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고무자석의 재탄생

Posted 2007/04/08 03:06, Filed under: 사용기
자잘한 음식점들이 많아서인지, 이 동네는 음식점 광고지들이 제법 많이 들어온다. 종이 한 장짜리 광고지를 테잎으로 붙여놓는 것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광고지에도 규모의 경제가 도입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관문에 자석으로 붙어있는 전화번호부형 묶음 광고지를 종종 보게 된다.

배달시켜먹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광고지를 쓸 일도 없지만, 이런 두툼한 광고지 뒤에 붙은 고무자석에는 왠지 모르게 애정이 갔다. 전단지가 들어오면 전단지만 따로 모아두고 고무자석만 떼어 현관문에 붙여놓다보니, 고무자석도 제법 모이게 되었다.

떼다만 종이와 본드자국이 남아있는 고무자석을 보는 게 왠지 떨떠름해서 오늘 잠깐 손을 놀려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보다 꽤 그럴싸하게 나와서 색시가 무지 좋아했다. 처음에는 백지를 붙일까 하다가, 다음으로는 색깔이 튀게 형광색지를 붙일까 하다가, 우연히 색시가 보는 과월호 일러스트 잡지가 떠올랐다. 잡지를 뒤적여 자석 모양에 잘 어울리는 그림을 찾고, 자석보다 조금 큰 크기로 오려낸후, 자석 표면에 본드를 바르고, 그림을 붙이고, 주변에 남는 부분을 잘라내고, 이것만으로는 자석을 몇 번 떼내다 보면 종이가 떨어질 것 같아서 투명 테이프로 한 번 감아주는 것으로 끝. 원하는 그림 찾는 것이 더 오래 걸릴 정도로 간단한 작업이었다.

오늘은 마땅한 게 안 보여서 그냥 일러스트로만 했는데, 다른 잡지에서도 쓸만한 사진들이 많을 것 같고, 아예 그냥 사진을 오려붙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그나저나 이거 은근히 재미있는데, 다음 번에는 전단지가 오면 한 동을 돌면서 회수(;;)해버릴까.

ps : 잠시 알아봤더니 인터넷에서 고무자석을 파는 곳도 많고, 가격도 꽤 괜찮다. 색시는 이걸 사람들한테 선물하고 싶다던데, 선물을 하려면 아예 고무자석을 큰 걸 사서, 작게 잘라서 그 사람 사진을 붙여주면 나름 그럴싸할 것 같다.
2007/04/08 03:06 2007/04/08 03:06

Trackback URL : http://www.haralab.net/tt2/trackback/1270

  1. # suha 2007/04/08 15:38 Delete Reply

    이런 걸 보면, 오빠가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1. Re: # HaraWish 2007/04/09 18:42 Delete

      대신 다른 곳에서 게으른 면이...;;

  2. # 루나 2007/04/11 21:06 Delete Reply

    표면에 딱풀을 붙여 말리면 간단한 코팅이 된다더군요. ^^ 부지런하십니다.>.<

    1. Re: # JoPeN 2007/04/12 12:11 Delete

      안녕하세요. 루나님..히히..
      근데 딱풀은 물기가 묻었을때 끈적끈적해지지 않나요?
      @_@ .. 궁금해서 물어봐요.. 딴지가 아니라..^^

  3. # 자유 2007/04/13 16:56 Delete Reply

    오호~ 굿 아이디어~!

  4. # 영진닭컴 2007/05/22 15:57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이런 공간도 있네욤. 고무 관련 자료 찾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었습니당.
    우우. 재미있네욤. 이 글 퍼갔는데 양해해주시는 거죠??? 물론 출처는 정확히 했습니다.
    너도 저 자석 활용 좀 해봐야 겠습니당. 하하하핫.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284 : 285 : 286 : 287 : 288 : 289 : 290 : 291 : 292 : ... 144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