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다녀온 뒤로 다시 슬럼프다. 어느 일이 안 그렇겠냐마는, 대학원생은 정말 트레드밀에서 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달려도 그다지 앞으로 나가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안 달리고 멈추면 순식간에 뒤로 밀려버리는 느낌이 든다. 9월 중순 무렵까지 나름대로 빡빡하게 써봤었는데, 야외조사 다녀오고 추석 지나고 좀 추스리다 보니 키보드 잡는 것이 다시 두려워져버렸다. 이를 어쩌나. 이번 주에는 어떻게든 헤쳐나올 생각이다.
* 이 와중에 보스님 노트북이 고장났다. 윈도 재설치를 했는데도 계속 맛이 간다. 아무래도 하드가 고장났나 보다. 살 때 최신형으로 산 거라서 여전히 좋아보이는데, 모델 명을 보니 2003년형. 3년이면... 하드가 고장날 수도 있겠구나. 덕분에 오늘 오후는 노트북 AS센터(이미 보증 기간이 끝났다. ㄱ-)에 문의전화하고, 수리비용 혹은 하드 교체비용 집행을 위해 행정실에 전화하는 걸로 쫑이 나버렸다. 아흑.
* 행정 쪽과 얘기를 하면서 연구비 집행 과정을 좀 더 보게 되었다. 연구비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부당집행 사례 등이 있는 문서가 있어서 읽어봤는데, 이거 정말 대박이었다.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에서 2006년 7월에 펴낸 것이니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비 집행이 이 모양이(었?)다...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영수증 위조, 간이영수증 과다 사용(빈 영수증 달라고 해서 자기들이 써서 냈겠지 아마도.), 연구조원 인건비 관련 등등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훨씬 거액이 오가는 문제 사례를 제외하고, 자잘할 수도 있지만 황당한 부당집행사례들을 골라보자면.
- 연구와 직접 관련 없는 TV수신기 및 MP3, CD음반 등 구입
- 연구와 직접 관련 없는 전자사전구입 및 전자게임 등 구입
* 수용비 및 수수료로
- 사적인 개인 구두, 옷가지를 우편대금으로 사용 (우체국 택배?)
- 사적인 용도의 미용실 비용, 개인안경구입, 얼짱스티커, 핸드폰 줄 구입 등 (이건 대체;;)
* 회의비 혹은 도서 구입비 등으로
- 심야시간대에 1종 유흥주점 등에서 회의비 집행 :시바스리갈, 마주앙래드 등 주류 구입 (OTL)
- 동일한 필체 동일한 금액을 간이영수증으로 처리, 심지어 메뉴에도 없는 식사류를 간이영수증에 기재하여 처리
- 연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와인알고마시면 두배, 커피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책자 구입
- 연구자의 자녀 아동도서를 도서목록 구입시 함께 포함하여 구입(삼성 세계명작, 만화책 등)
덕분에(?) 요새는 연구비 관련 서류들이 훨씬 더 빡빡해졌고(=원생들이 해야하는 서류작업도 훨씬 더 많아졌고) 이렇게 엉뚱한 곳에 연구비를 쓰지 않도록 절차가 보완되었다. 덕분에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잘 안 일어나겠지만, 대체 누가 저런 어이없는 일들을 했던 걸까.
원래 '월요잡담'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잡담을 더 섞으려 했는데, 여기까지를 원생 잡담으로 따로 빼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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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저기서 해결할 수 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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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다가 걸린 것이지.
"사적인 용도의 미용실 비용, 개인안경구입, 얼짱스티커, 핸드폰 줄 구입 등" 건은 아무래도 어떤 철없는 원생이 '법인카드'를 손에 든 다음 '오늘은 내가 쏜다~'라며 기분냈다가 뒷감당 못 한 것일 것 같아. 하긴 나도 처음으로 법인카드 들고 용산 갔을 때는 기분이 무지 좋긴 했지. (어차피 쓰지는 못했지만.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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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돌려 쓸 생각을 하는 그 창의적인 두뇌가 부러울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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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야. 부당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안 잡힌 것들도 많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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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입니다.
날 잡고 나면 말입니다.
타인의 경조사에는 안 가지 말입니다.
정말 오셔도 괜찮으신 지 궁금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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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집안마다 좀 다른가봐요. 저희집에서는 그 부분은 별로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겨서 이번에 못 가게 되었지 말입니다. ㅠ_ㅠ 마음 가득 축하를 담아서 보내드립니다. (온라인으로?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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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타인의 경조사에 오셔서 자신의 청첩장을 돌리는 사람들을 보았지 말입니다.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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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처음 알았네요.
그나저나, 직접 만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경조사에 가서 알리기도 하던데(특히 친척들을 다 만나면서 청첩장 드리기도 어렵고..) 안 좋은 것이었군요. -
안좋은 일이라기 보다는...그냥 제가 보기에 좀 그랬다는 거예요. 시간이 없으니 그런 기회를 통해 알리는 것도 좋지만, 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청첩장을 한 무더기 들고와서 뿌리는 모습은 보기 좋지는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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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경조사에 안 가는 풍습은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속설같은 것으로 알고 있어. (뭐 장례식 다녀와서 소금 뿌리는 속설 같은 것?)
// 다른 사람 결혼식에서 청첩장 돌리는 경우도 몇 번 보긴 했는데, 이번에는 야외 결혼식이라서 조금 산만했고, 그래서 식 중에도 의식하지 못하고 돌리신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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