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솔로몬의 반지 - 콘라드 로렌츠의 수필집
Posted 2007/03/03 15:42, Filed under: Aladdin 솔로몬의 반지콘라트 로렌츠 지음, 김천혜 옮김/사이언스북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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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서 많이 본 그림 아니던가요? 먹이통을 들고 걸어가는, 후덕한 뒷모습의 할아버지와 그를 열심히 따라가는 새끼 기러기들. 그렇습니다. 이건 과학 교과서에서 본 그림입니다. (교과과정 개편 후로는 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 기러기들은 부화할때 처음 본 동물을 자신의 어머니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따라다닙니다. 부화할때만 어미 기러기에서 떼어놓고 알에서 깨어날 때 사람이랑 만나고 나면 나중에 자신의 실제 어미인 어미 기러기를 봐도 무심해하고 처음 본 사람만을 자신의 어미로 생각해서 죽도록 따라다니는 이것. 바로 기러기의 '각인'(imprinting)이라고 부르는 행동양식입니다. 그리고 저 앞에 할아버지는 이 새끼 기러기들에게 '어미'로 찍힌 사람이죠. 그가 바로 기러기의 '각인'을 최초로 연구한 콘라드 로렌츠, 이 책의 저자입니다. 다소 후줄근해 보이는 뒷모습으로 그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콘라드 로렌츠. 그는 일반생물학 교재나 동물행동학 교재의 뒤에서 색인을 찾아보면 반드시 있을 정도로 현대 생물학계에 큰 획을 그은 사람입니다. 동물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비교행동학'이라는 분야를 만들어낸 그는 1973년 이러한 업적들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죠. 어떤 사람들은 20세기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들 가운데 그를 아인슈타인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기도 한다죠. 뭐,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그의 연구가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동물의 행동에 대해 아는 것은 크게 적었을 테고, 동물의 행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또한 없었겠죠.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콘라드 로렌츠의 수필집입니다. 책 제목인 '솔로몬의 반지'라는 것은 한 수필 제목이지요. 독일어 책의 원제를 우리 말로 풀면 '그는 짐승, 새, 물고기와 이야기했다'라고 하는데, 원제가 좀 더 책의 내용을 드러내주고 있는 듯 하네요. 다시 말해 이 책은 로렌츠가 동물들과 살아오면서 (연구를 했다기보다 정말 동물들과 살아왔다는 게 맞는 표현인 듯) 겪은 경험들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책은 '서문'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조금 옮겨볼까요? '(전략) 내가 살아오면서 분노로 어떤 일을 행했다면 그것은 이 동물 이야기를 쓴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가? 그것은 오늘날 모든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믿을 수 없을만큼 시원찮고 거짓된 수많은 동물 이야기에 대한 분노이고, 동물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 동물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자처하는 많은 글쟁이들에 대한 분노이다. 꿀벌의 입을 벌려 소리를 지르게 하는 사람이나, 가물치가 서로 싸울 때 목덜미를 물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찰과 사랑에서 서술한다고 자처하는, 그 동물의 모습에 대해서 결코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략)' 이 책이 처음으로 씌어진 1949년 독일에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정확하고 과학적 오류를 불러일으키는 책들로 인해 그가 굉장히 분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무책임하게 쓰여진 동물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특히 동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오류를 가져다 줄 것인지 가히 짐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왼쪽의 것은, 로렌츠와 살고 있는 기러기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선 쫓아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정원의 장미를 뜯어먹는 기러기들을 쫓기 위해 로렌츠의 부인이 붉은 정원용 파라솔을 펼쳐들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장면입니다. 기러기들도 저런 광경엔 놀라 도망간다고 하는군요. ^^ 오른쪽의 것은 기러기의 어미 노릇을 하는 로렌츠가 기러기 새끼들을 산책시키러 나갈 때의 일인데, 기러기 새끼들을 따라오게 하려면 기러기 정도로 몸을 낮추고 가끔가다 '꽥꽥' 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것에 한참 열중해서 덤불을 지나고 있는데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보고 있더래요. 사람들의 위치에서 새끼 기러기들은 풀에 묻혀서 보이지 않고, 웬 나이먹은 콧수염난 아저씨가 오리 걸음을 걸으며 '꽥꽥'하는 것을 보고 있었던 거라죠. 허헛.;; 이 외에도 여러 그림이 있어서 책 읽는 데 또다른 맛을 준다죠. 책 크기도 작은 편이고 그리 두껍지도 않고(230여쪽) 비전공인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니만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콘라드 로렌츠의 동물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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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닮아가는 상호각인 현상 - 정혜신의 그림 에세이 일백아홉번째 이야기 중에서
Tracked from I Love You - 송인혁의 삶과 사람 그리고 사랑 2008/07/17 08:17 Delete푹푹 찌던 무더위가 드디어 장마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이는 모습이네요. 며칠동안 밤에 잠들기가 썩 편하지 않더니 어제는 무척 편하게 잠들었더랬습니다 ^^ 아... 다시금 홍콩 사람들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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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빠꺼야? 나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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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예전에 빌려 읽었던 책인데.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다줄까? 그런데 '누'가 뭐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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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라고 쓰는게 귀찮았어 -ㅅ-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줘 ;-
웅. 다음 주에 빌려줄께. 근데 요새 볼 시간이나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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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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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라님. 이 글 보고 당장 책 구입을 했습니다 ^^ 그냥 각인현상만 알았지 콘라트 교수의 그런 동물과 자연에 대한 사랑, 열정을 인식할 만한 계기가 없었던 것 같네요. 제 블로그에도 하라님 글을 인용했는데 괜찮지요? (트랙백 달아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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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재미있는 책이에요. 댓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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