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몰스킨 (Moleskin)
Posted 2006/10/12 01:26, Filed under: 사용기예를 들자면, 크레파스 광고를 본다고 할 때 "이 크레파스는 무독성이며 신소재로 만들어져 좀 더 깊이있는 색깔이 나게 된다."와 같은 광고에는 관심이 없지만, 누군가의 멋진 크레파스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 누구는 이 크레파스를 쓰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광고에는 거의 홀딱 넘어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예전에 프랭클린 플래너도 박원순 변호사가 쓰고 있다라는 얘기가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음을 고백합니다;)
'몰스킨 노트'의 광고가 정확하게 그런 것이었습니다.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GQ의 기자들로부터 시작해서, 헤밍웨이, 마티스, 반고흐의 이름이 나옵니다. 게다가 Flickr에는 몰스킨 매니아들이 저마다 자신이 몰스킨으로 하는 일들을 올려놓곤 합니다. 아아아. 저 노트와 함께라면 내 삶도 뭔가 풍요롭고 창의적이며 낭만으로 가득찰 것만 같습니다.
그리하여 고무줄 하나 둘러놨을 뿐 다른 노트와 큰 차이도 없어보이는, 그러면서도 가격은 다른 노트의 수 배에 해당하는 몰스킨과 만나게 된 것이 지난 7월 말입니다.

모든 물건이 다 그렇겠지만, 노트는 정말 '개인적인' 물건으로서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한 지 세 달 째에 접어드는 저로서는 '가격' 외에는 딱히 단점을 못 찾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냥 겉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손으로 접고 펴고, 쓰고 하다 보면 '손맛'이 참 좋습니다. 이런 저런 노트를 많이 써봤지만, 이처럼 쓸 때에 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방수가 되는 몰스킨 표지도 좋지만, 크기와 두께가 손에 들고 무언가를 적기에는 정말 최적화된 크기입니다. 좍좍 펴지는 꼼꼼한 실제본도 그런 느낌을 한 몫 더 하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휴대하기에도 참 편합니다. 몰스킨을 접한 뒤로는 모든 메모 도구들을 다 치워버리고 이 노트 하나로 다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쓰고 있어요. 영화를 보고 와서 생각나는 대로 그림도 그려가면서 마구 적는다거나, 여행(학회;;)갔을 때 생각날 때마다 느낌을 적기도 좋았고, 밤에 잠들기 전에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일기를 적기에도 좋습니다. 장시간 비행기에서 심심할 때에는 기내 잡지 하나 꺼내서 광고 모델 따라 그리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만한 글을 휘갈겨 써놓은 것들도 있는데, 이건 언제 올리려나요. -ㅅ-)
물론 이런 건 다른 노트들에서도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왠지 모를 그 '느낌'이라는 게 있네요. 예전에 한 지인 분이 매킨토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매킨토시 앞에 앉으면 왠지 창의적인 뭔가를 해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몰스킨을 여러 권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flickr에서 본 사진 중에는 한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한권씩 쓰면서 노트 등에 'Namibia', 'France' 요런 식으로 라벨을 붙여놓은 것도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도 좋겠지요. 손맛이 좋고 좍좍 펴지고 크기도 적당한 것이 야외조사에서 야장으로 써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게 마구 쓰기에는 역시 가격이 문제겠죠? 한 30%만 할인되어도 꽤 좋을 것 같은데 말예요.
지금 한 두 달 만에 3분의 2정도 쓴 것 같은데, 얼른 한 권 끝내고 다음 권을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제 변덕이 언제 또 다른 노트로 갈아치우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 몰스킨 몇 권 빽빽하게 쓰고 어디 한 곳에 꽂아놓으면 그것도 제 인생의 멋진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ps : 두번째 사진은 포토스케이프에서 편집했습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프로그램인데 꽤 맘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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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물건을 사는 이유와는 정 반대인 이유로 사시는군요.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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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렇군요. 저는 도구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쪽에 관심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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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정 반대는 아니지만...
'누가 뭘 이렇게 쓴다더라'는 별로 구매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이런저런 기능이 있다'는 게 제 기준에 맞는다면 구매를 하게 되지요.
몰스킨도 몇 년 동안 찾아 헤매던 제 기준에 거의 들어맞기 때문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지용. ^^ -
오오. 그 정도였나요? 저는 텅텅 빈 노트를 좋아하는 편이어서요. ^^ 그림을 잘 그린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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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내려갈때 팔고 올라갈때 사는 이유는 주식에는 화장지와 달리 정가가 없기 때문.
주식은 내려갈때 침착하게 관망하고 올라가는게 확실할때 사는게 정석.-
아, 글 하단의 랜덤 명언을 보신 모양이군요. 말씀하신 부분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오는 구절에 관한 것이군요. 인상적이다라고 생각해서 뽑아두는 것일 뿐 반드시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ps : 저(혹은 제가 옮겨놓은 글)와 내용이 다른 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길 때는 최소한의 격식은 차려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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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퍽에서 보고 왔습니다.
HaraWish님 것 보니깐..
룰 살까 하다 플레인으로 맘이 바뀌려하네요. 이거 참 고민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사용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안 그런 것이 없겠지만, 노트는 정말로 개인의 취향인 것 같아요. 저는 백지 취향이라서요. ^^ (플래너 쓸 때 줄 친 것 쓰면서 꽤 답답했어요.) 도움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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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잘 모르는데 ..그냥 지나가다가..제껀 터져버렸거든요..ㅎㅎ 터지기도 하드라구요..생각보다 안튼튼해서..그값받으려면 1년안에 터지면 에에수라도 해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낯선이의 궁시렁거림이었습니당..
여튼 노트는 백지가 편하죠...줄만 있는 정도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어째서 우리나라의 노트들은 소녀취향또는 정체 불명 취향의 싸구려 장식으로 빽빽한가 하는 문제를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듯하네요..
지발쫌..그냥 노트 답게.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고 고무줄만 없는 유사형식의 노트가..모닝글로리에서 삼사천원가격에 판매되는걸 올초에 본 일이 있어요.
종이 질감은 못하지만..(한권 샀군요 그러고보니..)
역시 종이 질감이 백상지라..손이 잘 가지 않는..
가격비는 만족입니다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