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느 추운 3월에.

Posted 2007/03/06 15:49, Filed under: 기록
* 요며칠 제법 춥다. 1월보다 더 추운 듯. 개강인지라 나름 얇게 입으면서 멋을 내려는 신입생들이 보이는데, 불쌍하다. 얘들아, 이 학교는 멋내려다간 얼어죽는단다. 오죽하면 일기예보를 볼 때 서울 지방이 아닌 중부 산간 지방의 일기예보를 보라고 하겠니.

* 머리가 복잡해서 진도가 정말 안 나가고 있다. 대략 일주일 넘게 공회전 중인데 미칠 노릇. 나도 좀 달려보고 싶다고, 왜 매번 공회전인지...

* 그러는 와중에 책은 조금씩 읽고 있다. '2007년책'에 정리해뒀듯이 3월 들어 벌써 두 권을 읽었는데 (무협지도 아니야!) '아더왕 이야기1'은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내가 아더왕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중세의 왕에 가까운데, 실제로는 아더왕+멀린이 용사+드루이드의 조합에 가깝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1권은 사실 아더왕은 거의 안 나오고 켈트 신화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나름 괜찮았다. '바보들은 항상 바쁘다고만 한다.'라는 책은 다른 책 빌리려다가 옆에 같이 있길래 빌려본 것인데, 얇고 짧은 글들이 묶여 있어서 읽기 만만해보였으나... 읽은 시간이 아까운 책이었다. 꾹 참고 끝까지 봤으나 딱히 읽을 가치가 있는지는...

* 살림 따로 산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달걀 후라이와 라면, 햄 구워먹는 것이 고작이던 내가 이제는 몇 가지나마 요리라고 부를만한 것들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건 미역국, 무국 정도. 일요일에는 jopen과 최초로 김치찌개를 만들어봤고, 밥솥의 설명서를 따라해보며 케익도 시도해봤다. 나름 괜찮았다. 책보고 따라했을 뿐인데, 제법 그럴싸한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왠지 내게 요리의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망상마저 하게 된다.

* 드라마들은 조금씩 조금씩 보고 있다. '한 달에 다큐 두 편은 보겠다'라는 계획도 있었고 해서 지난 주말에는 BBC에서 만난 바다 시리즈의 1, 2편을 봤는데, 엄청났다! 이번 주말에도 볼까 생각 중.

* 자잘하게 사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손이 안 나간다. 그냥 그러던 참에 월 20짜리 적금도 하나 들어버렸다. 일단 1년 동안 대충 모아볼 생각이다.

* 계정 이사하면서 놓쳤던 글들을 요며칠 다시 찾아 올리곤 했는데... 예전 글들을 보면 참 낯설다. 불과 2-3년 전인데 저렇게 낯간지러운 말투로 글을 썼다니.
2007/03/06 15:49 2007/03/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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