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그 얘길 듣고 나니 웬일인지 쉐이빙 폼을 써보고 싶었다.
처음 면도를 한 게 아마 중3때. ‘전기 면도기 쓰면 피부 상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전통의 습식 면도를 해오긴 했지만, 나는 폼을 써본 적이 없다. 맨 처음 아버지 면도기를 들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고민하다가 대충 얼굴에 비누칠하고 밀었던 이후,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억센 수염이 엄청나게 나고 있지만 난 여전히 계속 그렇게 비누칠 후 면도를 해왔다.
그래서~ 이 참에 쉐이빙 폼을 써보기로 했다. 그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색시가 눈을 번득거렸다. 색시가 푹 빠져있는 DHC 쇼핑몰에 뭔가 또 주문할 것이 생겨난 것이다!
며칠 뒤 집에 온 쉐이빙 폼을 들고 세면대 앞에 섰다. 마개를 누르니 ‘치익’하면서 마치 예전의 무스같은 흰 거품이 나온다. 대충 문지르고 면도기로 슥삭. 면도날이 좀 더 부드럽게 움직였고, 볼은 시원하다 못해 살짝 화끈거렸다. 폼을 발라내다 보니 좀 더 깔끔하게 면도된 듯도 하지만, 사실 효과 면에서 비누 거품이랑 큰 차이는 모르겠더라. 아침에 폼까지 발라가며 면도하려면 좀 더 부지런해야 할 테고, 아마도 자기 전에 면도하고 다음 날 낮 그냥 버티고 밤에 또 면도하는 식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다만 쉐이빙 폼이 면도라는 일을 좀 더 경건한(?) ‘의식’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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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한 번 러쉬에서 나온 '암브로시아'나 '프린스오브웨일스'를 써보세요. 기존의 모든 면도윤활제를 평범한 제품으로 느껴지게 할만큼의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같은 면도날인데도 마치 비단결 위를 미끄러지는 듯 했습니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 날짜가 너무 오래되어서 신선도가 떨어지면 효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아, 역시 이것도 제품마다 좋고 나쁜 게 있겠네요. 기억해뒀다가 지금 있는 거 다 쓰고 나면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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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을 읽다보면 샌드위치도 만들고 싶어지고, 손톱깎이로 손톱도 깎고 싶죠. 그리고 잉크가 손에 묻어날 것만 같은 조간신문도 읽고 싶어지구요.. 아마도 일상생활을 그럴싸하게(혹은 분위기있게) 표현하는 게 하루키의 능력인 거 같아요. _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포스팅 읽고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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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하신대로 정말 별 것 아닌 일상의 일을 그럴싸(?)하게 풀어내는 게 하루키의 능력인 것 같아요. 아직 소설은 한 편도 안 보고 짧은 수필 위주로만 봤는데, 수필은 그런 점에서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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