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 2 -

Posted 2008/04/11 11:49, Filed under: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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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졸린 탓에 이어서 써보기로 했다. 사람마다 필요한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 사는 집이 아닌 이상, 집에는 각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아~주 운이 좋아서 나중에 정말로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게 되는 날이 온다면, 아마 그 때쯤에는 식구가 좀 더 많을 것이다. 부모님도 한 집에서 사실 것 같고, 아이들도 있을 테고, 하지만 각자의 목소리는 그 때 또 취합하기로 하고, 일단은 지금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적어두려 한다.

먼저 집의 위치. 일단 공기 좋고, 되도록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덤으로 경치까지 좋았으면 한다. 색시의 경우 ‘환상의 커플’에 나오는 장철수네 집처럼 바다가 보이는 집도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 나나 색시나 도시 생활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가능하다면 한적한 곳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이 경우 늘 따라다니는 직장, 의료시설, 교육시설의 문제가 있는데… 뭐 일단 생각이야 자유니깐.

집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좀 전의 글에서 적었으니, 이를 제외한 전체적인 모습을 좀 더 그려보자면…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색시는 토끼와 고양이를 풀어 기르고 싶다고 한다. 고양이가 실외 생활을 좋아할 지, 그리고 과연 토끼와 고양이가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마당은 나도 찬성. 덧붙이자면 적당히 큰 잎사귀 넓은 나무도 한 그루 있었으면 좋겠다. 에, 그리고 내 경우에는 내가 농구를 못할 나이라 할 지라도 반코트 규격의 우레탄 농구 코트가 있었음 좋겠다. 아이들 보고 놀라고 하거나 아님 동네 애들 뛰게 해서 팀을 꾸리거나. ㄱ- 집 외에 창고, 작업실 등의 역할을 할 헛간 같은 것도 하나 있었음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집 한 구석에 유리온실*_*이 붙어 있었으면 좋겠다. 으흐흐. 죄다 키워줄 테다!

이제 집 안으로 들어오면, 여기서도 원칙이 있는데 ‘집의 기능(보온 및 보냉)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로 빛이 들어오게 할 것’ 그리고 ‘모든 계단과 턱을 없애고 필요한 경우 나선형 빗면 등으로 대체할 것’ 정도이다.

침실은 아침에 햇볕이 잘 들었으면 좋겠고, 너무 습하면 안 되겠지만, 최대한 덜 건조했으면 좋겠다. 일하는 공간은 빛이 많이 들어오면서 경치가 좋으면 좋겠다. 한 면 전체가 유리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거실은 TV를 빼고 거의 전면을 서재로 돌리면서, 한 면 정도는 어항-_-v에 할애할 수 있으면 좋겠다. TV나 기타 전자기기들은 지하의 AV 룸으로 간다. 사실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데, 그냥 바깥으로 소리가 안 새나가는 지하실 정도는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면, 거기가 영화를 보기 가장 좋은 곳 아니려나. 혹여나 나중에 누군가 밴드를 하고 싶다고 해도 연습을 할 수 있겠지.

대부분의 가구는 잘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깔끔하게 벽만 있는 것 같지만, 막상 필요할 때는 어디선가 슥슥 나타나는 느낌이랄까. 책장을 옆으로 밀면 그 뒤로 비밀통로가 열린다거나 하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쓰고 보니 아직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뭐 꿈이야 꾸면 꿀수록 구체적이 될 테니 걱정할 필요까지야 없겠다. 그나저나 과연 내가 이런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긴 오려나. 열심히 살다 보면 오려나?

2008/04/11 11:49 2008/04/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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