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식단을 조심스레 바꾸는 중.
Posted 2006/10/19 23:45, Filed under: 기록나는 활동량에 비해 꽤 많이 먹는 편이고 특히 육류를 아주 좋아한다. 야채를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먹는 것들 중에 지방의 비율이 너무 높았다. 그러다보니 몸 곳곳에 기름기가 아주 많았다. 웬만한 건 다 소화해내는 위장 덕에 배탈이 난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가끔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거운 느낌은 종종 받곤 했다. 예전부터 생각했었지만, 이러 저런 이유로 요새 먹는 걸 조금 바꿔봤고, 꽤 괜찮은 것 같아서 이제 식단을 고정적으로 바꿔볼까 한다. 다음이 그 실천사항들.
1.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는다 : 원래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으니 이건 쉽다.
2. 과자(아이스크림)를 먹지 않는다 : 군것질을 하고 나면 늘 다음 식사시간 때까지 밥맛이 없곤 했다.
3.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 늦잠자는 경우 아침을 늦게 먹고 가끔 점심을 걸렀는데 3분죽이라도 데워먹으련다.
4. 가공육류를 삼가한다 : 어차피 자주 먹는 건 아니었다. 김밥 속에 햄 정도는 용인하자.
5. 폭식을 하지 않는다 : 평소에 식사량 잘 맞추다가도 가끔 맛있는 거 보면 엄청 먹어대곤 했다.
6. 배달시켜먹지 않는다 : 배달가능한 음식 대부분이 기름지다.
여기까지는 평소 식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도 다음의 것이 가장 힘들 듯.
7. 육류섭취를 줄이며 영양균형을 맞춰본다.
아예 강도높게 채식으로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목표를 너무 높게 잡고 지키지 못할 때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적정 목표를 잡고 하나씩 지켜나갈 때의 보람을 찾자라는 생각에 '되도록 줄인다' 정도로 잡았다. 좀 적게 먹을 생각은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 육류의 씹는 맛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식당에 갈 경우 육류 아니면 먹을 것이 별로 없기도 하고 말이지. 적절한 선에서 줄여보기로 했다.
문제는 실생활에서 이걸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인데, 집에서 밥먹을 때야 큰 문제가 안 되지만, 학생회관에서는 주는대로 먹어야 하니까, 학교에서 먹는 점심, 저녁이 문제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학생회관 밥을 더이상 먹지 않겠다.
솔직히 식단을 바꾸네 어쩌네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본질은 '학생회관 밥을 먹지 않겠다.'일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딱히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요새는 내 입맛이 까탈스러워진 것인지, 아니면 학생회관 음식이 이상해진 것인지, 먹다보면 짜고 맵기만 하고 반찬 몇 개 나와봤자 입에 맞는 것도 별로 없고, 가끔 육류가 나오긴 하지만 그 경우에 야채 먹을 건 거의 없고, 그래서 밥만 먹고 반찬 거의 대부분을 그대로 버리는 식이었는데. 계속 이러면 나도 안 좋고, 학생회관도 안 좋고 말이지.
대안은 음미대 식당. 연구실에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해서, 사람들은 가기 싫어하는 편인데, 나는 정말 요새 학생회관 밥이 너무나 싫기 때문에 혼자서 음미대 식당을 가고 있다. 자전거 타면 3분 정도 걸리고(식당 바로 앞의 오르막길은 허벅지 근육 단련에도 좋다 -_-v) 대부분 한적한 편이고 (번잡한 학생회관에서 식판들고 자리찾는 거 이제 지겹다구.) 무엇보다 이 곳은 반찬접시를 골라 계산하는 방식이라서, 내 입맛에 맞는 밥을 찾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앞에서 말했듯이 입맛에 맞는 거라고 해서 편식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영양을 균형있게 맞춰먹는 쪽에 가깝다.
메인으로 나오는 육류 반찬 혹은 국같은 건 빼버리고 자잘한 야채 반찬들을 종류별로 집고, 연두부(개당 400원인데 이게 바로 내가 음미대 식당을 사랑하는 이유다. 일주일째 끼니마다 먹고 있다.) 놓고 가끔 기분에 따라 김을 집는다. 이렇게 하면 반찬은 한 너댓가지 정도인데 가격은 2500-3000원선, 학생회관이랑 큰 차이가 안 난다. 학생회관에서 먹을 때는 밥먹으러 갈 때마다 다소 우울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아니 뭐 그런 걸로 그러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정말 그 밥을 먹을 때면 '내 삶이 이 수준인가.'하는 존재론적인 생각마저 하곤 했다.) 요새는 꽤 즐기며(?) 밥을 먹고 있다.
식단(정확히는 식당?)을 이렇게 바꾼지 한 열흘 쯤 된 것 같은데, 지금까지 효과는 썩 괜찮은 것 같다. 일단 '오늘도 한 끼 이렇게 때우는구나.'와 '오늘은 이것 저것을 먹어볼까?'의 차이도 생각보다 큰 것 같고 말이지.
ps : 쓰다보니 어째 학생회관 안티-_-가 된 것 같은데... 에... 그냥 개인의 취향이라고 받아들여주세요. 근 10년을 그 곳에서 대부분의 끼니를 해결해서 그런지 이제는 정말 더 이상 못 먹겠다고요. ㄱ-
ps2: 열흘동안 학교에서 위의 것을 어긴 것이라면... 매점에 갔다가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드림카카오72%를 호기심에 집어와봤고 (3분의 1만 먹고 다른 사람들한테 줬다.) 오늘 저녁 메뉴에서 간만에 고기를 집어들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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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 갖기가 쉽지 않아. (ㅠㅠ)
1학기 때 좀 성공했었는데, 2학기 시작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시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
p.s. 산해진미를 먹더라도 한 곳에서 계속 먹으면 물릴거야. 나도 이제 슬슬 병원 식당에 질려가고 있는 중.-
기숙사 생활하면 어쩔 수가 없을 거야 정말로. 게다가 밤샘도 많이 해야 하니까 야식도 종종 먹게 되고, 답답하면 먹는 것으로라도 풀어야 하고 말야. 암튼 학생~ 힘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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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리 좀 해서 웨딩 사진을 찍으시겠다는 결심?
저번에 얘기할 때도 좀 그런 것 같았지만, 학생회관 밥에 정말 완전히 질리셨나봐요.
저는 아직 10년이 안되어서 그런지 먹을만 하답니다 :)
물론 가장 가깝다는 것이 더 유효한 장점이지만요.-
굳이 그런 건 아니고 (그러려면 훨씬 더 전에 시작했어야;;;) 왠지 이제는 정말로 내 몸이 내 가장 큰 자산 중에 하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소중히 관리해주려고.
학생회관은... 정말 단순히 질린 것일지도.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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