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고진샤 SA 간단한 사용기

Posted 2007/02/01 17:05, Filed under: 사용기

요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제 홈페이지에 '고진샤' 혹은 '고진샤 SA'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고진샤 SA에 대해서는 [일기] 고진샤 SA를 링코에서 보고 왔습니다.[일기] 갑자기 고진샤 노트북이 끌리기 시작했다. 라고 쓴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은 참 난감하셨을 것 같네요.

그래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제 관점에서 간단한 사용기를 써볼까 합니다. pmpinside를 비롯해 웹 곳곳에 전문 사용기가 있으니, 근접 사진같은 것이 궁금한 분들께선 그 쪽을 참고하시고, 궁금하신 건 pmpinside의 고진샤 포럼에 여쭤보시면 될 거에요. 저는 정말로 간단한 소감 정도로 쓸 겁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입동기 : [일기] 갑자기 고진샤 노트북이 끌리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도 썼지만, 제 경우는 기존에 쓰던 후지쯔 p1510이 '현재 내 용도에 넘친다.'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실 제가 이동 중에 컴퓨터를 쓸 일은 별로 없고, 집과 연구실에 멀쩡한 데스크탑이 한 대씩 있기 때문에, 일년에 몇 주쯤 나가는 야외조사를 위해 p1510을 유지한다는 건 정말 좀 넘치는 일이었거든요. 생각보다 타블렛 OS가 제게 유용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어쩌다가 노트북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일도 있고, 가끔 야외조사 나가면 사진 백업 등 쓸 일들도 있긴 해서 노트북을 아예 없앨 수는 없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나온 것이 이 고진샤 SA. '보조 노트북'으로서는 최적의 크기, 가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품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 장점 ) : 990g의 무게, A5보다도 조금 큰 크기 덕에 휴대성은 대단히 좋습니다. 이 크기에 별도의 연결장치 없이 VGA포트가 그대로 붙어있기 때문에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다라는 점도 좋은 부분입니다. 유선랜, 무선랜, 블루투쓰를 지원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확장성도 좋은 편이죠. USB 포트가 하나 뿐이라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CF, MS, SD 등 대부분의 플래시 미디어를 지원하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어디 여행갈 때 가볍게 들고 가서 간단하게 백업하는 용도로는 최고가 되었죠. 기계 설계 부분도 간결한 듯 하면서도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안 되는 것을 단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 성능에 타블렛 OS 깔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을테니, 저는 개발 방향을 잘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액정 스위블은 여러모로 활용도를 높여주고, 여기에 액정이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액정 좌우로 붙은 포인터, 밝기 조정버튼(꽤 유용합니다.), 페이지 업/다운 버튼, 마우스 왼쪽/오른쪽 클릭 버튼 등은 사용할 때 참 편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조용 업무 노트북'으로서 컨셉을 잡고 거기에 맞춘 최적의 설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단점 ) : 설계는 잘 했지만, 기계적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최근엔 어떤지 모르겠는데, 초기 물량에서는 액정 화면 쪽을 고정하는 양면테잎의 접착력이 부족해서 상판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액정이 돌아가는 힌지 부근이 들뜬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님 제가 둔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딱히 눈에 띄는 이상 증상은 없었지만요.

다음으로 문제는 키보드입니다. 키보드가 붙어있긴 한데... 이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작은 크기에 우겨넣다보니 키 배열이 다소 애매하게 된 것은 그렇다치고, 키보드 감이 정말 안 좋습니다. 저도 예전에 Palm PDA 키보드도 써봤고, 모디아 등의 HPC도 써봤고, 현재도 데스크탑에 미니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기 때문에 '작은 키보드'에 대해서는 친숙하게 느끼는 편인데, 고진샤 SA의 키보드는 그것들과는 좀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각 키를 수직으로 누를 때만 반응하고, 조금만 비스듬히 눌러도 안 눌리기 때문에, 적응 전에 이 키보드를 치면 엄청나게 오타가 납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타율'이라는 말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각 키들을 수직으로 힘줘서 치다보면 오타율이 줄긴 합니다만 손이 쉽게 피곤하게 되죠. 즉, 결론적으로 고진샤 SA의 키보드는 장시간 많은 분량의 워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차피 이 노트북에서 많은 일을 처리할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키보드의 유용함-탐색기나 URL 입력, 간단한 텍스트 수정 등-을 더 인정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겠만요.

그 다음의 아쉬운 점이라면 성능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CPU 자체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고도의 작업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도 CPU에 붙어 있는 녀석이기 때문에 3D도 안 됩니다. (구글어스가 안 되어 슬픕니다.) 그리고 상당히 버벅댑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돌리면 버벅대고, 곰플레이어도 옵션을 이리 저리  조정해서 최적화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KMP 플레이어던가 그 프로그램이 가장 쓸만하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이나 워드 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포토샵 등 무거운 프로그램은 당연히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저는 아예 설치를 안 했습니다. ^^). 인터넷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엠엔캐스트나 youtube)은 버벅대며 끊긴다고 보시면 맞을 듯 합니다.

해상도도 기본 해상도는 800x480이라는 다소 당황스러운 해상도라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키로 800x600, 1024x768 가상해상도를 띄울 수 있게 해놔서, 큰 사진을 볼 수도 있고, '확인' 창 클릭 등은 문제가 없습니다만, 일단 가상해상도에서는 문자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용도를 잘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 총평 ) 개발 컨셉이 명확하고, 그에 따른 설계도 명확하다보니, 장점과 단점 또한 명확합니다. 다른 분들께 정보를 알리려는 목적이다 보니 단점을 많이 쓰긴 했지만, 저는 제 용도에 한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럽여행 때도 사진 백업하고 정리하는 데 요긴하게 썼고요. 저처럼 데스크탑에서 대부분의 일을 하는데, 가끔 출장나가서 사진 등 데이터를 백업하고, 프리젠테이션하고, 인터넷 쓰고, 간단한 텍스트 수정 등을 해야 하는 노트북이 필요한 분에게는 추천합니다. '메인'은 따로 쓰시고 철저히 '보조'로만 쓰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분들에게는 사실 잘 모르겠네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 사는 노트북용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런 분들에게는 성능이 모자라는 것이 큰 단점일테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PMP나 내비게이션용으로 산다면 글쎄요. 같은 CPU에 키보드를 없애고 터치 방식인 VEGA가 더 나을 것 같고요. 워낙 틈새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노트북인지라 그 용도를 벗어나면 아쉬운 점이 눈에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7/02/01 17:05 2007/02/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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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자유 2007/02/03 09:59 Delete Reply

    정말 장단이 극명한 제품이네.
    단점을 조금만 보완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최대 장점 중 하나인 가격이 올라가 버릴거야. :)

    1. Re: # HaraWish 2007/02/05 17:03 Delete

      가격이 한 10%쯤 더 올라간다고 해도(그래봐야 7만원?) 키보드 좀 개선하고 조립 완성도를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 싸서 좋긴 한데.

  2. # 거북이 2007/03/22 14:03 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후지쯔가 맞더라구요..ㅎ

    1. Re: # HaraWish 2007/03/22 14:20 Delete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p1510을 고진샤로 바꾸려고 샀는데 (그래놓고 1510은 아직 안 팔았습니다;;) 요새는 아무래도 p1510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결론으로 가고 있습니다. 고진샤 자체의 매력도 분명히 있긴 있지만요.

  3. # 손님 2007/09/21 12:03 Delete Reply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자세한 리뷰로 고민이 속 시원하게 풀렸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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