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8
Posted 2002/09/28 14:07, Filed under: 기록아싸, 오늘은 자우림 콘서트 보는 날. 간밤부터 흥분되더니 아침부터 시작해서 콘서트 보기 전까지 계속 흥분 상태였었다. (애냐? -_-; 하긴 하도 오랜만에 가는 콘서트니깐.;;)
오전에 은행이니 뭐니 해치우고 11시쯤 되어서 학교에 도착. 어제 읽던 논문을 계속 보고 있는데. 오오. 선생님 오늘도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시는.. (연 삼일째 점심을 같이... 뭐. 긴축재정 시기에 식비가 덜 들긴 하지만..;;)
웬지 느낌이 안 좋았는데.. 역시나였다. 선생님의 북중국 연구계획(-_-;;)이 갈수록 구체화되면서 내 갈 길 또한 좁아지는 것이었다. 드디어 오늘 선생님 입에서 brachiopod는 다음 기회에..라는 얘기가 나왔다. 일이주 전부터 대강 예감을 했고,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쪽 논문들부터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었단 말인가?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결정나는 걸 막아보고자 나름대로 방어를 한답시고 해봤으나. 뭐 그동안 보여드린 게 있어야지 뭐. -_-;
'에잇 마지막 카드다!'라면서 군 미필이기 때문에 중국에 자주/오래 나가기 힘들며, 특히 박사특례를 할 경우 나가기가 더욱 어렵다.라는 초강수까지 써보았지만. 이것마저 안 통했다. 옆에서 박사특례 중인 형이 박사 수료후 5년동안은 전체 3개월밖에 못 나가지만, 박사 과정 2년 동안은 허가만 받으면 다녀올 수 있다고. -_-;;; 이런 쓰읍. 차라리 말을 말 걸. 오히려 박사 1-2년때는 북중국의 산하를 헤맨다..가 굳어져버렸잖아. -_-;;;;;;
아아. 어째 갈수록 앞길이 휘청휘청대는 것 같다. 내가 확고한 길을 걷고 있다해도 이게 계속 바뀔 터인데. 내 자신이 갈팡질팡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하는건지..
그래도 brachiopod는 웬지 계속 해보고 싶은데. 쓰읍. 좀 더 생각해보고. '북중국갈테니 이번 겨울에 brachiopod 공부하게 외국 보내줘요.'라는 떼를 써보던가 해야겠다. 제길. 뭘 많이 해놔야 그런 게 먹혀들텐데. 왜 이리 진도는 안 나가는지..;;
그런 다소 충격적인 상황(예상은 하고 있었다지만)에서 돌아와보니 내 책상 위에 펼쳐져있는 brachiopod 논문. 멍-하니 잠시 바라보다가 읽던 거니 마저 읽자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
--------
이후 이런 저런 감정이 뒤섞인 채로 있다가 약속 시간이 다가오길래 연구실에서 스윽- 나와서 공연장으로. 점심 때 있었던 일 계속 생각해봐야 당장 달라지는 것도 없으므로 이젠 공연 생각만 하기로. -_-;;
올림픽 공원은 정말 무지 멀었다. 거기다 지하철 노선도 좀 잘못 타는 바람에 한참 갈아타고. -_-;;;
어쨌든 무사도착. 약속한 사람과도 무사히 만나서. 조금 기다리니까 입장 시작. 줄이 생각보다 안 길었고, 결정적으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테니스 경기장이 넓어봐야 얼마나 넓은가. 그거 다 쓰지도 않으니..)
스탠딩 A존이라서 무대 맨 앞. 다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오후 6시.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프닝을 맡은 밴드는 '뷰렛'(나중에 알아보니 '잼머스'에서 공연하는 밴드라고) 보컬, 기타, 드럼은 여자, 베이스는 남자..라는 다소 특이한 구성. 기타치는 사람이 노래 첫소절을 부를 때만 해도 '쟤네 뭐냐?'라는 게 사람들의 반응이었는데. 메인 보컬이 노래부르기 시작하니까 '오오, 제법인데?'라는 분위기. 그러다 다음 곡부터 노래도 방방 뛰고 보컬도 엄청난 무대매너를 보여주기 시작하니. 흐음.. 난 힘 빼기 시작했다. 아마 아직 앨범은 안 나왔을텐데. 음 보컬의 음색도 특이하고 노래도 정말 깔끔하고. 좋더라.
'뷰렛'이 들어가길래 이제 자우림 차례인가..했더니 또하나의 게스트 밴드. 이번엔 '피터팬 컴플렉스'(이 또한 '잼머스'에서 공연하는 밴드라는군)라는 밴드. 거참 밴드 이름 한 번.. -_-;;; 이번엔 드럼만 여자..(였나? 다 남자였나? -_-;;) 어찌됐건 앨범도 나왔다라는 그들의 멘트를 들으며. 또 열심히 뛰어주고...
해도 이제 지고 어두워지고, 드디어 주인공인 자우림 등장. 역시나 예상대로 첫곡은 Hey Guys.
자우림 전의 두 밴드 공연 때 스탠딩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꽤나 얌전해서.. '어라? 얌전하네? 자우림 팬들은 이런 분위기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자우림이 등장하니까 난리가 나는 거였다. 역시 체력을 아껴둔 거였나? -_-;; 주위에서 하고 빽빽 소리를 질러대서. (특히 그 남자는 낼 수 없는.. 그 여자의 새된 비명. -_-;;) 귀아파 죽는 줄 알았다.
아.. 자우림. 실제로 보니 감동 그 자체. 김윤아씨는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멋진 사람이었고. 음반에선 다소 존재감이 약해보였던 선규씨도 진만씨도 태훈씨도 정말 멋진 사람들이더라.
(오프닝은 카우보이 비밥의 오프닝을 자우림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든 것이었다. 음.. 역시 김윤아씨가 좋아한다던 카우보이 비밥.)
비온다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앞에서부터 비옷이 전달되기도 했고. 김윤아씨의 '한남동에 비 엄청 온대요. 오늘 우리가 잘 놀면 비 안 오고 못 놀면 비올 거에요.'라는 멘트도 있었다. (우리가 잘 놀았는지 거짓말처럼 비 한 방울도 안 왔다.)
주로 4집의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 중간에 망향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도 불렀다. '망향'을 실제로 라이브로 듣게 되니 역시.. 예상대로 몸에 소름이 돋았다. 두 노래 사이에 김윤아씨의 멘트도 있었는데..
콘서트의 다소 들뜬 분위기 때문에 진지하게 들리지 않기도 했지만. 역시 그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인류는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인류는 진화하고 있는가. 기타 등등등.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어어부 밴드 나옴. 이름만 들었을 뿐 그들의 음악은 몰랐던 터라. 다소 당황..했지만, 이내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들었다.
후반에 의상을 바꿔입고 나온 그들은 더욱 더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중간에 한 번 김윤아씨가 빠지고 셋이 노래/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흐음. 역시 이들 셋도 그동안 김윤아 씨에 가려졌을 뿐이었어...
무슨 노래들을 어떻게 불러댔는지 모르겠지만. 맨 끝에는 매직카펫라이드랑 일탈을 이어서 갔던 거 같은데. 체력이 딸릴 뻔 했다. -_-;;;
앵콜은 '팬이야' 한 곡으로 끝.
음. 공연 후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참 볼만한 공연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라이브를 그만큼 하면 정말 찾아가서 들어줘야지 뭐. :D
앞으로 라이브나 많이 찾아 들을까 생각 중.
오전에 은행이니 뭐니 해치우고 11시쯤 되어서 학교에 도착. 어제 읽던 논문을 계속 보고 있는데. 오오. 선생님 오늘도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시는.. (연 삼일째 점심을 같이... 뭐. 긴축재정 시기에 식비가 덜 들긴 하지만..;;)
웬지 느낌이 안 좋았는데.. 역시나였다. 선생님의 북중국 연구계획(-_-;;)이 갈수록 구체화되면서 내 갈 길 또한 좁아지는 것이었다. 드디어 오늘 선생님 입에서 brachiopod는 다음 기회에..라는 얘기가 나왔다. 일이주 전부터 대강 예감을 했고,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쪽 논문들부터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었단 말인가?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결정나는 걸 막아보고자 나름대로 방어를 한답시고 해봤으나. 뭐 그동안 보여드린 게 있어야지 뭐. -_-;
'에잇 마지막 카드다!'라면서 군 미필이기 때문에 중국에 자주/오래 나가기 힘들며, 특히 박사특례를 할 경우 나가기가 더욱 어렵다.라는 초강수까지 써보았지만. 이것마저 안 통했다. 옆에서 박사특례 중인 형이 박사 수료후 5년동안은 전체 3개월밖에 못 나가지만, 박사 과정 2년 동안은 허가만 받으면 다녀올 수 있다고. -_-;;; 이런 쓰읍. 차라리 말을 말 걸. 오히려 박사 1-2년때는 북중국의 산하를 헤맨다..가 굳어져버렸잖아. -_-;;;;;;
아아. 어째 갈수록 앞길이 휘청휘청대는 것 같다. 내가 확고한 길을 걷고 있다해도 이게 계속 바뀔 터인데. 내 자신이 갈팡질팡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하는건지..
그래도 brachiopod는 웬지 계속 해보고 싶은데. 쓰읍. 좀 더 생각해보고. '북중국갈테니 이번 겨울에 brachiopod 공부하게 외국 보내줘요.'라는 떼를 써보던가 해야겠다. 제길. 뭘 많이 해놔야 그런 게 먹혀들텐데. 왜 이리 진도는 안 나가는지..;;
그런 다소 충격적인 상황(예상은 하고 있었다지만)에서 돌아와보니 내 책상 위에 펼쳐져있는 brachiopod 논문. 멍-하니 잠시 바라보다가 읽던 거니 마저 읽자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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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런 저런 감정이 뒤섞인 채로 있다가 약속 시간이 다가오길래 연구실에서 스윽- 나와서 공연장으로. 점심 때 있었던 일 계속 생각해봐야 당장 달라지는 것도 없으므로 이젠 공연 생각만 하기로. -_-;;
올림픽 공원은 정말 무지 멀었다. 거기다 지하철 노선도 좀 잘못 타는 바람에 한참 갈아타고. -_-;;;
어쨌든 무사도착. 약속한 사람과도 무사히 만나서. 조금 기다리니까 입장 시작. 줄이 생각보다 안 길었고, 결정적으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테니스 경기장이 넓어봐야 얼마나 넓은가. 그거 다 쓰지도 않으니..)
스탠딩 A존이라서 무대 맨 앞. 다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오후 6시.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프닝을 맡은 밴드는 '뷰렛'(나중에 알아보니 '잼머스'에서 공연하는 밴드라고) 보컬, 기타, 드럼은 여자, 베이스는 남자..라는 다소 특이한 구성. 기타치는 사람이 노래 첫소절을 부를 때만 해도 '쟤네 뭐냐?'라는 게 사람들의 반응이었는데. 메인 보컬이 노래부르기 시작하니까 '오오, 제법인데?'라는 분위기. 그러다 다음 곡부터 노래도 방방 뛰고 보컬도 엄청난 무대매너를 보여주기 시작하니. 흐음.. 난 힘 빼기 시작했다. 아마 아직 앨범은 안 나왔을텐데. 음 보컬의 음색도 특이하고 노래도 정말 깔끔하고. 좋더라.
'뷰렛'이 들어가길래 이제 자우림 차례인가..했더니 또하나의 게스트 밴드. 이번엔 '피터팬 컴플렉스'(이 또한 '잼머스'에서 공연하는 밴드라는군)라는 밴드. 거참 밴드 이름 한 번.. -_-;;; 이번엔 드럼만 여자..(였나? 다 남자였나? -_-;;) 어찌됐건 앨범도 나왔다라는 그들의 멘트를 들으며. 또 열심히 뛰어주고...
해도 이제 지고 어두워지고, 드디어 주인공인 자우림 등장. 역시나 예상대로 첫곡은 Hey Guys.
자우림 전의 두 밴드 공연 때 스탠딩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꽤나 얌전해서.. '어라? 얌전하네? 자우림 팬들은 이런 분위기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자우림이 등장하니까 난리가 나는 거였다. 역시 체력을 아껴둔 거였나? -_-;; 주위에서 하고 빽빽 소리를 질러대서. (특히 그 남자는 낼 수 없는.. 그 여자의 새된 비명. -_-;;) 귀아파 죽는 줄 알았다.
아.. 자우림. 실제로 보니 감동 그 자체. 김윤아씨는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멋진 사람이었고. 음반에선 다소 존재감이 약해보였던 선규씨도 진만씨도 태훈씨도 정말 멋진 사람들이더라.
(오프닝은 카우보이 비밥의 오프닝을 자우림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든 것이었다. 음.. 역시 김윤아씨가 좋아한다던 카우보이 비밥.)
비온다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앞에서부터 비옷이 전달되기도 했고. 김윤아씨의 '한남동에 비 엄청 온대요. 오늘 우리가 잘 놀면 비 안 오고 못 놀면 비올 거에요.'라는 멘트도 있었다. (우리가 잘 놀았는지 거짓말처럼 비 한 방울도 안 왔다.)
주로 4집의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 중간에 망향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도 불렀다. '망향'을 실제로 라이브로 듣게 되니 역시.. 예상대로 몸에 소름이 돋았다. 두 노래 사이에 김윤아씨의 멘트도 있었는데..
콘서트의 다소 들뜬 분위기 때문에 진지하게 들리지 않기도 했지만. 역시 그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인류는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인류는 진화하고 있는가. 기타 등등등.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어어부 밴드 나옴. 이름만 들었을 뿐 그들의 음악은 몰랐던 터라. 다소 당황..했지만, 이내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들었다.
후반에 의상을 바꿔입고 나온 그들은 더욱 더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중간에 한 번 김윤아씨가 빠지고 셋이 노래/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흐음. 역시 이들 셋도 그동안 김윤아 씨에 가려졌을 뿐이었어...
무슨 노래들을 어떻게 불러댔는지 모르겠지만. 맨 끝에는 매직카펫라이드랑 일탈을 이어서 갔던 거 같은데. 체력이 딸릴 뻔 했다. -_-;;;
앵콜은 '팬이야' 한 곡으로 끝.
음. 공연 후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참 볼만한 공연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라이브를 그만큼 하면 정말 찾아가서 들어줘야지 뭐. :D
앞으로 라이브나 많이 찾아 들을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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