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와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해보다.

Posted 2004/12/26 21:12, Filed under: 감상
기분이 꽤 우울하여 WOW를 손대보기로 했다.

게임 전시회에서 가져온 패키지를 꺼내 설치를 시작하는데, CD가 네 장이다보니 설치도 꽤 오래 걸렸다.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시작하는데 설레긴 설레더라. 오프닝도 훌륭하고, 종족이나 직업 설정같은 것도 잘 되어 있었고 말이다.

처음 들어갔을 땐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뭘해야 하나 좀 막막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곳 저 곳 다니다보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더라. 바꿔 말하면 게임 인터페이스가 꽤 좋단 얘기다. 처음 하는 사람도 (물론 설명서를 대충 읽긴 했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오니깐.

그래픽은 정말 너무 멋졌다


에.. 두 개의 캐릭터(나이트 엘프 드루이드, 인간 사제)를 각 다섯 시간 정도씩 한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해보자면.

1. 참 잘 만든 게임이다. 이쯤되면 '세계를 창조했다'라고 선전할 만하다. 마을 두 개 정도만을 구경해봤지만, NPC도 그렇고 역시 블리자드의 대작이라고 말할 법 했다.

2. 오픈 베타였음에도 완성도가 꽤 높았다. 모게임처럼 시작할 때 '본 그래픽 카드는 지원이 안 되니 오작동 할지도...'라는 식으로 변명하는 메시지는 볼 필요도 없었고, 게임 안에서도 시스템이 그다지 버벅거리지 않으면서 매끄럽게 진행되더라. 기술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얘기.

3. 그래픽은 참으로 참으로 멋졌다. 마비노기같은 아기자기함은 없었지만, 처음에 나이트엘프를 선택해서 나이트엘프의 마을을 돌아다닐 때 황홀했을 정도였다.

4. 퀘스트 시스템도 꽤 좋았다. 초반에 나오는 퀘스트들은 게임 설명서의 역할도 할 정도였고, 모게임의 아르바이트처럼 시간 제한도 없고 다양성도 넘쳐나니 그렇게 하나 하나 해결해가는 맛도 꽤 좋을 듯 했다.

5.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비전투로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았다. 생산직 기술들이 참으로 참으로 다양했다. 게다가 전투에 있어서도 파티의 협력 플레이가 꽤 중요할 것 같았고,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각각의 클래스들이 할 일이 많을 듯 했다.

6. 음악도 참으로 좋았다.

음... 뭐 굳이 더 쓸 것없이 참 잘 만든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하나의 세계를 온전히 창조해냈고, 게임을 하는 사람은 게임 속에 자신을 하나 만들어 정말로 가상 공간 속에 자신을 던져놓고 살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의 부탁을 하나 하나 해결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전투를 하고 등등등. 캐릭터의 움직임도 부드러워서 마치 내가 실제로 평원을 달리고 나무 사이를 뛰고, 높은 곳에서 붕 뛰어 내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잘 만든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 '플레이어 자신'을 바란다고 얘기하면 너무 과장된 말일까.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하려면 제대로 하루 6-7시간 정도씩 해줘야 성에 찰 듯 하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게임은 '여흥'이고 현실 속의 나를 키우는 것도 버거워 죽겠는데, 게임 속의 캐릭터에 애정을 쏟으며 키울 여유는 없다.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디아블로2도 네버윈터나이츠도 사나흘 정도 미쳐서 했을 뿐, 그 다음에는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마비노기의 경우 몇 달째 조금씩 계속 하고 있어서 좀 특이한데. 같이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비노기를 아직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보다 큰 이유는 마비노기의 경우 내가 마음 내킬 때 정말 여흥삼아 들어가도 그럭저럭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WOW는 그렇게 해서는 하는 것 같지 않을 듯 하다. 뭔가 확 땡기는 일이 생겨서, 며칠 붙잡고 미친 듯이(;;) 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WOW를 건드리지는 않을 것 같다. ^^

ps : 뭔가 소감치곤 이상하다. ^^;
2004/12/26 21:12 2004/12/26 21:12

Trackback URL : http://www.haralab.net/tt2/trackback/596

  1. # suha 2004/12/28 03:18 Delete Reply

    시디를 넘겨주세요 ;ㅁ;

  2. # 자유 2004/12/28 09:29 Delete Reply

    이 게임을 노트북으로 한거야??

  3. # HaraWish 2004/12/29 10:52 Delete Reply

    suha // 음~ 기숙사이고 하면 받아서 하는 게 더 빠를지도? 어차피 CD4장을 번갈아가면서 넣고 설치를 해도, 패치를 받는 것도 제법 걸리거든. 뭐, 패키지에는 간단한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자유 // 응, 그래서 내가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는 거야. 내 노트북(p5020)으로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감. (그래픽 옵션 몇 개는 좀 꺼야 했지만. ㅠ_ㅠ)

  4. # 태진 2004/12/31 10:36 Delete Reply

    음. 오히려 블리자드는, 가끔씩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관에서 쉬면 경험치 보너스가 쌓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던걸요. 저도 좀 해봤는데 레벨도 쉽게 올라가더라구요.ㅎㅎ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850 : 851 : 852 : 853 : 854 : 855 : 856 : 857 : 858 : ... 144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