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자체 압박.

Posted 2006/11/23 21:52, Filed under: 기록
보스님의 귀국일이 다가오면서 하루 하루 자체 압박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어제는 꿈에 나타나시기까지 했다. ㄱ- 지난 주는 사실 좀 놀았지만, 이번 주는 꾸역 꾸역 하고 있는데, 역시 계획만큼은 못하고 있다. 내일까지 하면 거기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로 만족하실 지 모르겠다. 나도 이걸 빨리 털어버려야 12월 이벤트를 잘 준비할 수 있을텐데... 에고, 좀 더 달려봐야겠다.

* 점심 때에는 머리를 깎으러 갔다. 한동안 블루클럽에서 깎았었고 최근에는 집앞 미용실에서 깎곤 했는데, 촬영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터라 나름대로 신경 좀 써볼까 하고 부근에 있는 박** **스튜디오에 갔다.

카트(?)같은 게 없이 거울 기둥의 옆면에 미용도구들을 정리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미용사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미용사들의 옷도 다소 특이했는데, 마치 '이 정도는 입어야 고급 느낌이 나겠지?'라고 얘기하는 듯한 옷들이었다.

음, 그러니까 다른 미용실도 다들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는 편이지만 그래도 일하는데에 편한 세미 정장의 느낌이었다면, 이 곳은 말 그대로 외출용 복장같은 느낌이었달까. 나를 담당한 분은 무려 재킷에 스커트 차림이었는데, 게다가 하이힐이었다! 깜짝 놀라서 주위를 힐끗 힐끗 둘러보니, 대부분 하이힐이었다! 그냥 조금씩 걸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서서 두 팔로 끊임없이 힘을 쓰고, 그런 몸을 두 다리로 받쳐야 하는, 미용실에서 하이힐이라니... 하이힐을 신어보진 않았지만, 몸이 정말 피곤할 것 같았다.

전체적인 미용실의 분위기를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 어제는 얼마 전 구입한 카메라용 GPS가 집에 왔길래 이것 저것 갖고 놀아봤다. 소위 geotag라는 것인데, 사진을 찍으면서, 그 찍는 장소의 GPS 좌표를 기록하고, 이를 구글어스 등의 지도에 표시한다. 야외조사나 여행 등에서 굉장히 유용해보이는 기능이고, 또다른 의미에서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흥미로웠다. 어제는 그런 걸 해보느라, 플리커에서도 관련 글들을 찾아보고, 구글에서 찾아보다가 피카사 새 버전 설치하면서 결국 구글 어스에 내 사진을 표시하는 것까지 성공하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했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좋지만, 이처럼 '너무' 많아서는 조금 곤란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내가 사진을 관리하거나 후보정해서 웹에 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해도, 포토샵을 빼고도 포토웍스, 포토스케이프, 피카사 등등이 있는데,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또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깔려있는 것만 많지 어느 하나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머리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는 한계가 있는데, 최근의 나는 닥치는대로 새로운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머리가 피곤해하는 것 같다. 요새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하고, 주의가 산만해진 것도, 머리가 처리할 수 있는 양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접하고 집어넣으려 하기 때문일 듯. 어느 정도에서 선을 그어야겠다.

어쩌면 이제 삶을 조금 단순화시켜야 할 때인지도.
2006/11/23 21:52 2006/11/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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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uha 2006/11/25 01:30 Delete Reply

    잠시 하라님의 하이힐 신은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죄송...( '')

    1. Re: # HaraWish 2006/11/27 17:44 Delete

      사실... 발에 안 맞는 것이긴 했지만, 잠시 발에 넣어보긴 했는데... 몇 걸음도 못 걷겠더라. 덕분에 그 이후로 하이힐 신고 다니는 사람을 존경의 눈길로 쳐다보곤 하지.

  2. # -_-; 2006/11/25 19:21 Delete Reply

    허허허.. 방학이 끝나가는 구료..
    근데. Geoscience journal 은 진짜로 SCI? 어제 멀 찾다 보니 SCI-e 로 표시를 안 하는 듯 해서 O.O

    1. Re: # HaraWish 2006/11/27 17:45 Delete

      방학 숙제를 못 끝냈는데, 방학이 끝나버렸소. ㅠ_ㅠ SCI든 아니든 일단 빨리 끝내자라는 심정으로 덤빈 게 벌써 몇 달 째인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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