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인터뷰의 형식을 빌어 지난 약 200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짚어보는 지극히도 개인적인 글입니다. 다른 곳에 갖고 가실 분은 당연히 없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본 게시물은 상당 수준의 염장질;;을 하게 될 것이므로 '나는 이런 글이 싫다'라는 분은 읽지 마세요. 읽고 난 후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참고로 전연령 관람가-_-입니다.
인터뷰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하지만 그다지 좋은 인터뷰어는 못되는 K군. 오늘 그의 인터뷰이는 한 블로그에 죽치고 사는
HaraWish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독특하게도 인터뷰를 자청해왔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좋은 인터뷰어도 아닌 K군에게 인터뷰를 자청해왔다는 건, 그만큼 그 인물이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라는 것이고 그러니 인터뷰가 산으로 올라갈 일이 많을 것 같아서 K군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어차피 전문 인터뷰어도 아닌 K군. 이를 경험삼아 인터뷰나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는다. 적어도 인터뷰를 자청해왔으면 적당히 수다스러울테니 썰렁하진 않을테고, 주제도 어디 실어놔도 사람들이 한번쯤은 쳐다볼 남녀상열지사라고 하지 않는가.
에라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K군은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어K (이하 K) : 안녕하십니까.
HaraWish (이하 H) : 네,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역시나 H씨는 쾌활하게 말을 받아왔다. 적어도 인터뷰가 썰렁해질 걱정은 없겠군.
K : 어, 제가 이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 그런데요.
H : 네?
K : 그러니까.. 어디보자,
HaraWish씨와 Jopen씨의 얘기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인터뷰를 신청하셨다죠?
H : 아, 네. 정확합니다.
이 남자. 뻔뻔하다.
K : 음, 그럼 먼저 독자들을 위해 자기 소개부터 해주실까요? 하는 일이라던가 간단한 프로필이라던가 뭐 그런 거요.
H : 아, 네. 그런데 어떤 분들이 보게 되시는 건가요?
이 남자. 눈치 없기까지 하다. 살짝 째려봐줬다.
H : 음... 뭐 볼만한 사람들이 보나보죠? 네, 간략하게 소개할께요. 저는
HaraWish, 빠른 79년생이라서 띠로는 말띠구요. 지질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고생물학을 전공 중이에요. 지금은 이러 저러해서 한 학기 쉬고 있구요. 친구는 Jopen. 마찬가지로 79년생, 띠로는 양띠죠. 대학을 조금 늦게 들어갔고 휴학도 하고 해서 이번에 졸업해요. 미대생이고 3D 애니메이션, 주로 마야를 다루고 있어요.
그는 사진 두 장을 슬며시 내밀었다.
H : 첫 번째 것은
야외조사 중인 제 사진이고, 두번째 것은 친구가 이번에 졸업상영회에 내놓은 졸업 작품의 스틸 컷이에요.
물어보지도 않은 것까지 술술 얘기한다. 이대로 두면 인터뷰이의 페이스에 말려버릴 것 같은데. 뭐 오늘은 이대로 가보자. 다음이 H씨가 내게 보여준 사진이다.
K : 아, 그러시군요. 사진 감사합니다. 하라위시 씨는 일단은 자연과학 전공, 에, 그리고 제이... 제이오픈? 조펜?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H : 아, 조펜이에요. 친구 성이 '조'이구요. 펜은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펜들턴'에서 따왔대요. 합쳐서 조펜.
음, 또 껴들었다. 오늘 인터뷰이는 유난히도 수다스럽다. 음, 그럼 신상 파악은 했으니, 다음은 뭘 물어봐야 하나. 자연과학 전공한 사람과 미대 전공이라... 전혀 다른 두세계의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가장 무난한 걸로 시작해볼까나.
K :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 그럼 독자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얘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두 분 어떻게 만나신 건가요?
H : 채팅이요.
채팅? 채팅! 영화 '접속'이 나오고서 한동안 사람들이 '채팅으로 사랑을 만날 수 있대.'라며 채팅에 몰려들고, 시간이 좀 지나자 스르르 사그라든, 그래서 이제는 말그대로 작업을 하고 작업을 걸리는, 그런 공간으로서나 쓰이는 그런 채팅 말인가?
K : 아, 다소 고전적으로 만나셨군요. 그럼 어느 사이트에서 만나셨나요? 아무래도 세이클럽 같은 곳인가요?
H : 아뇨, 채팅 사이트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요. ICQ에서 만났어요.
ICQ? "I seek you."에서 따왔다던 그 인터넷 메신저? 잠깐 ICQ에 채팅방이 있던가. 아닌데, 그렇다면...

ICQ 요거 말인가? from http://icq.com
K : 제가 알기로는 icq는 상대방의 icq번호를 알아야 서로 대화가 가능한 1:1 메신저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 서로의 번호는 어떻게 아신 거지요? 어디 홈페이지나 동호회 같은 곳에서 보신 건가요?
그는 별 것 아니라는 듯 간단하게 내뱉었지만, 그의 대답은... 웬만한 라부스토리에 면역이 되어있던 내게도 다소 당황스런 것이었다.
to be continued....
총연재분량은 생각 안 해봤지만, 돌을 맞더라도 3회 정도까지는 하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