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에 조금 느슨하게 쉰 탓도 있지만 12월 초는 좀 고생 중이다. 12월 초까지 마감이었던 걸 아직까지 붙잡고 있으니 이거야 원. 그럼에도 지난 주 내내 ‘아, 어떻게 해, 이거랑 저거랑 그거 해야 하는데.’라고 걱정만 하며 딴 짓에 열중했다. 문자 그대로 ‘낼 모레면 서른’인데, 아직까지도 자기의 깜냥에 맞춰 살지 못하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한예슬 씨는 최근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진짜 프로란 자기가 감당 못하는 일을 괜히 욕심 내서 선택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모든 문제는 자기 그릇보다 큰일을 하다가 망치면서 시작된다. 나는 내가 딱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중략) 나는 못하는 건 아예 안 하거나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만다. 그러나 일단 선택하면 엎질러진 물이니까 피하지 않는다. 죽기살기로 어떻게든 잘 하고 싶은 거지.”라고 말했는데, 이런 것 보면 나는 정말 나이를 날로 먹었나 싶기도 하다.
분명 일을 시작할 때는 ‘이 정도면 조금 빡빡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시작하건만, 결과는 늘 막판에 쫓기면서 내가 생각하는 ‘내 최대의 능력’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다 보면 곳곳에서 다른 일이 생기기도 하고, 놀고도 싶고, 내 경우 일이 많아지면 그 문제에서 도망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된 이상 자존심이 상하지만 ‘내 최대의 능력과 속도’를 좀 더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휴우.
* 나는 주변 일들이 잘 안 풀리면 쓰고 있는 도구들을 바꿔서 주의 환기와 효율 재고를 노린다. 전자사전을 바꾼 것도 그 이유. 이제 전자사전에 중국어도 있으니, 참고해야 할 논문이 중국어로 되어 있다고 도망칠 핑계는 사라진 셈이다. 안 써서 먼지 쌓이고 있는 노트북 한 대를 팔려고 내놨는데, 예약한 사람이 잠수 중이다. 쳇. 이제 인터넷 중고거래에서는 매너라는 걸 기대할 수 없단 말이더냐? 이것 저것 처리하고 핸드폰만 블랙잭으로 바꾸면 또 한 번 도구들을 물갈이하는 셈이 된다. 적당히 쓰다가 되팔곤 하니까 어째 갈수록 물건을 사서 가지는 개념이 아니라, 일정 정도의 감가상각비를 대여료로 내고 임시로 쓰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요새 세상에는 이게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같지만.
* 결혼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색시가 이제 내가 칭얼-_-거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깨달은 듯 하다. 예를 들어 내가 ‘커다란 어항이 하고 싶어.’라고 칭얼거릴 땐 ‘안 돼. 물 쏟아지면 어떻게 해?’라고 반론을 펴서는 안 된다. 그 경우 반대의 이유들을 죄다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결국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신 선선히 ‘응, 해.’라고 수락하면 나는 혼자서 고민의 단계에 빠지다가(혼자서 몇 달간 DSLR과 컴팩트 카메라를 고민한 것을 보라.) 결국 잊게 되는 경우가 있다. -_-;;;
* 요새 즐기는 것들 현황. 와우는 색시가 다시 회사에 나가면서 주말에나 조금 하게 되었고, 닌텐도 DS(특히 동물의 숲)는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이번 주에는 여유가 없어서 패스, 책은 '나이트 워치' 읽는 중인데 재미있어서 아껴읽는 중, 드라마는 이산만 보고 있고, 영화는 이주일에 한 편 정도 예전 영화들을 골라보고 있다. 어항은 지난 번 60cm 어항이 동호회에서 베스트-_-v를 받았는데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큰 물고기들이 보고 싶단 말야. 한편 민물복어(한 3-5cm정도, 정말 작다.)도 끌리고 있다. 농구는 날이 추워져 거의 못하고 있고, NBA 경기 중 킹스 경기는 꾸준히 보면서 메모를 해놓는데 아직 글로 못 풀고 있다. 농구 보면서까지 기록을 남기고 관전후기를 남기려고 하다니 이쯤되면 병인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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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 공감... (아직 미혼입니다만 연애기간이 길다보니)
좀 지난 말로 로긴하게 만드셨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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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지막에 한 문단을 더 추가하는 바람에 이상하게 되어버렸네요. ^^ x-factor님의 얘기는 끝에서 두 번째 문단.
음... 저는 원래 단순한데다가 이제 완전히 파악이 되어버렸습니다. 농구화도 사지 말라고 하면 기를 쓰고 살 것 같은데, 선선히 사라고 하니 오히려 못 사고 있는 형국이라지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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