-10 226 02/21/1988 Syracuse R
31 Spencer Hawes C 7-1 245 04/28/1988 Washington 1
24 Bobby Jackson G 6-1 185 03/13/1973 Minnesota 11
25 Bobby Jones F 6-7 215 01/09/1984 Washington 2
23 Kevin Martin G 6-7 185 02/01/1983 Western Carolina 4
52 Brad Miller C 7-0 261 04/12/1976 Purdue 10
33 Mikki Moore F-C 7-0 225 11/04/1975 Nebraska 10
15 John Salmons G-F 6-6 207 12/12/1979 Miami (Fla.) 6
9 Kenny Thomas F 6-7 245 07/25/1977 New Mexico 9
34 Jason Thompson F 6-11 250 07/21/1986 Rider R
19 Beno Udrih G 6-3 205 07/05/1982 Slovenia 4
22 Shelden Williams F-C 6-9 250 10/21/1983 Duke 2
7 Zhang Kai F 6-10 235 12/01/1982 China R

샤립 압둘라힘이 은퇴로 빠졌고, 그 외에는 대부분 알려진 선수들입니다. 제이슨 톰슨은 써머리그 때 킹스 유니폼을 입어봤지만, 바비 브라운과 돈테 그린은 처음이겠네요.

그 외에 세 명의 못 보던 선수들이 있는데요. SF 바비 존스, PF(?) 노엘 펠릭스, PF(?) 장 카이입니다. 이 세 선수까지 포함해 총 17명인데요. 로스터가 아마 15명까지 채워도 될테지만, 보통 페트리는 13명 수준에서 맞추는 편이죠. 계약 인원만도 14명이니 아마 이번에 합류한 세 명이 로스터에 들기는 꽤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킹스가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킹스 홈페이지에 가시면 발표장 풍경도 보실 수 있습니다.

홈 저지의 경우 kings가 아닌 Sacramento로 적힌 것이 좀 특이하네요. 꽤 예쁘게 나온 듯 합니다.




2008/09/29 20:53 2008/09/29 20:53
지난 9월 5일에 SacBee 기자 Sam Amick이 블로그를 통해 가르시아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는데, 며칠 전인 9월 23일 압둘라힘 은퇴 기사에 덧붙여 Amick은 '(가르시아 건은) 내가 적은 것이 발못됐다. 현재로서는 그것만 말할 수 있다.'라고 정정(?)했었죠. 그리고 바로 이틀 뒤 킹스는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하는군요.

가르시아의 새 계약은 내년부터 시작하며, 5년 29.8mil로서 풀 미드레벨보다 적은 금액이고, 마지막 5년째는 팀 옵션이 걸려있습니다. 킹스로서는 2013-14 시즌때까지 가르시아를 잡아둔 셈인데, 가르시아의 나이가 27으로 (신인치고는) 꽤 많은 편이고, 계약 끝나면 32 정도가 될 것이라 가르시아는 추후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전성기를 킹스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루이빌 대학 시절부터 '어쌔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리딩이면 리딩, 슛이면 슛, 이것 저것 다 해내는 만능 스윙맨이었던 가르시아는 킹스에 들어와서는 사실 좀 애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다보니 좀 어중간한 면이 있었고, 경기 중에 잘 흥분하는 편이라서 공격이나 수비에서 멋진 걸 하나 해내고 나면 바로 그 다음 플레이에 서두르다가 실수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루이빌 대학 시절에 은사였던 레지 씨어스가 작년 킹스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부터, 가르시아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씨어스 감독은 가르시아의 롤을 어느 정도 제한했고 역설적으로 가르시아는 그러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1번을 보기에는 모자라는 리딩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수비와 3점에 집중했고 덕분에 지난 시즌에는 26.3분 출전해 12.3득점, 야투 46.3%, 3점은 39.1%라는 꽤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사실 팬으로서 가르시아를 꽤 좋아했고(특히 현재 믿을만한 3점슈터가 없는 상황에서 가르시아의 존재는 킹스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테스트 트레이드 후로 가르시아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재계약까지 하고 나니 굉장히 반갑네요.

재계약 불투명하다는 소리에 가르시아를 혹시나 트레이드 카드로 쓰려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다년 계약을 맺는 걸 보면 일단은 팀의 전력으로 놓으려는 생각이겠죠. 이로서 킹스의 스윙맨은 마틴-샐몬스-가르시아가 되었는데, 이 셋은 사이즈는 다들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매우 다르고 서로의 궁합은 꽤 좋은 편입니다. 딱 제가 바라는 스윙맨 정리가 되었군요. 여기에 올해 들어오는 돈테 그린이 1-2년 정도 성장하면서 샐몬스 계약이 끝날 때쯤에 마틴-가르시아-그린의 스윙맨 삼총사를 만들게 되면 이 또한 멋질 것 같고요.

이로서 킹스는 우드리-마틴-가르시아를 앞으로 4-5년 정도 묶어놨고, 이들이 아마도 킹스의 미래가 되겠지 싶습니다. 현재 네임밸류로 따지면 턱없이 모자르다 싶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충분히 리그에서 경쟁력있는 백코트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남은 건 프론트 코트만 정리되면 됩니다. 흐흐.

그 외에 킹스 소식이 약간 있습니다. 압둘라힘의 은퇴 이후 압둘라힘의 샐러리가 언제 어떻게 샐러리 캡에서 빠지느냐(물론 압둘라힘은 보험회사에서 돈을 받습니다.)가 궁금했는데, 지난 시즌에 10경기도 못 뛰었기 때문에, 어쩌면... 올해부터 압둘라힘의 샐러리가 빠질 수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나올 것 같고요.

또 하나. 케빈 마틴이 조단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군요. 이제 마틴도 전국구 스타이죠. :)

2008/09/26 12:24 2008/09/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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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스코어, 리캡

어쩌다가 하드에 묵혀놓은 경기를 보게 됐는데, 은근히 웃긴(?) 경기였다.

킹스는 마이크 비비는 여전히 부상으로 빠져 있고, 지난 번 본 1월의 경기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미숙한 모습이었다. 워리어스야 '닥치고 런앤건'으로 유명한 팀인데, 여기에 킹스는 '그럼 우리도 런앤건!'으로 맞섰고... 결과는 양팀 합쳐 38 턴오버가 오가는 저질-_-경기였다. 그럼에도 재미있었던 이유는 워리어스가 워낙 달려라 모드이기도 했고, 킹스가 정말 '우린 아직 어린 팀이에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워리어스에서는 역시 데이비스와 스테판 잭슨이 돋보였다. 사실 팀 최다 득점은 몬타 엘리스인데, 키만 작지 케빈 마틴과 거의 똑같은 플레이를 펼쳐서인지 눈에 크게 안 들어왔나 보다. 배론 데이비스는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스테판 잭슨은 좀 의외였는데. 좀 무리하게 던진다 싶은 게 많았는데 웬만큼 다 들어갔고, 특히 그 동안 3점슛 1-5를 보이고 있다가 막판 1분 30초 동안인가에 3점슛 두 개 넣어버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킬러 본능인가... 비에드린쉬도 꽤 탄탄해 보였는데, 공격력은 그냥 그렇지만 잘 달리고 인사이드 존재감이 나름 좋고 등등 워리어스에 잘 맞는 빅맨이다.

킹스는... 에... 한 마디로 진짜 웃겼는데. 제 몫을 해준 건 케빈 마틴과 마이키 무어 정도. 그 외에는 모두 삽질 연속이었다. 뭐 브래드 밀러까지는 기대만큼 해줬다고 해도 될 것이고.

우드리는 하반기에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이 경기에서는 영~ 아니었다. 배론 데이비스 수비야 어렵겠지만, 그 외의 모습도 딱히 좋지 않았다. 판단력도 그다지 안 좋았고(1어시스트 3턴오버), 슛도 7-19(3점0-2)로서 꽤 많이 던졌는데 그에 비해서 신통치 않았다. 특히 3점슛이 아쉬웠는데 둘 모두 좋은 위치였음에도 둘 다 짧더라. NBA의 3점슛 거리에 아직 적응이 안 된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시즌 우드리가 3점을 제대로 달고 와줘야 할 텐데. 팀에 3점 슈터가 너무 부족해 보인다.

가르시아는... 여전히 전형적인 가르시아의 모습. 하나 스틸하고 나면(혹은 한 공격 성공하고 나면) 바로 흥분해서 실수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만 해도 이런 게 거의 안 보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였달까. 후반기에 씨어스 감독이 가르시아의 롤을 스팟 3점 쪽으로 제한했는데, 그런 식으로 제한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리딩은 영 아니라고 생각.

아테스트는... 팀을 떠났으니 말을 아껴야겠지만. 정말 킹스로서는 팀을 떠난 게 낫다고 본다. 물론 수비는 괜찮고 워리어스가 스몰볼 돌리면 우리도 아테스트를 4번으로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에이스 본능은 정말 답이 없다. 4쿼터 막판 접전 상황에서 성급하게 자신이 모든 걸 하려고 했고, 그 상황에서 졌다. 생각해보면 지난 시즌에는 이렇게 4쿼터 막판에 아테스트의 에이스 본능 때문에 진 경기가 꽤 많지 싶다.

팀은... 대체로 매우 산만했다. 속공 상황에서는 우드리의 센스 덕분에 그럭저럭 되는 것도 같았지만, 세트 상황에서 특별한 전술이 안 보였다. 한 가지 있다면 오로지 브래드 밀러가 컨트럴 타워로 서고 마틴이나 우드리가 컷인해 들어가는 거 정도? 팀원 한 명이 공 잡으면(ex:아테스트), 다른 네 명이 3점 슛 라인 부근에서 말 그대로 멈춰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하는 거 아닌지... (특히 샐몬스!! 내 아무리 샐몬스를 좋아한다지만,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정말 안 좋다. 3점 슛 라인 밖에서 멍때리고 있음.)

뭐. 그래도 지지난 시즌 머슬맨 감독 하의 킹스보다는 어쨌든 훨씬 나은 모습이었고. 그 때 바닥 찍은 뒤로 서서히 팀의 모습을 갖춰가는 느낌이라 나로선 '어, 얘네들 귀여운데?'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경기이다.

ps: 그나저나 워리어스는 이번 시즌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배론 데이비스의 빈자리는 다른 누가 메우기 힘들어 보이던데. 매거티가 들어왔다지만... 글쎄... 몬타 엘리스가 1번을 보는 건 말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마저도 부상이니.

2008/09/25 21:58 2008/09/25 21:58

이대로 조용하게 시즌에 돌입하나 했는데, 샤리프 압둘라힘이 은퇴했군요. (http://www.sacbee.com/kings/story/1257978.html)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12시즌을 나름 잘 뛴 압둘라힘은 이제 겨우 31살이지만, 오른쪽 무릎이 계속 안 좋아 작년 한 해에만 관절경 수술을 두 번 받으며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습니다. 성격이 참 좋은 선수이고, 강한 복귀 의지를 비추며 재활에 힘썼으나 "정신적으로는 난 얼마든지 더 뛸 수 있으나, 육체적으로는 이제 NBA에서 뛸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마는군요.

압둘라힘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사실 그 이면에는 성격과는 무관하게 경기 중에는 주로 개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뛰어난 개인의 실력에 비해 팀 운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킹스로 온 첫해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서 던컨을 상대로 폭발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리즈의 주인공은 본지 웰스였지만요.)

킹스로 이적 후, PF 자리에 있던 케니 토마스와 주전 자리를 놓고 갈등을 좀 빚었고(케니 토마스가 좀 고집을 부린 면이 있죠.) 그래서 당시 감독 릭 아델만은 케니 토마스를 4번, 압둘라힘을 5번에 놓는 스몰라인업을 종종 돌리곤 했습니다. 압둘라힘이 기본적으로 센스가 있어서 5번의 역할도 그럭저럭 수행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5번 치고는 키가 좀 작았고, 그때 그렇게 무리하면서 무릎이 많이 상한 게 아닌가...하는 혼자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킹스 입단 전에 뉴저지에서 무릎 부상 경력을 이유로 계약을 거절하기도 해서 무릎에 대해 의심해볼 수도 있겠지만, 킹스 온 첫해에는 정말 잘 뛰어줬거든요. 키에 비해 수비와 리바운드는 좀 달렸지만, 공격할 때 로우 포스트에서 공을 받은 후 그 다양한 훼이크와 스핀 무브는 정말 멋졌고요. (물론 그게 팀 전술에 녹아나지를 못해 아쉬웠습니다만, 나중에 아델만 감독이 압둘라힘을 식스맨으로 돌리면서는 꽤 좋아졌었죠.)

압둘라힘이 비록 선수로서 은퇴했지만, 당장 킹스를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킹스 단장 제프 페트리는 그의 사람됨과 선수로서의 경력을 언급하면서 코칭 스탭(빅맨 코치) 쪽에 합류시키고 싶다는 얘기를 하네요.

압둘라힘의 은퇴는 킹스 전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작년에도 거의 전력 외였고, 지금은 젊은 빅맨들이 출전 시간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다만, 재정적으로는 킹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압둘라힘의 연봉은 보험회사에서 나가게 되고요. 당장 08-09 시즌에 샐러리는 변동이 없습니다만, 리그 측에서 은퇴할 정도의 부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면(그럴 확률이 높죠.) 압둘라힘의 계약 마지막 해인 09-10 시즌에는 팀 샐러리에서도 빠질 수 있습니다. 킹스로서는 연 6.6mil 가량의 샐러리를 1년 먼저 뺄 수 있죠.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킹스 쪽에서 압둘라힘 측에 코칭 스탭을 약속하고 은퇴를 권유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테고요.

오늘은 작든 크든 또 하나의 선수가 역사 뒤로 사라진 날입니다. 그걸 기리는 것이 먼저겠지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샤리프 압둘라힘~!

2008/09/23 18:05 2008/09/23 18:05
오프시즌이 지루해서 간만에 지난 경기를 봤다. 예전에 봤던 건데 기억이 안 나다가 막판에야 기억이 나더라. 1월 15일 달라스 매버릭스와의 홈 경기(박스 스코어, 리캡)로서, 마이크 비비는 여전히 부상 중이었고, 아테스트도 부상, 케빈 마틴은 6주간의 부상 이후 복귀한 지 두 경기 째 되는 날이었다.

선발은 우드리-샐먼스-가르시아-무어-밀러. 식스맨으로 마틴. 두비가 10분 남짓 출전했고, 단테이 존스, 스펜서 호즈, 저스틴 윌리엄스는 아주 잠시 발을 디뎠다. 호즈의 비중이 낮은 점만 제외하면 아마 이번 시즌의 주된 로스터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키드 트레이드 전의 달라스 매버릭스. 몇 년을 갈고 닦은 강팀 아닌가. 앞으로 다가올 리그에서 이 새로운 킹스는 어느 정도일지 짐작해보기에 아주 좋은 상대라 할 수 있겠다.

거두절미하고 경기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심판 판정에 있어 킹스 쪽에 약간 홈 어드밴티지가 있긴 했지만,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일 정도였고. 킹스는 강한 매버릭스를 맞아 10점차로 끌려 다니다가 후반 들어 10점 이상 리드를 하더니 4쿼터 막판에는 동점을 허용하고 간신히 이겨내는 ‘젊은’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매버릭스는 노비츠키-데빈 해리스에, 식스맨으로 나오는 테리의 화력도 놀라웠지만, 전반에 보여줬던 수비가 진짜 무시무시했다. 킹스 선수들이 개인기나 투맨 게임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파고 들어가도 순식간에 들어오는 리커버리. 게임 후반으로 가면서 댐피어를 빼고 스몰볼을 하면서 노비츠키의 화력을 올려보려는 게 에이버리 존슨 감독의 작전이었던 것 같은데, 전반의 기막히던 리커버리가 이 때 사라지더라. 오히려 킹스의 공격력만 살려준 듯. 이에 비해 킹스는 인사이드 수비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3점을 엄청 맞더라. 대신 (아테스트가 없음에도) 백코트에서 상대편 실책을 유도, 속공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평은 그쯤 해두고, 아무래도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우드리: 극초반에 야투가 다 들어가더니 2-3쿼터는 내내 헤맸다. 우드리가 저렇게 슈팅을 많이 하는 선수인가 싶게 터프샷도 많이 하더라. 게다가 안 들어가고… 덕분에 2-3쿼터 킹스가 좀 헤맨 면이 있다. 2-3월 경기 때는 훨씬 좋았던 것 같은데. 상대가 데빈 해리스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잘 따라다니던데. 하긴 우드리도 해리스 그만하면 꽤 잘 막았으니 피장파장? 이날 우드리에게 인상적이었던 건 속공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 능력이었다. 세트 상황에서는 볼을 좀 끌기도 하고 터프샷 혹은 어려운 패스를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속공 상황에서는 어휴. 어떻게 공을 그렇게 탁탁 잘라주는 지 모르겠더라. 우드리-마틴-샐몬스-가르시아. 킹스의 백코트는 젊고 빠르다. 올 시즌 좀 더 템포를 올려봤으면 한다.

샐몬스: 마틴 대신 선발 출전했는데, 3쿼터까지는 다소 헤맸다. 수비도 무난하게 좋고, 볼운반도 잘하지만, 결국 팀이 샐몬스에게 기대하는 건 ‘1:1로 어떻게든 넣어줘’라는 것일 테다. 그리고 그런 샐몬스의 능력은 4쿼터에 가장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총 22득점했는데 결승골을 포함 4쿼터에만 14득점 했다. 물론 1:1 하다가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팀 전술 하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중이라면 이런 1:1 무기 하나 있는 것도 매우 좋다 하겠다.

마틴: 식스맨으로 출전. 28분 안 뛰면서 39득점 해버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이리 저리 팀원과 상대편 선수까지 자신의 스크린으로 써가며 수비수를 제치고 공을 받아 슛을 넣는다. 팀 전술이 안 먹힐 때면 혼자서도 득점해낸다. 슛이 잘 안 된다 싶으면 파고 들어가 파울을 얻어내고 자유투를 넣는다. 뛰어난 대인 수비수는 아니지만, 적절한 순간에 빠른 몸을 이용해 자리를 잡고 오펜스 파울을 유도해낸다. 공을 이 정도로 짧게 만지면서 이 정도의 득점을 올리는 고효율 에이스가 또 누가 있을까. 부디 내년엔 기복을 조금만 더 줄여줬으면 한다.

가르시아: 선발 출전했고, 빛났다. 아테스트-샐몬스에 가려 큰 기회를 잡지 못했던 가르시아이지만, 정말 소중한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샐몬스가 루크, 마틴이 나이트라면, 가르시아는 비숍같은 느낌이다. 수비에서는 나름 궂은 일 하고(어쩌다보니 노비츠키랑 계속 매치업되고;;; ) 공격에서는 3점을 서늘하게 꽂아 넣는다. 우드리도 3점이 신통찮고, 샐몬스는 3점을 거의 안 쏘고, 마틴은 3점이 세 번째 옵션쯤 되는 선수이다 보니, 어찌 보면 팀내 최고의 3점 전문가라 할 가르시아이고,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에 반해 프론트 코트는 여전히 좀 아쉬웠다. 브래드 밀러는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보여줬고, 특히 샐몬스, 마틴과의 투맨 게임은 정말 좋았다. 브래드 밀러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밀러가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언제까지나 팀에 함께 하고 싶다. 밀러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쥐면 우드리가 3점 라인에서 그냥 놀고 있는 게 보였는데, 우드리와도 투맨 게임을 펼칠 수 있다면 모션 오펜스의 재림도 꿈만은 아닌 듯.

아쉬운 건… 역시 무어다. 물론 무어도 제 몫은 한다. 특히 이번처럼 상대가 스몰 볼을 구사할 경우, 가드처럼 움직이는 무어의 존재는 수비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물론 상대가 진정한 ‘파워’포워드라면 곤란해지겠지만.) 하지만 공격에 있어서도 무어가 할 수 있는 건 커터로서 골밑에 들어가는 것이나 오펜스 리바운드와 뒤따른 공격 정도가 전부이다. 물론 우드리와의 호흡은 좋아 보였고, 리그에는 PG와의 투맨 게임을 못해내는 빅맨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그 정도를 해내는 무어도 감사한 일이긴 하다. 다만, 계속해서 아쉬웠던 건 이 팀에 골 밑에서 놀 수 있는 빅맨이 있다면 경기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루키 제이슨 톰슨, 돈테 그린과 2년차 스펜서 호즈가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이 팀은 꽤 재미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2008/09/09 13:37 2008/09/09 13:37
간만에 킹스 단신
from 킹스잡담 2008/09/05 16:42
아테스트 트레이드 후 뭔가가 더 있지 않을까 기대해봤는데, 역시 별일 없는 킹스입니다. 너무 조용해서 약간 심심할 정도인데, 간만에 SacBee의 Sam Amick이 소소한 소식들을 전해주네요.

1. 압둘라힘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열리고 있는 NBA의 Basketball without borders 행사에 참여 중입니다. 압둘라힘은 여전히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야겠죠. 킹스는 현재 빅맨 코치 자리가 공석인데, Amick은 압둘라힘이 그 역할을 하는 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군요.

2. 최근 열심히 훈련 중인 킹스 선수들로는 브래드 밀러와 케빈 마틴이 있다고 합니다. 오프시즌 때에 개인 훈련을 거의 안 하기로 유명했던 브래드 밀러였는데, 작년 이 맘때에는 테우스 감독의 '과체중' 발언과 새로 태어난 딸 덕분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훈련을 꽤 했고, 그 성과는 지난 시즌에 '회춘'으로 드러났죠. 이번 오프시즌에도 열심히 한다니... 정규 시즌도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언제나 열심인 케빈 마틴은 최근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꽤 힘들게 지냈다고 합니다.

3. 가르시아 재계약 불투명? 킹스는 10월 31일까지 가르시아와 연장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아직 그에 관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합니다. Amick은 자신이 여러 곳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킹스가 내년에 가르시아를 제한적 FA로 두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놀라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는군요.

하긴 현재까지 보여준 가르시아의 모습은 좋은 롤플레이어 정도였고, 팀이 구태여 먼저 거액으로 재계약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되겠죠. 올해 뛰는 거 보고, 시즌 끝나고 다른 팀들의 입질을 보면서 결정해도 될테니까요. 게다가 많이 다른 유형이긴 하지만 같은 포지션에 돈테 그린이라는 신인도 들여왔고 말이죠. 가르시아도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어야겠네요.

역시 오프시즌은 아무래도 좀 심심하네요. 킹스의 오프시즌(제이슨 톰슨 드래프트, 우드리 계약, 아테스트 트레이드)에 대해 A로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더 해줬으면 하는 건 역시 팬의 욕심이겠죠.


2008/09/05 16:42 2008/09/05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