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리더기의 갈 길. RSS 활용 전문 정보기기로?
Posted 2008/04/07 18:38, Filed under: 상상[관련기사] http://www.itviewpoint.com/52486
최근 RSS(혹은 xml)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다들 검토해봤겠지만, 나야 뭐 혼자 상상이니. ^^) RSS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내용’과 ‘형식’의 분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요리’와 ‘접시’랄까? 어떤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면 요리를 해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접시에 담아 내놓아야 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은 정말 잘 만드는데, 그걸 담을 그릇 혹은 배달할 오토바이가 없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릇 뿐만 아니라 배달망까지 갖추고 있는데, 정작 거기에 담을 음식이 없다. 여기에서 음식 만드는 사람과 그릇 쥐어주는 사람이 손을 잡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뜬금없어 보이는 얘기지만, 이 비유를 다시 최근의 휴대 전자기기들에 돌려보면 이해가 쉽다. 닌텐도 DS처럼 음식과 그릇 모두를 잘 만들어내는 장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음식과 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이 분리되어 있다.
가수들은 노래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는 mp3플레이어가 있다.
방송국 및 영화사에서 영상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는 PMP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커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음악이나 동영상의 경우 기기를 구입한 뒤에 그 기기에 담을 ‘음식’을 구하기가 무척 쉽다. 초반에는 이것도 불법 경로만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저런 합법적인 방법들이 생겨났고, 저작권자-중계자-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방식들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텍스트 리더기의 경우는 이 관계가 굉장히 애매하다. 웬만한 mp3플레이어나 PMP들은 텍스트 리더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기에 텍스트를 채워 넣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불법이든 뭐든 사용자가 알아서 구해 넣어야 한다. 따라서 활용도도 낮고 어디까지나 부가 기능 정도로 치부된다. 그렇다고 누트 등의 이북 전용 리더가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기능에 비해 기기 값은 비싸고, 여기에 합법적인 전용 이북은 종이 책에 비해 가격적으로 장점이 없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용뿐만 아니라 만지고 꽂아둘 수 있는 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이런 이북 리더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텍스트 리더기는 결국 계륵에 불과한 것이냐.’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진득하게 붙잡고 읽어야 하는 단행본 두께의 텍스트가 아니라, 뉴스처럼 텍스트의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단편소설처럼 호흡이 짧은 텍스트라면 텍스트 리더로서도 장점이 많지 않을까? 뉴스, 잡지, 블로그 등 초단위로 올라오는 정보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텍스트 리더에 담아 다닐 수 있다면 꽤 괜찮은 것 아닐까? 글 맨 처음에 옮긴 링크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누트에서 조선일보를 읽는 방법도 좋겠지만, 아예 이런 전자잉크 기반의 리더기에 RSS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 일정 시간 단위로 관심 분야의 뉴스: 종합, 정치, 사회, 연예, 일기예보, 환율, 증권 등등
. 일간지 압축판 (주요기사+사설)
. 주간지: 한겨레21등의 시사 주간지뿐만 아니라 씨네21, 스포츠2.0 등의 전문잡지 포함 (이미지가 문제려나.)
. 월간지: 월간 말이나 신동아 류의 시사 월간지, 판타스틱 등의 문학 잡지
. 블로그 RSS, 혹은 한페이지단편소설 사이트의 좋은 소설들?
. 자주 가는 동호회 게시판 클리핑
. 웹툰 (이건 이미지 처리를 해야 하니, 좀 힘들 수도?)
정도가 일단 떠오르는데 굳이 실시간으로 기계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더라도 리더기를 하루에 한 두 번 컴퓨터와 동기화하는 개념으로 이 정도 정보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꽤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아마도 과거에 팜을 쓰면서 오프라인 웹브라우징에 맛들였던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종이 매체 외에 '사람들이 늘 들고 다니는 무언가'라는 새로운 매체가 생기는 셈이고, 그릇을 들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알아서 구해야 했던 음식들이 착착 자기 그릇에 배달되어 '음식 부족'에 시달렸던 텍스트 리더 기의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수익 창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는데, RSS (혹은 간결한 텍스트)의 특성 상 광고가 들어가면 효과가 반감될 것 같고, ‘유료 채널’은 어떨까 싶다. 회사 측에서 생각하는 ‘음식 만드는 비용’과 사용자 측에서 생각하는 ‘그릇 제외 음식 비용’의 간격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한 끼 식사 비용 정도로 1-2개월 치의 시사 주간지를 볼 수 있다거나, 한 달 1천원 정도로 잘 가공된(=압축/선정된) 뉴스를 늘 볼 수 있다거나 라는 식이면 어떨까.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굳이 종이 매체 외에 다른 매체를 지원해야 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겠지만, 일단 파이를 키워서 영향력을 높이고 수요층이 늘어난 뒤라면 수익은 어떻게든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ps : 그러니까 이 글은, 내가 저 기사를 보고 나서 ‘아, 저 정도 기기 하나 들고 다니면서 아침에 크래들 같은 곳에서 뽑아서 갖고 나오면 일간지-주간지-월간지, 인터넷에서 챙겨볼 정보들, 여기에 짬짬이 읽을 씨네21이랑 판타스틱이 착착 담겨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잡상이다. 많이 어려울까. ;ㅁ;
최근 RSS(혹은 xml)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다들 검토해봤겠지만, 나야 뭐 혼자 상상이니. ^^) RSS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내용’과 ‘형식’의 분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요리’와 ‘접시’랄까? 어떤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면 요리를 해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접시에 담아 내놓아야 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은 정말 잘 만드는데, 그걸 담을 그릇 혹은 배달할 오토바이가 없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릇 뿐만 아니라 배달망까지 갖추고 있는데, 정작 거기에 담을 음식이 없다. 여기에서 음식 만드는 사람과 그릇 쥐어주는 사람이 손을 잡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뜬금없어 보이는 얘기지만, 이 비유를 다시 최근의 휴대 전자기기들에 돌려보면 이해가 쉽다. 닌텐도 DS처럼 음식과 그릇 모두를 잘 만들어내는 장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음식과 그릇을 만드는 사람들이 분리되어 있다.
가수들은 노래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는 mp3플레이어가 있다.
방송국 및 영화사에서 영상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는 PMP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커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음악이나 동영상의 경우 기기를 구입한 뒤에 그 기기에 담을 ‘음식’을 구하기가 무척 쉽다. 초반에는 이것도 불법 경로만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저런 합법적인 방법들이 생겨났고, 저작권자-중계자-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방식들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텍스트 리더기의 경우는 이 관계가 굉장히 애매하다. 웬만한 mp3플레이어나 PMP들은 텍스트 리더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기에 텍스트를 채워 넣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불법이든 뭐든 사용자가 알아서 구해 넣어야 한다. 따라서 활용도도 낮고 어디까지나 부가 기능 정도로 치부된다. 그렇다고 누트 등의 이북 전용 리더가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기능에 비해 기기 값은 비싸고, 여기에 합법적인 전용 이북은 종이 책에 비해 가격적으로 장점이 없으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용뿐만 아니라 만지고 꽂아둘 수 있는 책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이런 이북 리더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텍스트 리더기는 결국 계륵에 불과한 것이냐.’라고 결론 내릴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진득하게 붙잡고 읽어야 하는 단행본 두께의 텍스트가 아니라, 뉴스처럼 텍스트의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단편소설처럼 호흡이 짧은 텍스트라면 텍스트 리더로서도 장점이 많지 않을까? 뉴스, 잡지, 블로그 등 초단위로 올라오는 정보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텍스트 리더에 담아 다닐 수 있다면 꽤 괜찮은 것 아닐까? 글 맨 처음에 옮긴 링크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누트에서 조선일보를 읽는 방법도 좋겠지만, 아예 이런 전자잉크 기반의 리더기에 RSS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 일정 시간 단위로 관심 분야의 뉴스: 종합, 정치, 사회, 연예, 일기예보, 환율, 증권 등등
. 일간지 압축판 (주요기사+사설)
. 주간지: 한겨레21등의 시사 주간지뿐만 아니라 씨네21, 스포츠2.0 등의 전문잡지 포함 (이미지가 문제려나.)
. 월간지: 월간 말이나 신동아 류의 시사 월간지, 판타스틱 등의 문학 잡지
. 블로그 RSS, 혹은 한페이지단편소설 사이트의 좋은 소설들?
. 자주 가는 동호회 게시판 클리핑
. 웹툰 (이건 이미지 처리를 해야 하니, 좀 힘들 수도?)
정도가 일단 떠오르는데 굳이 실시간으로 기계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더라도 리더기를 하루에 한 두 번 컴퓨터와 동기화하는 개념으로 이 정도 정보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꽤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아마도 과거에 팜을 쓰면서 오프라인 웹브라우징에 맛들였던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종이 매체 외에 '사람들이 늘 들고 다니는 무언가'라는 새로운 매체가 생기는 셈이고, 그릇을 들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알아서 구해야 했던 음식들이 착착 자기 그릇에 배달되어 '음식 부족'에 시달렸던 텍스트 리더 기의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수익 창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는데, RSS (혹은 간결한 텍스트)의 특성 상 광고가 들어가면 효과가 반감될 것 같고, ‘유료 채널’은 어떨까 싶다. 회사 측에서 생각하는 ‘음식 만드는 비용’과 사용자 측에서 생각하는 ‘그릇 제외 음식 비용’의 간격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한 끼 식사 비용 정도로 1-2개월 치의 시사 주간지를 볼 수 있다거나, 한 달 1천원 정도로 잘 가공된(=압축/선정된) 뉴스를 늘 볼 수 있다거나 라는 식이면 어떨까.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굳이 종이 매체 외에 다른 매체를 지원해야 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겠지만, 일단 파이를 키워서 영향력을 높이고 수요층이 늘어난 뒤라면 수익은 어떻게든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ps : 그러니까 이 글은, 내가 저 기사를 보고 나서 ‘아, 저 정도 기기 하나 들고 다니면서 아침에 크래들 같은 곳에서 뽑아서 갖고 나오면 일간지-주간지-월간지, 인터넷에서 챙겨볼 정보들, 여기에 짬짬이 읽을 씨네21이랑 판타스틱이 착착 담겨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잡상이다. 많이 어려울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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