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 봉준호 감독은 화가 나 있었다.
Posted 2006/08/01 21:07, Filed under: 감상'살인의 추억'의 여운, 완성도 높은 예고편, 칸 영화제에서의 기립박수, 거기에 대규모 스크린 공세까지 더해서, 영화 '괴물'은 정말 괴물같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드디어 봤는데... 어, 이거 남에게 재미있다고 섣불리 권할 그런 영화는 아닌 것 같네요.
마치 상 하나에 한정식 풀코스를 차려낸 것 같습니다. 콩나물 한 젓가락, 갈비 한 대, 생선 한 쪽, 된장찌개 한 숟가락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한 상에 너무나도 많은 반찬이 있어서 이 반찬들을 다 먹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영화일 수 있겠는데, 특정한 반찬, 이를테면 양념갈비 위주의 식사라던가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반찬이 많아서 귀찮기만 하고 정작 먹고 싶은 건 양이 적은...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사람마다 선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영화보고 jopen과 이렇게 서로 의견차이가 나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감독이 차려놓은 반찬을 모조리 집어먹다 보니, 한 번에 소화하기도 힘듭니다. 비평은 이 곳 저 곳에서 많이 써내고 있으니, 저는 제가 맛본 반찬들에 대해서만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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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이다라는 부분은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모습이겠네요. FBI나 CIA는 무능하기로 유명하고 해외에서 스파이로 오인하여 사람들을 사살한 수는 매우 높습니다. CSI는 드라마로 인해서 왜 이렇게 일을 못하냐고 항상 구박받고 있구요.
우리는 영화에서 부조리를 보여주는데 미국은 영화든 드라마든 환상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점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나을려나요.-
음, 적어도 피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는 미국이 나름 괜찮은 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이를테면 여성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여성 경찰관/수사관이 사정 청취를 해서 최대한 배려한다거나 하는 부분이요.) 그런 것도 드라마 속에서만 있는 얘기일까요?
마지막에 말씀하신 부분은 흥미롭네요.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는 부조리한 부분이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데 집중하는 반면,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는 그걸 덮고 영웅적인 구호 행위 쪽을 주로 다루는 것 같네요.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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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보니까 그런 부조리들이야 말로 감독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괴물이라고 하더라구. 정말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것들이 우리네 실제 상황이니까 그랬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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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구질구질해보이는 그런 모습. 그게 우리의 현실인 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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