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수영 효과

Posted 2006/07/25 01:28, Filed under: 기록

아직 한 달도 안 다녔고, 평영도 제대로 못배워서 버벅거리는 상태라서 효과 운운하는 게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실로 효과가 대단하다.

몸무게와 체형-_-은 거의 바뀐 것이 없지만, 체력 및 자신감(?)은 굉장히 좋아졌다. 그동안 과체중을 버텨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하체 근육이 준수한 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지만, 수영 첫 시간에 쥐가 나면서 그런 오만한 생각은 바로 깨져버렸다. 하지만 빼먹지 않고(딱 한 번 결석했다.) 월수금 밤을 나갔더니 할 때는 헥헥대며 정말 힘들지만 하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수영 전에는 온 몸이 툭하면 찌부드드하고, 특히 다리는 하루 종일 앉아있었음에도 잠들 무렵이면 근육이 뭉치는 지경이었는데, 수영 후에는 그런 증상들이 싹 사라졌다.

수영을 시작한 것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었지만, 농구를 (더 늦기 전에) 제대로 즐겨보자라는 마음도 있었다.

수영 시작 전에는 1주일 내내 몸을 안 쓰다가 일요일 아침에만 무리하게 농구를 했었고, 그 결과로 뛸 때도 몸이 맘대로 안 움직이고 뛰고 나서는 화요일까지는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으며, 5월엔가는 난데없이 근저족막염 증세(마라톤 선수처럼 많이 달리는 사람, 혹은 과체중에 갑작스레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한다-_-)까지 보였었다. 덕분에 5월에 거의 한 달 정도 농구를 쉬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일요일에만 반짝 운동을 하다가는, 일요일마다 체력 부족에 대한 자괴감과 함께 운이 조금만 없어도 부상이라는 악령이 찾아올 지경이었다.

7월 들어서 농구를 세 번 했는데 (한 번은 학교에서 과 사람들과) 최근의 두 번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체력이 정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일요일에는 꽤 더웠는데 2시간 정도를 교체 한 번도 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 물론 시합 내내 온 힘을 다해 뛰지는 못했지만, 시합 후반 쯤에는 걸어 다니다시피 했던 예전에 비하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게다가 다리 근력이 붙어서인지 툭하면 나를 불안케 했던 무릎도 요새는 잠잠하다. 예전에는 뛰면서도 내 몸을 다리가 제대로 지탱 못해주는 느낌도 들고, 무릎도 걱정되고 했는데, 최근에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이렇다고 또 무리한 동작들을 하면 안 되겠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속공 레이업마저 했다.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무릎 다친 뒤로 2년 만에 하는 속공 레이업이어서 정말 눈물나게 기뻤다. 이대로 하체 근육을 키워나가고, 몸무게를 조금 더 줄여서 몸을 가볍게 하면, 이번 가을쯤에는 3-4년 전에나 했었던 돌파라는 것도 내 농구인생에서 다시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농구라는 운동의 특성과 내 신체나이-_-를 고려해볼 때 최고로 길게 잡아봐야 한 서른 다섯 정도까지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까지는 부상없이 즐겁게 할 수 있으면 한다.

그러려면 농구 외에 수영같은 다른 운동도 해서 몸을 계속 관리해줘야겠지. 그런 의미에서 8월에는 학회가 있어서 절반 정도의 출석율을 보일 것 같음에도 꿋꿋이 8월분을 등록했다.

그나저나 몸이 좋아지는 건 좋은데, 이왕이면 진도도 좀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평영에서 계속 허우적거리며 물 먹기는 이제 슬슬 지루하다. 왜 나는 평영이 안 되는걸까. ㅠ_ㅠ

ps : 그나저나 논문에 대해서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진작에 몇 편쯤은 썼을텐데. 보스님의 압박은 계속 되고, 오는 압박 모른 척 배시시 웃으며 흘려버리기 신공도 이제 한계에 달했는데... 여전히 진도는 안 나간다. 아으으.

2006/07/25 01:28 2006/07/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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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mahas 2006/07/27 22:29 Delete Reply

    엄마가 초딩 4년동안 수영을 가르친 단 둘의 이유는
    1.투자비도 못건지고 익사-_-시킬수 없다.
    2. 계절별 운동으로 인생을 즐기고 놀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초딩 4년 이후로 몸매등의 -_-난감한 이유를 더해
    단 한.번도 수영복과 수영을 시도해보지 않았음 -_-^

    1. Re: # HaraWish 2006/07/29 13:43 Delete

      어머니 멋지시네. 특히 두 번째 이유. 나는 계절운동 할 줄 아는 것이... 에... 농구는 사계절 스포츠니까 뭐. ㄱ-

      나는 어릴 때 안 해봐서. 재작년엔가 재활-_-차원에서 수영 다녀본 게 처음이었어. 몸매야 뭐... 물 속에선 잘 안 보일테지...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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