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결혼 첫 달 재정 상황

Posted 2007/02/26 23:15, Filed under: 기록
1월의 절반은 여행이었으니, 신혼살림으로서 온전하게 사는 것은 이번 2월이 처음이다.

1월말부터 각시와 함께 한 달 재정 계획을 짰다. 생활비를 얼마로 놓고, 설있으니까 양쪽 부모님 용돈 넣고, 펀드 조금씩 넣던 거 계속 넣고, 각자의 용돈(식비+교통비+알파)을 넉넉하게 잡았다. 용돈을 넉넉하게 잡은만큼 남겨서 저축을 더 하자...라는 게 원래의 계획이었다.

계획은 계획이고 현실은 그 이상일테니, 일단 2월은 둘 다 최대한 아껴살기로 했다. 마트는 딱 한 번 갔고, 외식은 두 번, 그 외 데이트는 하지 않았고, 딱히 뭔가를 사들이지도 않았다 (책과 CD를 적립금으로 한 번 사고, DVD는 빌려보고, 책도 도서관에서 빌리고;;;). 아직 신혼인지라 양쪽 부모님께서 이런 저런 먹을 것들을 주시는 덕에 장도 거의 안 봤고, 쌀도 우리 돈으로 안 샀다. 딱히 돈 나갈 곳이 안 보였다.

그리고 다른 달보다 짧은 2월이 거의 다 지나갔다.

어느 정도 넉넉하게 남았겠거니 싶었고, 남은 돈으로 뭘할까~ 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결산을 해봤다. (아직 가계부를 어떤 식으로 써야 할 지 몰라서, 그냥 구글 닥스에서 엑셀 파일로 하나 만들어 쓰고 있었다.)

예상보다 적게 남아 있었다. -_- 대체 이게 웬...  

생활비에 있어서 어퍼컷 펀치라고 할 수 있는, 관리비와 공과금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오는 수준이라 예상하던 대로 막아냈는데, 인터넷 값과 물값(정수기 대여), 건강보험료 등등등 자잘한 잽을 여러 번 맞다보니 이게 제법 아픈 것이다. 허허허.

여행 다녀온 것도 있고 해서 일단 허리 한 번 조여놓고 다음 달쯤 한 번 풀까 했는데, 다음달에도 계속 조여야겠다. 월 20 적립식 펀드 + 비상금 CMA 통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3월부터는 뭔가 하나 더 저축 상품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우우우.

2월에 돈이 남으면, 농구화도 한 켤레 사고 싶었고, 각시 컴에 램도 더 달아주고, 기타 등등을 하고 싶었건만. 훗. 용돈 모아 wii 를 사려면 3월에도 열심히 아껴써야겠다.  
2007/02/26 23:15 2007/02/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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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uha 2007/02/27 10:55 Delete Reply

    저렇게 되면 결국 용돈을 줄여야 하는 것일까요...ㅇ_ㅇ?

    1. Re: # HaraWish 2007/02/27 14:42 Delete

      날도 따뜻해졌으니,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가 해야지. -_-

  2. # L군 2007/02/27 11:05 Delete Reply

    경험상 '용돈을 넉넉하게 잡은만큼 남겨서 저축을 더 하자...'는 굳센 의지 없이는 매우 힘듭니다 ㅡㅜ 2달간 시도했다가 지른 책이... lllorz

    1. Re: # HaraWish 2007/02/27 14:43 Delete

      저는 의지가 약하지만, 색시가 굳센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이것 저것 물욕이 솟구칠 것 같은데 어찌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ㄱ-

  3. # Raymundo 2007/02/27 12:01 Delete Reply

    맞아요 "자잘한 잽"이 모인게 정말 크더군요. 매달 신용카드 내역을 봐도 총액을 보면 꼭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만얼마 이만얼마 하는 거 합치면 그만큼 되는 걸 보면서 좌절하곤 하듯이 ^^;

    1. Re: # HaraWish 2007/02/27 14:45 Delete

      가랑비에 옷젖더라고요. ^^ 차라리 왕창 큰 걸 사서 돈을 쓴 거면 덜 억울(?)할텐데 말예요. 연구생 등록비도 이런 재정상황에 영향을 끼쳤죠. 한 학기동안 이제 낼 일 없으니 3월부터는 오케이랄까요. ^^

  4. # Mike 2007/02/27 12:35 Delete Reply

    이달은 흑자 경영이시네요! 생활이란 무엇인지 마구 느껴지는 글이였습니다. 건강하시길.

    1. Re: # HaraWish 2007/02/27 14:46 Delete

      흑자는 흑자인데, 예상보다 적은 흑자라서 난감합니다. 이 이상 줄이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흑흑. 이제 정말 좋은 시절(?) 다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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