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대책의 출발점

Posted 2008/05/25 01:32, Filed under: 상상
요약: 에너지 절약 대책은 에너지 사용 규제가 아니라 에너지를 덜 사용해도 되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사실 아직 뭔가를 얘기할 만큼 여물지는 못한 얘기지만, 요새 틈틈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출발점 정도는 잡아두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정리해 본다.

생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말,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 발표였다. '모든 건물의 실내 냉난방 온도를 제한하고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라는 정책은 당연히 실현가능성도 문제되었고,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 결과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은 오해였다고 발표하고 빠졌고, 이명박 대통령은 교회 장로 출신답게 "에너지 절약, 종교단체가 나서달라"고 하면서 국민 의식의 차원으로 문제를 끌고 나갔다. 국민들을 무지몽매하여 말씀을 들어 교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는 부분에도 할 말이 굉장히 많지만, 이 글의 논점이 아니므로 일단 이 정도에서 줄이고,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보면…

규제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정책에 반대했을 뿐이지,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라는 대전제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당장 원유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단가가 올랐고, 그에 따라 전체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고, 근본적으로 지구 상에서 화석 에너지는 유한하며 현재처럼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면 지구 온난화도 가속화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절약할 수 있느냐.'하는 부분이 문제이다. 우리는 에너지를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아무리 의식이 높아진다 해도 정작 내가 불편하다면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여름철 에너지 사용에 대해 얘기하자면, 냉방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냉방을 왜 해야 할까. 더우니까. 에어컨을 안 틀어도 견딜만하다면 누가 돈을 내고 에어컨을 틀겠냔 말이다.

그럼 여름철 에너지에 관해서 진정한 에너지 절약 대책은 '니들, 에어컨 틀지 마라. 많이 틀면 과태료 물릴 거야.'가 아니라 에어컨을 덜 틀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그 부분은 다음 글과 앞으로 계속 고민해봐야지.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도시를 덜 덥게 만들어 여름철 에너지 사용을 줄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전공 분야도 아니고 많이 알고 있던 분야도 아닌지라 처음 나오는 아이디어들은 다들 이미 알고있거나 좀 웃기는 수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시작점으로 놓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 생각이 모이다 보면 정말 좋은 생각도 나올 수 있을 테니까.

2008/05/25 01:32 2008/05/2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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