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는 오늘 울브스와의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후반만 봐서 그에 관해서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1승7패의 성적이라 사실 걱정 많이했고, 현재 시스템에서 핵이라 할 수 있는 브래드 밀러와 프란시스코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다크호스이긴 하지만 젊은 팀은 울브스한테도 그냥 밀려버리면 어쩌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호즈와 톰슨의 깜짝 활약이 경기를 꽤 재미있게 만들어줬네요.

호즈는 슬슬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봤을 때 호즈는 자신보다 빠른 상대가 아니라면 그럭저럭 괜찮은 상성을 보여줬는데(이를테면 야오밍한테도 꽤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알 제퍼슨을 상대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언제나 의외로 수비가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경기 무려 6블럭해줬지요. 키가 아주 크거나 운동능력이 아주 뛰어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블럭 타이밍을 잘 파악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중 공을 많이 요구하던데, 울브스의 백코트 압박이 좋아서 별로 호즈에게 공이 투입되지 못했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골밑 무브를 갖고 있는만큼, 다음 네 경기(밀러가 초반 5경기 출장 정지니까요.)에서는 호즈에게 투입도 좀 더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톰슨의 활약은 사실 저로서도 조금 의외입니다. 거의 20-10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신체조건 좋고, BQ 좋고, 열심히 뛰는만큼 빠르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오늘 활약은 운이 좋았다...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시범 경기 때만 해도 한참 더 다듬어야 할 거라고 봤거든요. 일단 뛰게 하면 최소한 리바운드는 자기 몫을 하긴 하는데, 그 외에는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미래의 트윈타워가 예상 외의 활약을 해줬던 것에 비해, 케빈 마틴이 오늘 완전히 팬들을 배신했습니다. 브루어의 수비가 좋기도 했지만(스크린 정말 잘 벗어나더군요.), 오픈슛도 놓치는 등 전반적으로 마틴이 흔들려보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촉망받는 유망주가 아니라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인데, 이렇게 가끔 기복을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작년에는 오프시즌동안 꽤 벌크업했었는데, 올해는 어째 살이 더 빠진 듯도 하고 말이죠. 너무 마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외의 킹스 선수들은 대략 예상치 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줬습니다. 샐몬스도 깜짝 활약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샐몬스는 이게 이제 자신의 평균치임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고요. (주전으로 나왔을 때 샐몬스의 생산력, 특히 4쿼터에서의 득점력은 꽤 좋습니다. 수비도 리그에서 A급이지 싶고요.)

킹스는 팀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도 많이 어수선해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킹스의 색깔은 수비 후 백코트 3인방의 속공, 얼리 오펜스, 이것들이 막힐 경우 하프코트에서는 브래드 밀러를 축으로 하는 투맨 게임이 아직까지는 전부인데... 울브스의 백코트가 워낙 빨라서 킹스의 업템포가 거의 성과를 못 거뒀고, 밀러가 빠져 있으니 공격이 많이 매끄럽지 못했던 게 패인이 아닌가 싶네요.

루키들 중 바비 브라운과 돈테 그린은 코트를 못 밟았는데, 이유를 모르겠네요. 중간 중간 우드리-바비 잭슨을 같이 세우기도 하던데, 바비 잭슨의 공격력이 아깝긴 합니다만 듀얼로는 안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물론 가르시아가 아웃이고, 그린은 아직 한참 더 다듬어야 하니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요.

울브스 선수들에선 역시 러브가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요. 센스면 센스. 운동능력이면 운동능력. 뭐 하나 빠지지 않네요. 다만 확실히 알 제퍼슨과 같이 세우자니 높이가 좀 낮아지는 게 아쉽네요. 킹스도 사실 프론트 코트는 리그에서 하위권에 가까운데, (아무리 오늘 잘 되는 날이었어도) 2년차 호즈와 루키 톰슨에게 30득점 24리바운드를 준 부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킹스 다음 경기는 모레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입니다.

웨이드-매리언-비즐리 조합에 킹스가 어떻게 맞설 지 궁금해지네요.
2008/10/30 22:33 2008/10/30 22:33
전반적인 경기 감상은 좀 전에 썼으니, 이번엔 미처 쓰지 못한 선수들 평.

마틴: 지난 번에 얘를 카드로 내고라도 좋은 PF 데려왔음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 말 취소. 리그에서 이토록 공을 적게 가지면서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선수가 있을까? 샐몬스의 외곽이 좀 더 좋아지면, 샐몬스-가르시아를 주전으로 하고 마틴을 식스맨으로 돌려서 폭발력을 유지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드리, 샐몬스, 가르시아, 밀러: 매일 하는 말이니까 생략. 다들 이제 자리잡은 듯.

스펜서 호즈: 생각보다 성장세가 빠르다. 팀내 유일한 포스트 공격옵션인데, 나이에 비하면 정말 스킬이 다양하고, 센스도 좋다. 슛거리 긴 건 알고 있다만 외곽 슛 비율을 좀 더 줄였으면 좋겠다.

바비 잭슨: 사실상 샐러리 비우기 용으로 데려왔다지만, 아으 바비 잭슨 형님. 이제 트리플 클러치할 나이는 아니신 듯 하지만 여전하시다. 특히 슛의 포물선은 멤버 중 가장 예쁜 듯. 그나저나 두비는 제2의 바비 잭슨처럼 쓰려고 데려왔을텐데, 바비 잭슨이 와버렸으니 자리가 없을 듯.

바비 브라운: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잠재력은 있어 보인다. 매우 빠르고, 기술은 이미 충분한 듯.

제이슨 톰슨: 열심히 뛴다. 볼핸들링 좋고, 리바운드 가담도 좋다. 많이 뛰게 하면서 키우면 되겠다.

단테 그린: 이제 겨우 두 경기째지만, 페트리가 무엇 때문에 얘한테 반했는지 아직 모르겠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감도 못 잡고 있는 것 같고, 뛰는 게 어딘지 살짝 무성의해보이기도 하고… 판단 보류

쉘던 윌리엄스: 열심히 뛰지만, 킹스에는 안 맞는 선수인 듯. 뛰는 걸 보면 참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몸이 느려서라기보단 상황 판단이 좀 느리다. 블루워커로서 리바운드랑 스크린 적당히 하면서 골 밑에서 자리잡고 받아먹고 해야할텐데, 킹스 시스템은 그 쪽이 아니라구.

케니 토마스: … 뭐라 해야 할까. 몸 상태는 좋아보였다. 우드리와의 투맨 게임도 두 셋 멋지게 보여줬다. 사실 현재 킹스 빅맨 중 기브 앤 고를 제일 잘 할 선수이긴 하다. 문제만 없다면 좀 더 뛰게 하면 어떨까 싶다. 쉘던보다는 훨씬 더 좋을 것 같고, 무어에 비해서는 좀 애매할 듯 하지만, 그의 투맨 게임을 그냥 버리기는 또 아깝단 말이지. (연봉도 그렇고;;; )

아무래도 쉘던 윌리엄스랑 두비는 팀에서 자리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로 인기있을 카드도 아니고… 어딘지 아쉽지만 데려올 카드는 없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려나.


2008/10/17 16:54 2008/10/17 16:54
박스스코어 (http://www.nba.com/games/20081015/LACSAC/boxscore.html )

참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배런 데이비스, 알 쏜튼, 마커스 캠비가 빠진 클리퍼스를 상대로 10여점 차로 계속 앞서다가 4쿼터 막판에 에릭 고든의 폭발로 116:112로 진 경기가 어디가 즐겁단 말이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정규시즌에 이렇게 지면 미칠 듯^^), 시범경기였고 4쿼터엔 주전들 다 뺐으니까요. 1-3쿼터는 킹스 팬으로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여러 번 얘기하지만 현재 킹스의 문제는 ‘색깔없음’입니다. 아델만 영감님의 모션 오펜스 이후 킹스는 이렇다 할 팀 칼라가 없었습니다. 에릭 머슬맨 감독은 아델만 영감님의 공격 시스템을 포맷시켰고 결과로 브래드 밀러는 어울리지도 않는 로우 포스트에서 버벅대고, 모든 선수들의 무한 1:1로만 일관했지요. 작년 첫 부임한 레지 씨어스 감독은 모래알 상태였던 팀을 어느 정도 팀처럼 보이게 꾸며냈고, 트레이드나 영입을 통해 로스터도 이제 그럭저럭 구색은 맞춰졌습니다.

그럼에도 킹스의 문제는 색깔없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킹스의 공격은 마틴, 샐몬스, 아테스트의 1:1, 그리고 밀러의 센스로 이뤄지는 하이포스트에서의 투맨 게임. 이게 거의 전부였거든요. 당연히 결과는 답답했죠. 보기에도 좀 단조로웠고, 한 때 밀러-디바치 두 빅맨이 15어시스트 합작하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ATR은 리그 최하위를 맴돌았습니다.

공격에 있어서 팀 칼라를 찾는 게 최우선이었는데, 이게 요새 어느 정도 되어 보입니다. 시범경기 시작하면서 레지 씨어스 감독은 킹스에 트라이앵글을 도입하겠다고도 했고, 템포를 올리겠다고도 했는데, 이 둘 다 조금씩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트라이앵글은 시간이 걸리는만큼 지금 당장 보이는 건 일단 ‘런앤건’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해답이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현재 킹스 로스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술이거든요.

현재 킹스 로스터의 강점은 멤버 전원의 슈팅력, 볼핸들링, 센스, 그리고 젊고 빠른 백코트입니다. 약점은 (2년차 스펜서 호즈를 제외하면) 포스트업 옵션이 전무하다는 점이죠. 그래서 이 팀은 런앤건에 맞는 팀입니다. 아니, 런앤건만이 살 길인 팀이죠.

지난 레이커스 전에서도 꽤 좋은 모습이었고, 이번 클리퍼스 전에서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동안 아테스트가 조금 흐름을 끊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우드리의 속공 전개 능력은 리그에서 꽤 상위권이라고 생각하고, 마틴은 아마 몬타 엘리스와 함께 스윙맨 중 리그 최강의 속공 피니셔일 듯 합니다. 여기에 샐몬스-가르시아도 절대 처지는 편이 아니고 말이죠. 물론 백업 PG 바비 잭슨, 바비 브라운도 스피드로는 자신있는 선수들이고요. 여기에 패싱 센스가 굉장히 좋은 빅맨 밀러, 호즈를 합치면. 그림이 그려집니다. 밀러, 호즈가 리바운드 잡고 하프 라인쯤에 달리는 우드리에게 주고, 우드리는 잘라 들어오는 스윙맨들에게 찔러줍니다. 아니 우드리가 생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리바운드 후 한 번의 아웃렛 패스로 마틴 혼자 공격하고 오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뭐라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이런 킹스의 업템포 농구는 꽤 위력이 있을 듯 합니다. 1차로 속공을 노리고, 그게 안 되면 2차로 얼리 오펜스를 노리고(실제 클리퍼스 전에서는 10초 내에 전술을 실행한 적이 많습니다.), 그것도 안 되면 어설픈 트라이앵글로 빅맨들이 꼭지점에 자리 잡으면서 스트롱 사이드의 전술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이게 아직 어설프다 싶으면 잘 하던 투맨게임으로도 해나갑니다.

아직은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서로 신호가 어긋나서 실책하는 경우도 많고, 다 뚫어놓고 마무리 안 되는 경우도 많고 하지만, 이대로 시즌 중반 정도까지 손발을 맞추면 최소한 보기에는 꽤 즐거운, 그리고 막기에는 꽤 까다로울 수도 있는 팀 칼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솔직히 머슬맨 시절의 킹스 경기는 저조차도 정말 보기 싫었고, 작년의 킹스 경기는 재미있게 잘 풀리는 경기가 있는가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기도 있어서 그냥 저 혼자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킹스 경기는 웬만한 분들께 추천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데 쑥쑥 컸으면 하네요. :)

Ps: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클리퍼스의 마이크 테일러와 에릭 고든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두 선수 모두 주목해볼만한 것 같아요.

2008/10/17 16:35 2008/10/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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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스코어

시범경기 세 번째 경기. 첫 번째 포틀랜드와의 경기는 말 그대로 관광을 당했고(오든도 오든이지만 루디 페르난데스가 정말 압권이었던 모양), 두 번째 오클라호마와의 경기는 이기긴 했다만 내용은 그다지였던 것 같고.

세 번째 붙은 레이커스와의 경기. 레이커스도 바이넘 복귀 후 오덤을 식스맨으로 내리는 등 전술을 시험하고는 있지만, 우리 팀에 비할 바는 아니지. 우리 팀은 이제 막 시스템 만들고 있다고... 시범경기치고는 꽤 재미있었는데, 작년 시즌과는 얼굴도 많이 바뀌었고, 팀도 바뀌었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우드리!!! 우드리가 기복이 좀 있는 선수라서 아마 이 경기에서의 모습이 거의 최대에 가까운 것 일 테지만, 우드리가 시즌 내내 이 정도로 해준다면 5할 승률이 꿈만은 아닐 것 같다. 예상대로 팀에서 아테스트가 빠지고 나니, 우드리가 완전히 팀을 쥐락펴락 할 수 있게 됐다. 요리조리 피하면서 탁탁 먹여주는데, 속이 시원했다.

샐몬스는 슛 거리 늘릴 거라는 얘길 했었는데, 점퍼의 비중이 상당히 늘었고 거리도 좀 길어졌다. 아직 좀 덜 들어가는 편이지만, 킹스로서는 샐몬스가 점퍼'도'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팀 공격이 되니깐. 물론 우격다짐으로 돌파하는 샐몬스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경우에는 팀 공격이 죽는다. 4쿼터에나 옵션으로 쓰면 좋을 듯. 그나저나 샐몬스 수비 상당히 좋다. 그동안 아테스트와 비교되어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 것이지, 스윙맨 상대로 샐몬스의 수비는 아테스트에 버금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아테스트는 그 수비를 포워드-빅맨에게까지 한다는 게 괴물이었지만.) 코비도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긴 했지만, 꽤 잘 막았음.

무어랑 밀러는 뭐 이제 안 봐도 대충 알겠다 싶은데, 둘 다 몸 상태는 좋아 보였다. 특히 밀러가 2년 연속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한 게 맘에 든다. 가르시아는 이번 경기에선 좀 죽 쒔고, 마틴은 뭔가 좀 아쉬웠다. 딱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팀 공격 전술이 없는 상황에서 에이스로 뛰다가, 이제 팀 공격에 맞춰가니 조금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스펜서 호즈는 오든한텐 그냥 밀리더니, 레이커스 전에선 나름 분전해줬다. 열심히 뛰고 센스도 충만하고 스킬이 뛰어나다. 최대치가 그리 크지는 않다고 보지만, 준수한 주전 정도까지는 클 수 있을 듯하다. 경험과 노력과 운이 필요할 듯.

루키들은...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 바비 잭슨에 이어 세 번째 PG일 듯한 바비 브라운은 이 경기에서는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제이슨 톰슨은 아직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닌 듯하다. 리그 농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한데, 잠재력은 있어 보였다. 돈테 그린은 글쎄... 이 친구는 티맥 쪽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 같은데, 어째 지금으로선 라샤드 루이스처럼 보인다. 분명히 공 잡고 나서 잘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줄창 3점 혹은 점퍼를 던지는 느낌. 뭐 아직 루키니까...

사실 선수들이야 루키들을 빼면 많이 봐왔던 선수들인데, 경기는 참 낯설었다. 팀으로서의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달까. 그동안 킹스는 공격 전술이랄 게 정말 없는 팀이었고 덕분에 ATR이 리그 최하위였는데, 이젠 뭔가 팀 전술이라는 게 조금씩 보인다.

씨어스 감독이 트라이앵글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두세 번 정도 꼭짓점에 빅맨이 자리 잡고 다른 선수가 커팅하는 모습이 나오긴 했다. 밀러나 호즈나 둘 다 센스있는 빅맨이니 익숙해진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 팀은 결국 업템포만이 살길일 것이다. 골밑에서 공격할 선수가 '없고', 백코트의 슈팅력과 운동능력은 남부럽지 않다. 그럼 달려야지 별수 있나. 작년에 비해서 템포가 꽤 빨라졌고, 상대가 수비를 갖추기 전에 한 발 먼저 공격해 들어가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물론 아직은 손발이 굉장히 안 맞아서, 실책도 잦았고 우드리가 콜했는데 딴 데 보다가 공 놓치고 서로 성질 내고 하는 걸 보면 피식 피식 웃음도 나온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킹스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인지라, 그 어설픈 게 뜻밖에 웃기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대치를 올려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분명히 약팀이고 현재 로스터로 플레이오프는 사실 조금 무리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 발전하는 방향대로라면 꽤 재미있는 농구를 할 것처럼 보인다. 기대해봐야지.

ps: 하지만 킹스의 프론트 코트는 늘 아쉽다. 밀러가 아쉽다고는 해도 그만한 센터 구하긴 어렵고, 무어도 늘 제 몫은 해주고, 무어-밀러는 서로 약점도 좀 가려주고 호흡도 잘 맞는 편이지만, 아쉽긴 하다. 제이슨 톰슨이 한 3년쯤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가서 수련하고 나서 나오면 딱일텐데, 당장은 방법이 없나. ㄱ-

사실 보면서 여기에 적당한 포워드 하나만 들어가도 정말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작년부터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데, 키리렌코, 디아우, 오덤 이런 선수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박하게 든다. 오덤은 힘들 것 같지만 다른 두 선수는 카드만 잘 만들면 어찌 될 것도 같은데. 오죽하면 마틴이라도...?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드리-샐몬스-A-호즈-밀러 라인업을 기본으로 하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A가 PF로 올라와서 우드리-샐몬스-가르시아-A-호즈. 이런 식으로 스몰 라인업도 할 수 있는 식으로 말이지. 뭐 일단은 한동안 돌려봐야겠지만.


2008/10/17 00:31 2008/10/17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