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영어 회화 신청했다. 지난 번에 한 번인가 두 번 덜 나간 것 때문에 레벨업 자격이 안 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4레벨. (1-6레벨까지 있다.) 어제부터 신청이었는데, 오늘 보니까 이미 대부분 마감되어 있어서 남아있는 하나를 신청했다. 다들 부지런하기도 하지. 하루만 더 게으름 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중국어를 다시 들어볼까 싶기도 했고, 그냥 영어 회화가 아닌 대학원생들을 위한 강좌, 작문이나 발표, 토론 등을 들어볼까도 싶었는데, 일단 수다라도 좀 떨어봐야 할 듯. 이번엔 반드시 제대로 출석해서 레벨업하리라!
# 2 - 플래시 강좌도 신청했다. 초급. 초급 정도면 그냥 인터넷에서 주섬주섬 봐도 어깨 너머로 배우듯 배울 수도 있을 듯 한데 (책도 사봤는데 거의 안 봤다 -_-)... 배우는 김에 좀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다. 작년 겨울엔가 신청했었는데 신청인원 부족으로 취소됐었다. 이번엔 부디 취소 안 되길.
# 3 -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그냥 보통 산악용 자전거를 지난 겨울에 학교에 갖다놓고 가끔씩 잘 타곤 했는데, 3주전쯤엔가 일이 있어서 정문까지 타고 간 다음에 정문 자전거 보관소에 묶어두고 한동안 안 탔다. 어제 간만에 타보려고 갔는데... 없더라. 보관소 자체가 약간 후미진 곳이라 사람들의 시선을 잘 안 받는 곳인데다가 비를 막기 위해 가림막까지 있는 탓에, 정말 작정하고 훔치려면 얼마든지 대규모로 훔칠 수도 있겠더라. 막말로 새벽에 트럭 하나 갖다 놓고 렌치 하나 들고 자물쇠 끊어서 트럭에 올려놓으면, 글쎄 한 10여대까지는 한 번에도 훔칠 수 있을 듯. 아주 많이 타거나 하지는 않아서 아주 정든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꽤 속상했다. 게다가 이제 곧 영어 회화 시작하면, 자전거는 필수란 말이다. 걸어가기는 너무 먼데... OTL.
# 4 - 나는 웹서핑에 꽤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빠르게 훑어보기'에 자신있다고 해야 하나? 덕분에 나는 웹서핑 속도가 남보다 느린 축은 아닌 편이다. 이 창 저 창 열었다 닫았다 옮겨다니는 타입이랄까? 그래서 열어보는 문서의 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웹서핑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내게 최근 불어닥친 '동영상 서핑'은 참 난감하다. 동영상은 문서와는 다르게 동영상의 재생 시간 내내 쳐다보고 있어야 한단 말이다. youTube에서 말그대로 세계 곳곳의, 꽤 예전 것부터 최신 것까지, 그리고 수십 초의 짧은 것부터 한 시간까지 이르는 여러 동영상들을 접하고 나면, 이걸 어째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 볼 수도 없고 말이지.;
# 5 - 최근에는 그동안의 내 관심사와는 좀 다른 영상들에 팍팍 끌리고 있는데. 어느 동호회에서 한 분께서 꾸준히 올려주시는 덕에 러시아 음악들을 종종 듣고(보고?) 있다. 2주 전쯤엔가 처음 접했던
Vitas의 노래는 언제 봐도 경악스럽고 (그야말로 초고음. 초인이다.) 어젠가 접했던
마오마예프의 돌아온 로망스나
러브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주로 10-20대의 음악을 들어온 나로서는 그저 묘하게 취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 6 - 또 다른 영상이라면, 피겨 스케이팅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피겨 스케이팅의 시범경기만을 좋아한달까? 이것도 시작은 어느 동호회 게시판에서 무슨 '세계 1위 피겨스케이팅 앵콜공연'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동영상을 하나 본 걸로 시작을 했다. 아아. 완전히 감동받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예브게니 플루첸코의 2001년 세계 선수권 대회 시범대회 영상이라고 하지 않는가. (최근 이 영상은 하루에 세 번 이상씩 꼭 본다. Tom Jones의 Sexy Bomb 배경음악과 함께 삶의 청량제랄까.) 여기에서 발동이 걸려서
2003년 세계 선수권의 Only you 영상도 보고 거기에 이어서
나가노 동계 올림픽 때의 필립 칸데로의 펜싱 동영상도 보고.. 그러다가 전설급이라는
Sale & Pelletier의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때의 시범대회 영상(다른 건 몰라도 이건 강추! 특히 3분 30초대의 그... 기술 이름은 모르겠지만, 남자가 여자 던지고-_- 여자가 3회전 후 남자를 향해 사뿐히 착지하는 그 순간은 정말 >_<d)까지 보게 되었는데... 아..아..아....... 당분간 한여름에 피겨 스케이팅 영상을 한참 찾고 다닐 듯 하다. 정말 거의 관심이 없는 쪽이었는데.;;
문제는 시범대회 영상은 이상하게 찾기가 힘들다.(시범대회를 pre-program이라고 생각했었는데, exhibition이란다. 검색해보니 우루루) 본경기는 점수제 때문인지 너무 긴장감이 심해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하는데... 흐음흐음.
# 7 - 마찬가지로 관심이 별로 없던 (응원팀이 떨어졌으니까)
NBA의 결승 시리즈가 마이애미 히트의 4승 2패로 끝이 났다. 원래부터 댈러스 매버릭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초반 두 경기를 매버릭스가 가져가길래 이대로 끝나나 했는데, 웬걸 이후 히트가 4연승을 하며 역전해버렸다. 와아. 웨이드라면 사람들 머리 속에서 조던을 지워낼 수 있지 않을까? 모닝과 페이튼도 정말 대단하고... 샤킬 오닐은 반지 네 개째네. 어쨌든 이제 정말 오프시즌이다.
# 8 - 작년부터
NBA 오프시즌의 맛-_-을 알아버려서 올해도 무지막지 기대 중이다. 특히 신인들이 들어오는 드래프트가 왜 이리 재미있는지... 이 곳 저 곳 읽어대고 있는데, 과연 응원팀인 킹스에서는 누구를 뽑을 지 궁금하다. 감독도 바뀌었고, 재계약해야 할 선수도 있고, 트레이드 해야 할 선수도 있고, 이번 오프시즌은 정말 재미있을 듯.
# 9 - 이렇게 무한딴짓을 하는 와중에도 기특하게 어제 오늘은 논문을 한 편 읽었다. 그 유명한 네이처에도 우리 쪽 분야가 가끔 나오곤 하는데, 지난 호에 딱 관련있는 쪽이 나와서 프린트해서 읽어봤다. 네이처는 워낙 지면 제한이 심하기 때문에 꽤 좋은 논문인 것 같은데 그림 포함해서 달랑 네 쪽. 이 정도야~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사이트에 추가 자료 있음.'이라고 되어 있길래 가봤더니 무려 40-50페이지 분량의 사진, 그림, 표, 추가 기술 등등등이 있었다. 그래서 어제 다 못 읽고 오늘 마저 읽었는데... 와. 참 대단하다. 그리 길지 않은 논문인데 어쩌면 이렇게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증거를 대면서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예상되는 반론들을 덮어버리는지... 어디 가서 논문 쓰는 게 직업이라고 얘기하려면 이 정도 글빨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내게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_-;;;
# 10 - 동생이 나노를 구했다. 생각보다 엄청 작고 생각보다 무지 예쁘다.
jopen의 tavi에 이어 '저거 그냥 내가 삼킬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유후. 간만에 길게 몰아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