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아이포드 터치용으로 4분면 형태로 할 일들을 나눠 각자의 진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할 일 목록'(To do list)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포드 터치 며칠 전에 손에 넣었는데, 아주 맘에 든다. 그 동안 ‘아, 이런 게 저렇게 되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되어 있는데다가, 생각을 못한 곳에서 꼼꼼히 신경 쓴 조작방식(이를 테면 메모할 때 오래 터치하고 있으면 해당 부분에 돋보기가 떠서 좀 더 세밀하게 커서를 이동할 수 있는 것 등)이 나를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해킹을 한 뒤로 말 그대로 새 세상이 열렸는데, 이건 완전 PDA가 아닌가. 이것 저것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쓰면서 감탄하는 지난 며칠이었다.

그런데 아직 내가 제대로 안 찾아본 것인지는 몰라도 To do 프로그램들은 성에 안 차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서 내 머리 속에 있는 걸 일단 끄집어내봤다. 굳이 아이포드 터치가 아니더라도 터치로 조작하는 방식의 기기라면 대충 적용가능 할지도…

일단 큰 골자는 내가 수첩에다 쓰는 to do 방식을 전자기기에서 해내는 것이다. 나는 프랭클린 코비의 4분면 방식에 따라 할 일들을 네 개의 영역에 나눠 넣어 중요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코비의 4분면 방식은 간단하게 모든 할 일들을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로 분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혹은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을 쏟게 되는데 (물론 나도 포함.), 코비의 방식으로 일을 나누면 가장 중요한 제 2영역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일종의 자기계발)을 계속 보면서 실천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충 만들어 본 그림으로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왼쪽이 메인 화면, 각 항목을 누르면 오른쪽의 상세 정보로 이동.

* "+"를 누르면 새로운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각 할 일들을 4분면의 어디로든 터치로 끌어 이동할 수 있다. 이를테면 '머리깎기'가 당장은 급하지 않아서 4영역에 있지만, 미루다가 좀 더 길어지면 '머리깎기'를 끌어서 왼쪽의 3영역으로 옮기는 방식. 할 일을 마쳤으면 상단 오른쪽의 휴지통('v'로 표시된 파란 네모, 대충 하느라 휴지통 아이콘 찾지 못했음.)로 끌어서 제거.

* 두 번째 핵심은 각 할 일들을 세분화시켜서 그 진척도를 나타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할 일을 크게 잡아 놓으면 절대 안 하게 되기 때문에 잘게 나눠서 하나씩 척척 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왼쪽 그림에서 몇몇 할 일들에는 할 일 옆에 네모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 진척도. 각 할 일을 클릭하면 뜨는 상세 정보에서는 큰 할 일들을 몇 가지 작은 할 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3개로 나누는 것이 적당하기 때문에 그냥 고정해도 문제없을 듯.

* 처음의 Begin it 부분에는 다짐이나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경구를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긴 문장을 넣으면 스크롤 되어도 좋고. 내 경우 괴테의 "Whatever you can do or dream you can, BEGIN IT, Boldness has genius, power, and magic in it."에서 Begin it을 따온 것이다.

* 색깔은 최대한 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은 색 빼고는 빨간 색, 파란 색이면 충분. 마감기한을 넘긴 것은 빨간 색, 마감기한이 하루 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것을 파란 색으로 표시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 내가 필요한 대로 꾸며봤으니 내가 쓰기에는 최적일텐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To do list 해주는 프로그램들에서 은근히 맘에 드는 것 찾기 힘들다.

이런 거 혹시 만들어 주실 분 없나요. 좀 더 세부적인 아이디어도 있어요. 프로그래밍은 전혀 할 줄 모르는지라...
2008/05/24 21:37 2008/05/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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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rockchalk 2008/06/09 20:40 Delete Reply

    좋은 아이디어신거 같습니다. 전 터치 쓴지 꽤 됐는데 그냥 음악만 듣네요. ^^ 가끔 동영상 보고요. 튜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어서 그 외 다른건 별루 시도를 해보질 않았는데 왠지 기기를 50%도 활용 못하는거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ㅋ

    1. Re: # HaraWish 2008/06/09 23:46 Delete

      저는 다른 음악기기가 있어서 터치로는 아직 음악을 한 번도 안 들었네요. 제일 많이 쓰는 건 인터넷이고요. 저도 해킹에 대해서 다소 거부감이 좀 있었고, 사실 하면서도 굉장히 귀찮고 막막하고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다른 분들 말처럼 '새 세상'이 열리더라고요. ^^; 예전에 PDA를 쓰던 버릇이 남아서 더 빨리 적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기기 활용도는 결국 개인 몫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기기로 이런 저런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사용자가 별로 안 쓰는 기능까지 굳이 스트레스받아가며(제가 그럽니다. ^^) 찾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만족하게 쓰고 계시면 그걸로 된 거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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