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모네 전시회 다녀왔다

Posted 2007/09/17 01:57, Filed under: 감상
한동안 여가시간마다 와우를 했던 우리 부부. 덕분에 생활이 조금 단조로와졌고, 간만에 나들이 한 번 가야겠다 싶었다. 그러던 찰라, 우연히 얻게 된 모네 전시회 초대권. +_+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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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미술관은 우리 부부에게 남다른 곳이다. 연애 시작하고 한 달 조금 넘었을 그 때, 샤갈 전시회를 같이 다녀왔기 때문이다. 무려 만 3년이 넘어서야 다시 찾은 시립미술관인데 딱히 변한 건 없더라. ^^

전시는 첫째 층에는 수련 연작, 둘째 층은 강과 바다 그림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회 갈 때마다 '이번에는 기대 않고 가야지.'하다가도 늘 어느 정도 기대하게 되는데, 결국 이번에도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 기대했던 수련 연작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작품 수가 너무 적었다. 뭐, 우리나라에서 서양 미술 전시회라는 게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영화로 따지면 극장에서 예고편이나 메이킹 필름만 보고 나오는 격이라 아쉬움을 감추기 힘들었다.

전시 작품을 전부 대여해와야 하는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어설픈 종합전시회'보다는 이렇게 한 작가 위주로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더 좋긴 하다. 하지만 이왕 한다면 유명한 작품도 좋지만 데생이나 습작이라도 그 사람의 초기작부터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나. 뭐,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 때문에 전시회에 대한 내 눈이 너무 높아졌는지도 모르겠다. (뒤늦은 얘기지만, 피카소 미술관은 정말 좋았다!)

지베르니에 정원을 만들어놓고(그러고보면 모네도 물생활을 즐겼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스케일 크게. 연못을 만들어버리다니... 부럽다.) 수련을 비롯한 정원의 모습을 담은 지베르니 시절의 그림들도 좋았지만, 나는 오히려 위층의 강과 바다 그림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지베르니 시절은 이미 기력도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 안에서 조금은 관념적으로 접근한 느낌이 드는 반면(그런 독특한 해석이 미술사적으로는 오히려 큰 파장을 일으켰겠지만), 그 이전에 유럽 각지를 오가며 그린 풍경화들이 참 따뜻하고 평화롭게 보였다. 특히 어느 강이던가 햇살 비추는 그림이 참 멋지던데... 나는 아직 사진으로만 풍경을 담을 수 있는데, 그림으로 담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초대권 입장이 아니었다면 입장료 생각이 조금 날 정도여서 아쉬워 하며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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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예고편이었다. 전시 확정된 그림을 일부 인쇄해놓았는데, 암스텔담 미술관에서도 대여해오는 등 꽤 유명한 그림들도 제법 있더라. 이것도 분명 아쉬움이 남긴 하겠지만 기대해볼까나. :)

ps : 전시 막판에 모네에 관한 영상을 상영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오랑주리 미술관(네이버 블로그 검색)"의 수련을 보여줬다. 아... 흑. 그동안 봤던 모네의 '수련'은 다 가짜였다. 저걸 봐야지 저걸... ㅠ_ㅠ 문제는 저 미술관 파리에 있었다는 거다. ㅠ_ㅠ 파리에 4박 5일이나 있었는데 ㅠ_ㅠ 왜 몰랐을까 ㅠ_ㅠ '볼만큼 봤으니 이제 파리는 다시 갈 일 없겠지.'했는데, 이건 언제라도 꼭 한 번 봐야겠다.




2007/09/17 01:57 2007/09/1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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