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차분하고 깔끔했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Posted 2007/01/29 18:10, Filed under: 기록5. 차분하고 깔끔했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2007년 1월 1일.
하이드 파크 부근에 내린 우리들은 목적지인 박물관이 있는 쪽으로 살살 걸어갔다. 1월 1일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대부분 카메라를 목에 건 관광객들이었다. 하이드 파크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던데, 공원 건너편의 건물들이 매력을 내뿜고 있어서 구경하느라 끝까지 공원 건너편으로 걸어버렸다. 안녕, 하이드 파크. 언젠가 좀 더 따뜻한 날씨에 런던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꼭 구경가마.

살짝 들러보는 수준으로 가려했는데, 밖에서 보니 건물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거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이 박물관의 백미라 할 '캐스트 코트'를 볼 수 있었다. Cast court. 말 그대로 유명 예술품의 복제품(캐스트)을 모아놓은 곳인데, 복제품도 이 정도로 모아놓으니 대단했다.

'복제품'인지라 어찌 보면 가치를 낮게 잡을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기 때문에(이를테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뒤편에는 한 때 귀부인들 방문에 앞서 다비드 상의 중요부위;;를 가리기 위해 만들었던 나뭇잎 가리개 조각도 재현되어 있었다.) 공부하기에는 꽤 좋아보였다. 복제품이니 훼손같은 걸 조금은 덜 신경써도 되니까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편하게 전시되어 있는 편이었고, 이 작품들의 진품을 보려면 이 곳 저 곳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 그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었다. 곳곳에서 스케치북을 펴놓고 그림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대학생들이 공부하러 자주 찾는 곳'이라는 민박집 사장님의 소개말에 동의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각시는 이 곳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보면서 멍-하니 감동받고 있었고, 곳곳에 널려있는 작품을 더 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이미 1시가 넘은 상황이라 자연사 박물관 쪽으로 슬슬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었다. 각시는 "어차피 이건 복제품이니까... 우리는 여기 있는 대부분을 이탈리아에 가서 다시 볼 거 잖아? 예행연습은 이 쯤으로 하자."라는 내 얘기를 듣고 나서야 발길을 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파리나 피렌체를 가서야 알게 됐지만, 진품은 주위에 사람들이 정말 너무나 많았고, 훼손을 염려해서 높게 설치되어 있는 등 찬찬히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게다가 로마는 안 갔고...;;)
빅토리아 미술관. 언젠가 다시 찾아가주마.
- 계속 -
ps : 흑, 역시 슬슬 날림 기운이 보이는군요. 아직 첫 날인데... 2월에도 천천히 써보면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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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도 있었구나.
런던 여행을 단 하루만에 끝내버린 나라서 이 곳은 못 봤었네. :)
p.s. 로마 안 갔어???-
우린 여러모로 런던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더라고, 다음에는 좀 더 진득하게 붙어있으면서 런던의 삶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말야.
ps : 2주가 넘다보니 둘 다 좀 피곤하기도 하고, 사람 너무 번잡한 곳 가기 싫기도 하고 해서 그냥 로마를 아예 뺐어. 좀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지금쯤 신혼 여행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겠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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