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동아일보는 내용의 편파성을 떠나 기사 문장 내의 논리성마저 잃어버렸다.

정신건강을 위해 뉴스 하나 하나에 딴지걸기는 하지 않으려 했건만, 너무 어이없는 기사들이 많아서...

2008. 05.15 동아일보의 "盧정부때 훈령 No!" 일괄폐지 추진 이라는 기사인데, 기사가 다루고 있는 내용, 즉 '지난 정부에서 한 것들은 다 마음에 안 드니까 일단 포맷하고 윈도 새로 깔자.'라는 이명박 정부의 황당한 인식은 잠시 제쳐두고, 기사의 한 부분을 인용해보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5일 학교 자율화 방안을 발표할 때 지침 29개를 폐지했다. 노 정부 때 만든 지침 17개가 포함됐다. 어린이신문의 강제구독을 제한하는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구독 지침'을 비롯해 '촌지 안 주고 안 받기' '계기교육 수업내용 지도' 등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막는 내용이 많다.

'내가 한글을 제대로 못 읽고 있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어린이신문의 강제구독을 제한하는 지침이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막는다고 한다.

이게 정말 한국어 문장이 맞단 말인가? 촌지 안 주고 안 받게 하는 지침이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막는다고 한다는 것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내가 그네들의 숨은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막는다'라는 건 대체로 '교장 혹은 재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라는 뜻으로 읽으면 되고, 특히 어린이 신문 강제 구독의 경우 신문사들에게 쏠쏠한 부수입인 한편, 신문사 지정 단계에서 뒷거래도 오갈 수 있는 부분인만큼 신문사에서는 강제 구독 제한만큼 싫은 일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그런 속뜻같은 것 다 집어치우고. '강제 구독을 제한하는' 것이 '자율성을 막는다'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장 자체가 비논리적이지 않느냔 말이다. 신문이라면 최소한 문장 내의 논리성만큼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2008/05/16 16:52 2008/05/16 16:52

Trackback URL : http://www.haralab.net/tt2/trackback/1470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88 : 89 : 90 : 91 : 92 : 93 : 94 : 95 : 96 : ... 144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