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세워보는 인생계획

Posted 2008/05/18 02:25, Filed under: 생각
요약: 연령대별로 타고 싶은 자동차로 인생 계획을 좀 더 구체화시킬 수 있다. 내 경우는 30대에는 닛산 큐브, 40대에는 창넓은 SUV, 50대에는 쿠퍼 미니.

좀 빡빡한 글을 썼으니, 수다로 입가심을.

흔히 보람차게 살려면 ‘인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다. 당장 일년 뒤에 뭘 하고 있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10년 단위로 한 50-60대까지 계획을 세우기는 정말 어렵다.

너무 물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는 특정 생활 패턴의 고객에 맞추도록 만든 어떤 물건을 고른 뒤, 그것을 사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를 테면 자동차가 그렇다.

만화 ‘반항하지마’에서 교감선생은 늘 순백의 세단 크레스타를 타고 단란한 가족 드라이브를 나가는 꿈을 꾸는데, 그 정도로 집요하지는 않아도 20대에는 날렵하게 잘 빠진 스포츠카를 타고 싶기 마련이고, 마흔 쯤에는 고급 세단이 어울린다라는 분위기가 있다.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아예 차종을 확실하게 잡으면 더 좋을 것 같다. ‘10년 뒤에는 저 차를 타리라.’라고 마음먹고 구체적으로 계획 짜고 노력하는 것이지.

차에 대해 아주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내가 생각하는 건 요 정도이다.

30대에는 닛산 큐브. ‘실용’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연비도 좋고 공간활용도 좋고 귀엽기까지 하다. 크기에 비해 여러 명 탈 수 있는 것도 장점. 이거 몰고 돌돌거리며 다니면 기분이 꽤나 유쾌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일본 국내용이라 오른쪽 핸들만 있어서 국내에서 타기가 쉽지 않은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정도에 왼쪽 핸들 모델이 국내에 시판될 수도 있다라는 소식이 있어 기대 중이다.

40대에는 차종을 명확하게 고르지는 못하겠는데, 일단 세단은 별로 안 끌린다. 이 때에는 아마 가족도 좀 더 커져 있을 테니 가장 좋은 조합은, 나 혼자 통근용으로 스마트카, 가족용으로 스타렉스 등의 승합차의 두 대 조합일텐데, 이게 가능할는지는… ㄱ- SUV 쪽에서는 푸조 307SW(이 사진 한 방이면 끝)이 끌린다. 비 오는 날 타면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음.

50대에는 쿠퍼 미니를 타고 싶다. 3천만 원짜리 마티즈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마티즈는 미니만큼 예쁘지 않다. 애들은 알아서 살라고 하고(이런 무책임한…) 색시랑 둘이서 미니 타고 부르릉거리며 놀러 다니고 싶다. 어찌 보면 인생의 가장 황금기라고 할 건 50대라서 이 때 놀러 다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만, 기력 있게 맘껏 놀러 다닐 수 있는 마지막이 이 때인 만큼 이 때 좀 더 충실하게 놀고 싶다.

일단 일종의 꿈이니까 되는대로 적어놨지만, 결승선이 아닌 출발선이다. 즉, 저 때를 마음 속에 두고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거기에서부터 역순으로 고민하는 게 이번 글에서 얘기하고픈 인생 계획의 정수랄까.

ps : 적고 보니 다 수입차인데, 아직 국내차 중에는 딱히 인생을 투영시킬 만큼 개성적인 차들을 못 봐서. ㄱ-
ps2: 사실 여기 어딘가에 자전거를 좀 더 넣을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자전거 여행이라던가.

2008/05/18 02:25 2008/05/1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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