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NCAA 결승. 집중력의 승리.
Posted 2008/04/08 15:30, Filed under: NBA오늘은 NBA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었다. 미국 대학 농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NBA 쪽에서는 아예 이 날 정규시즌 경기를 잡지 않는다. NCAA 결승을, 그것도 라이브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다.
며칠 전 경기를 봤던 로즈의 멤피스 대학과 캔자스 대학이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여러 모로 명승부였다.
캔자스 대학의 경기는 처음 봤는데, 주전들 대부분이 NBA 드래프트에 오를 수 있을 거라더니, 실제로 개인들의 기량이 대단히 뛰어났다. 백코트, 프론트 코트 할 것 없이 선수들의 기량이 골고루 좋은데다가 이들을 묶는 전술도 좋았다.
캔자스 대학의 로즈에 대한 헬핑 수비는 정말 대단해서 로즈가 스크린을 이용해서 빠져나가려면 어디선가 빅맨 한 명이 나타나 로즈를 커버하고 있었다. 며칠 전 배탈로 어제 팀 연습에도 불참했다던 로즈는 여러모로 상태가 안 좋아 보였고, 멤피스의 공격을 이렇게 묶어놓은 캔자스는 멤피스의 골 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지난 번 UCLA 전 때 멤피스의 수비에 특화된 인사이드 진에 놀랐었는데, 캔자스의 패스가 워낙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캔자스 PF 아서의 능력이 좋았던 것인 것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멤피스의 골밑은 거의 무너졌다. 전반만 따지면 리바운드가 거의 10개인가 차이 나고 골 밑에서의 득점도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멤피스가 전반을 28:33으로 비교적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 더글라스 로버츠의 원맨쇼 때문이었다. 캔자스의 수비 앞에서 멤피스의 공격 전술은 정말 ‘그냥 크리스에게 주고 구경하기’ 수준이었는데, 거의 혼자서 어떻게든 다 넣어버려서 놀랐다 정말로.
그리고 후반이 시작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캔자스의 실책까지 챙겨가며 멤피스가 동점을 이끌어내는 등 멤피스의 기세가 슬슬 올랐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로즈가 있었다. 때마침 캔자스는 로즈 압박 수비 대신, 크리스에게 박스 원 수비를 갔는데, 이 때부터 로즈의 기세가 올랐던 것 같다. 야투는 여전히 그냥 그랬지만 ‘전반은 버린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즈는 어시스트, 리바운드, 터프 샷 등을 연달아 올렸다. 자기가 공을 살짝 몰고 가면서 더블 팀을 이끌어 내고, 그러면서 빈 동료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어시스트가 아주 일품이었다. 후반 중반쯤에는 로즈의 손에서 어시스트 혹은 득점으로 7골이 연달아 들어갔으니, 거의 로즈의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멤피스의 앤더슨이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주고, 도시 등이 기가 막히게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흐름은 완전히 멤피스로 왔다. 캔자스의 슛은 계속해서 림을 벗어났고, 멤피스는 어떻게든 계속 넣고, 점수는 5-7점차에서 좁혀지지 않았으며, 2분 정도 남았을 때 9점차. 중계를 보던 나는 ‘로즈가 결국 우승을 만들어내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관중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로즈를 비롯한 멤피스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캔자스의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캔자스가 2득점에 성공하고, 2분 여 남은 상황에서 로즈의 인바운드 패스. 하지만 캔자스 선수가 이를 스틸하더니 패스 후 3점을 꽂아 넣으면서 9점차였던 점수가 순식간에 4점 차가 되어 버렸다.
순간의 방심이 거의 눈앞에 다가온 승리를 쫓아내는 순간이었다.
흐름을 잡은 캔자스는 멤피스의 도시를 5반칙 퇴장으로 몰아낸 후 인사이드를 공략했으며, 멤피스는 이때부터 수비가 어느 정도 무너져 버렸다. 캔자스는 파울 작전을 시도했고, 전반, 그리고 후반을 각각 지배했던 크리스 더글라스 로버츠와 데릭 로즈는 중요한 자유투들 5개 중 4개를 놓친다.
점수는 3점차. 2.1초를 남기고 캔자스의 마리오 차머스는 기어코 3점을 꽂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연장에서는 기세가 오른 캔자스가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멤피스를 지배해버렸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경기였다. 로즈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그가 좀 더 뭔가를 보여주기를 바라기도 했지만(드래프트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던데, 글쎄 막판을 제외하고는 후반 내내 정말 경기를 지배했던 로즈였다.), ‘박빙의 상황에서는 집중력 있는 자가 승리한다’라는 진리를 보여준 경기라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아, 그나저나 NCAA도 재미있구나.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며칠 전 경기를 봤던 로즈의 멤피스 대학과 캔자스 대학이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여러 모로 명승부였다.
캔자스 대학의 경기는 처음 봤는데, 주전들 대부분이 NBA 드래프트에 오를 수 있을 거라더니, 실제로 개인들의 기량이 대단히 뛰어났다. 백코트, 프론트 코트 할 것 없이 선수들의 기량이 골고루 좋은데다가 이들을 묶는 전술도 좋았다.
캔자스 대학의 로즈에 대한 헬핑 수비는 정말 대단해서 로즈가 스크린을 이용해서 빠져나가려면 어디선가 빅맨 한 명이 나타나 로즈를 커버하고 있었다. 며칠 전 배탈로 어제 팀 연습에도 불참했다던 로즈는 여러모로 상태가 안 좋아 보였고, 멤피스의 공격을 이렇게 묶어놓은 캔자스는 멤피스의 골 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지난 번 UCLA 전 때 멤피스의 수비에 특화된 인사이드 진에 놀랐었는데, 캔자스의 패스가 워낙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캔자스 PF 아서의 능력이 좋았던 것인 것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멤피스의 골밑은 거의 무너졌다. 전반만 따지면 리바운드가 거의 10개인가 차이 나고 골 밑에서의 득점도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멤피스가 전반을 28:33으로 비교적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 더글라스 로버츠의 원맨쇼 때문이었다. 캔자스의 수비 앞에서 멤피스의 공격 전술은 정말 ‘그냥 크리스에게 주고 구경하기’ 수준이었는데, 거의 혼자서 어떻게든 다 넣어버려서 놀랐다 정말로.
그리고 후반이 시작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캔자스의 실책까지 챙겨가며 멤피스가 동점을 이끌어내는 등 멤피스의 기세가 슬슬 올랐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로즈가 있었다. 때마침 캔자스는 로즈 압박 수비 대신, 크리스에게 박스 원 수비를 갔는데, 이 때부터 로즈의 기세가 올랐던 것 같다. 야투는 여전히 그냥 그랬지만 ‘전반은 버린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즈는 어시스트, 리바운드, 터프 샷 등을 연달아 올렸다. 자기가 공을 살짝 몰고 가면서 더블 팀을 이끌어 내고, 그러면서 빈 동료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어시스트가 아주 일품이었다. 후반 중반쯤에는 로즈의 손에서 어시스트 혹은 득점으로 7골이 연달아 들어갔으니, 거의 로즈의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멤피스의 앤더슨이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주고, 도시 등이 기가 막히게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흐름은 완전히 멤피스로 왔다. 캔자스의 슛은 계속해서 림을 벗어났고, 멤피스는 어떻게든 계속 넣고, 점수는 5-7점차에서 좁혀지지 않았으며, 2분 정도 남았을 때 9점차. 중계를 보던 나는 ‘로즈가 결국 우승을 만들어내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관중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로즈를 비롯한 멤피스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캔자스의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캔자스가 2득점에 성공하고, 2분 여 남은 상황에서 로즈의 인바운드 패스. 하지만 캔자스 선수가 이를 스틸하더니 패스 후 3점을 꽂아 넣으면서 9점차였던 점수가 순식간에 4점 차가 되어 버렸다.
순간의 방심이 거의 눈앞에 다가온 승리를 쫓아내는 순간이었다.
흐름을 잡은 캔자스는 멤피스의 도시를 5반칙 퇴장으로 몰아낸 후 인사이드를 공략했으며, 멤피스는 이때부터 수비가 어느 정도 무너져 버렸다. 캔자스는 파울 작전을 시도했고, 전반, 그리고 후반을 각각 지배했던 크리스 더글라스 로버츠와 데릭 로즈는 중요한 자유투들 5개 중 4개를 놓친다.
점수는 3점차. 2.1초를 남기고 캔자스의 마리오 차머스는 기어코 3점을 꽂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연장에서는 기세가 오른 캔자스가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멤피스를 지배해버렸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경기였다. 로즈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그가 좀 더 뭔가를 보여주기를 바라기도 했지만(드래프트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던데, 글쎄 막판을 제외하고는 후반 내내 정말 경기를 지배했던 로즈였다.), ‘박빙의 상황에서는 집중력 있는 자가 승리한다’라는 진리를 보여준 경기라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아, 그나저나 NCAA도 재미있구나.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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