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가재어항 꾸미기

Posted 2007/12/20 13:55, Filed under: 기록
지금은 가재어항이 없지만, 가끔 ‘가재어항 꾸미기’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겪은 걸 토대로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 어항: 가재는 단독 사육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항은 미스터리 가재 정도라면 30큐브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레드 크로우나 알비더스 블루 같이 덩치 좀 있다면 가로가 45cm정도 되면 좋다. 가재는 탈출을 잘 하기 때문에 뚜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 여과: 가재는 바닥을 파는 습성이 있고, 집게발로 스폰지를 뜯을 수 있기 때문에, 저면 여과나 스폰지 여과기는 부적절하다. 그 외 상면여과, 걸이식 여과, 측면 여과 모두 괜찮다.

* 조명: 가재를 지켜볼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 없다. 물론 가재도 생물이니만큼 낮엔 적당히 밝고 밤엔 어두운 그런 곳이 좋다.

* 바닥재: 3-5mm 정도의 흑사가 가장 무난하다. 산호사는 ph를 올리기 때문에(알칼리성) 민물가재에게는 부적절하다. 두께는 가재가 바닥을 파고 몸을 숨기기에 충분할 정도가 좋다. 미관을 조금 해칠 수도 있겠지만, 링 타입의 여과재를 몇 개 넣어두면 어린 가재들의 은신처로 좋다.

* 생물: 웬만한 물고기들은 가재의 사냥감이 되기 십상이다. 일부 성격 사나운 시클리드들은 가재와 싸워가며 같이 살 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가재가 허물을 벗어 약해졌을 때 물고기들에게 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신 남은 먹이와 어항벽 청소를 위해 작은 비파를 넣어주는 것은 대체로 괜찮다. 생이새우도 가재 어항에 넣어두면 좋다.

* 개체수: 위에도 말했지만, 가재는 단독 사육이 가장 좋다. 맨 처음 가재를 데려올 때는 작은 어항에 네 마리가 살고 있었다. 전 주인 말에 따르면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던데, 내가 어항을 좀 큰 걸로 해주면서 먹이를 잘 줘서 가재들의 몸집이 커지니 문제가 생겼다.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고 나면 영역의 개념이 생기는 듯 하고 다른 가재들에게 굉장히 적대적으로 군다. 은신처를 많이 마련해주면 조금은 덜 하겠지만, 허물을 벗을 때마다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암수 쌍이 아닌 이상 단독 사육이 가장 낫고, 번식 후 어린 가재들도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고 나면 분리해주는 것이 좋다.

* 꾸미기: 바닥을 다 엎어버리는 가재이기 때문에 수초를 넣기는 힘들다. 이끼나 나나를 돌에 활착해서 넣는다 해도 다 잘라버리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 돌 여러 개로 고인돌 모양을 만들어주면 은신처로 좋다는데, 굳이 고인돌 모양을 만들지 않더라도 넙적하고 평평한 돌 몇 개를 넣어주면 알아서 그 아래로 은신처를 만든다. 너무 심심하다면 개운죽을 넣어주는 것도 괜찮은데 가재가 개운죽을 타고 올라와 탈출하지 않도록 뚜껑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바닥에서 놀던 가재가 계속 탈출을 시도한다면 여과기를 청소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 먹이: 당근, 오이, 멸치 등도 먹는다던데, 내 경우는 육지 소라게 먹이로 키웠더니 다른 먹이들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 가재의 허물: 갑작스레 가재가 바닥을 판다거나, 은신처에 처박힌다거나 하면 허물을 벗으려는 것이다. 허물을 벗고 난 가재는 겉이 물렁해서 아주 약하기 때문에 은신처가 필요하다. 허물은 치워도 상관없지만, 가재가 뜯어먹도록 그대로 놔둬도 상관없다.

내가 겪은 건 이 정도이다.

2007/12/20 13:55 2007/12/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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