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쪼개지고 쪼개지고 쪼개졌으면...
Posted 2007/02/26 00:06, Filed under: 기록지난 한 달 정도 정치권에서는 참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다. 열린우리당은 탈당 러시가 이어지면서 결국 사실상 분당 되었고, 여파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포기했다.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씨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박근혜 씨는 초조해보이고, 거기에 무슨 x파일 공개한다던 촌극도 있었고, 손학규 씨는 그런 와중에 햇볕 정책을 지지한다며 살짝 이상한 낌새를 보이고 있는 등등... 드디어 대선이 다가오는 것이다.
뭐 전반적인 분석은 정치 칼럼들이 많을테니, 그냥 솔직한 내 감상들을 늘어놓으련다.
1. 열린 우리당. 이 바보들. 결국 언제였더라 재작년 총선이었나? 그 때 탄핵 역풍으로 제 1당이 된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할 줄 아는 건 '反한나라당'밖에 없음을 보여줬다. 내용이 없잖냐 내용이. 그런 마당에 자신들의 탓은 안 하고 대통령 때문에 지지도 떨어졌으니 대통령 나가랜다. 다음 정권도 잡아야겠는데, 인물 감이 안 보이니 밖에서 고건 씨나 정운찬 씨 등을 모색해보려 했지만, 감투준다고 가라앉는 배의 심청 노릇을 할 만큼 두뇌 회전이 안 되는 인물들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단 한 마디. 잘못했으면 패배를 인정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번에 만회해라. 뭘 여기에서 민주당과 합쳐보자는 둥 反한나라당 연합전선을 펴야 한다는 둥, 범민주 총단합이라는 둥... 그런 말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한나라당보다 조금 더 민주에 가까울 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열린 우리당은 그리 큰 차이 나지 않는다는 걸 명확히 알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잘 됐다. 지난 대선 끝나고 이러 저러하게 이상하게 들어온 사람들은 이번 대선 때 또 배를 갈아타겠지. 남은 사람들로 작더라도 알짜배기 정당을 잘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김근태 씨가 조금 더 잘 해줄 것으로 생각했건만.
2. 한나라당. 이 그라데이션 정당. 제발 좀 쪼개졌으면 좋겠다. 뭐 정권잡고 안 잡고 이런 거 이제 크게 신경 안 쓰는데, 부디 색깔 좀 명확히 해서 사람들 좀 안 헷갈리게 했으면 좋겠다. 김용갑 의원부터 고진화 의원까지가 한 정당으로 묶이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되잖냐. 대선 앞두고 갈라졌다가 패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끝까지 한 당에서 버티려고 하겠지만... 글쎄 그게 쉽지는 않을껄?
3. 다음 대선에서 가장 민심을 잡는 건, 현 정권의 가장 큰 실패인 부동산 대책일텐데... 그거에 대해 제대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다들 집값 오를수록 득되는 사람들일텐데...
4. 이명박 씨의 경부 대운하 건설 공약 찬성하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 안 간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삼면이 바다인 반도 지형에서 웬 운하냔 말이지. 그렇게 국가적인 삽질(?)을 해서라도 경기를 띄워야 한다면, 애초에 현 정권의 행정 수도 건설 쪽이 훨씬 더 발전적이지 않나? 현재 부동산 문제도 결국은 수도권 정확히는 서울의 부동산 문제인데, 애초에 서울에 인구가 너무 집중된 것이 문제일텐데... 그건 반대해놓고 경부운하 건설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이해 안 간다. 차라리 북한이랑 얘기 잘 해서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철도를 연결,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가는 대륙횡단철도를 놓던가, 아니면 부산에서 일본까지 해저터널을 뚫어 철도를 연결하던가 (아, 여긴 지진이 자주 생기니 안 되겠네.)... 삼면 반도에서 운하라니... 심시티에서 그런 식으로 재정 쓰면 파산 난다고;;;
5. 아아. 좀 쪼개지고 쪼개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같은 현실에서 (현실적으로) 양당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대충 좌를 0, 우를 100으로 놓으면 70-100은 두 당에 속해 있고, 20-50은 민주노동당에 다 속해 있는 형국이라니...
6. 요새 구글 뉴스에서 헤드라인만 읽고 다니는 편이라 스트레스가 좀 덜하긴 한데, 몇몇 언론의 경우는 말하고자 하는 게 대체 뭔지 모르겠다. 부동산이 오르면 '부동산 거품, 경제 위기' 이러면서 난리고 조금 진정되면 '경기 위축'. 주식 내리면 '주가 바닥, 경제 파탄', 주식 오르면 '경기 과열' 이러고 있으니...
옳고 그르고 정론을 펼치고 사회 여론을 형성하고... 뭐 그런 거 안 바란다. 부디 일관된 모습만 보여줬으면 한다. (아, 일관된 모습이 있긴 하지. '모든 것은 현 정권 탓.')
ps : 왠지 이런 거 얘기하려면 내 앞가림부터 잘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논문이라도 잘 읽어야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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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동감~
그나저나 이번 대선에서는 누구를 택해야 하는지.. OTL-
요샌 정말 갈수록 가관인 것 같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내에서 해결해야지. 에효. 그나저나 지난 번 대선 때만 해도, '다음 대선 때는 사람이 아니라 당을 보고 투표할 수 있겠지?'라며 희망을 가져봤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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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같은경우 타당성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해볼수도 있는게
우리나라 외화수익은 대부분 해외수출입니다..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해외수출은 선박을 이용한 수출이죠..
자동차, 가전제품 등등..그런데 수도권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물량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인천항도 있지만 인천항은 북미로 수출하기 위해 조금더 돌아가야한다는 약점이 있죠..
운하가 건설된다면 서울 부산간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서 가격경쟁력이 더욱더 강해질거라해서
이명박씨가 여러방면에서 고려하여 추진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쪽에서 그런 정책 생각만 하는 여러방면의 싱크탱크들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으려나요?
경부 운하에 대해 긴 시간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부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선박이 물류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맞고, 부산항이 인천항에 비해 가지는 장점도 있겠죠. 그 때문에 예전에 부산 쪽에 제조업이 크게 발전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일단 운하라는 게 그리 쉽게 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유럽의 운하같은 경우야 수백년전부터 자연스럽게 흐르던 강을 조금씩 고치면서 만들었기에 건설 비용도 좀 적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글쎄요.
지도를 펼쳐놓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하를 만든다치면, 결국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다는 얘기가 되고 (상류는 상수원, 중류는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으로 대형 선박이 오가면 과연 어떻게 바뀔까요?), 태백산맥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산맥은 대부분 동서방향으로 뻗어있는데, 이들 산맥들을 모조리 관통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환경도 환경이고, 건설 비용이 정말 어마어마할테죠. 운하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때를 가정한 긍정적인 효과는 잘 계산되어 있겠지만, 운하의 건설로 인한 생태적 영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되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입니다. 새만금 방조제 건이 바로 그런 경우고요. 새만금 방조제에서 대규모의 국가적 토목사업을 시행할 때에는 정말 여러 가지를 세심히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충분히 얻은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아시아의 물류센터 쪽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철도여행하는 날도 올 수 있지 않을까요?) 경부 운하라... 여러 모로 저는 회의적입니다.
그 정도의 경비와 노력이라면, 그것보다 뭔가 좀 더 효율적인 방법도 있지 않나 싶어요.
ps : 똑똑하다고 반드시 현명한 정책을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의 똑똑함은 믿지만, 똑똑한 사람들의 집단은 대부분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굳이 싱크탱크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정치인 대부분의 학력은 대단히 높은 편이지요. 결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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