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블로그가 개인'책'이 될 수 있다면.
Posted 2005/01/09 12:54, Filed under: 상상
사진은 http://10x10.co.kr 에서 가져옴
며칠 전에 오프라인 팬시점을 들렀다가 위의 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주)스토리오브'에서 내놓고 있는 'story of'시리즈인데요, 위의 것은 책 감상용이지만, 요리법 적는 용도 있고, 영화/연극 감상용도 있고, 일기장 형태로 하루를 돌아보는 데 쓰는 노트도 있지요. 양쪽에 걸쳐 각각의 용도에 맞게 용지를 인쇄해놨다라는-예를 들어, 영화/연극 감상용 노트의 경우 제목, 장르, 출연진 등을 적고 그 아래에 감상을 적도록 해놨죠- 점을 제외하면 요새 넘치고 넘쳐나는 노트 중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노트 시리즈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노트에 하나의 성격-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하는 식으로-을 주고 사람들보고 채워넣으라는 것이죠. 이걸 다 쓰고 나면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개인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어버리는 건데, 여러 권의 노트를 이런 식으로 쓰고, 책꽂이에 꽂아버리면 진짜 자기가 쓴 책같은 기분이 들게 되는 겁니다. 노트 한 권만 봤을 때는 별로던데 이게 매장에서 여러 권이 함께 세워져있는 것을 보니 그럴싸해보이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저야 매일 웹에 기록을 해놓고 있고, 볼펜보다는 키보드가 익숙하고, 종이 위에서 앞뒤 문장을 바꾸지 못해 어버버대는 것보다는 모니터 화면에서 문장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을 좋아하니까, 이런 노트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보는 순간 정말 꽤 부러웠습니다.
그 때 바로 '개인 블로그를 개인 책으로 출판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죠.
한 사람이 이런 저런 일들로 블로그에 쓴 글들이 하나의 작은 책으로 묶여져 나온다면, 그래서 '내 블로그 1권', '내가 본 영화 3권'하는 식으로 시리즈 별로 책꽂이를 장식할 수 있다면 이건 정말 괜찮지 않을까요? 사이즈는 B6정도로 두께는 200-300페이지로 양장본이라면! +_+
웹에 올려져있는 글들을 어떤 한 포맷으로 쭈욱 뽑아내서 쪽수 편집 정도만 하고, 스킨 고르듯이 내지 디자인을 고르고 표지를 골라서 클릭-클릭-결제하면 띠리링~ 하고 책이 만들어지면 참 좋을 것 같은데요. 기술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미지를 칼라로 뽑을 것이냐 흑백으로 뽑을 것이냐 문제부터 시작해서, 옮겨온 글의 저작권 문제까지 한없이 많은 문제들이 있겠죠. 제 블로그처럼 텍스트 위주에 옮겨온 글이 거의 없는 블로그일지라도 해도 문제는 여전하죠. 가장 큰 건 생산비용! 적게는 1부-_-에서부터 많아봐야 100부(사람에 따라 수백 수천부를 뽑을 재력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도에 불과할 이런 소량 인쇄가 단가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인터넷 사용인구가 3천만에 들어섰다고 하고, 웹에서 좀 해봤다 싶은 사람들은 이름이야 어쨌든 간에 블로그 성격의 게시판을 한 둘쯤은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은 많을 지도 모르겠네요.
태터툴즈 쓰는 사람도 많으니 어디 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해주면 참 좋으련만 요건 좀 현실성이 떨어지겠고. 싸이월드, 네이버 등의 유명 포탈 사이트들의 블로그 서비스나, 이글루스 같은 블로그 전용 서비스 등에서 적절한 가격(!)의 상품으로 내놓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 예전에 이글루스에서 회원들의 블로그를 pdf로 만드는 기능을 제공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쓸만한 곳이 생긴다면 미친듯이 '복사-붙여넣기'를 해서라도 한 두권쯤은 뽑아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기도 하네요.
좀 더 빨리 이런 생각을 했더라면 산타클로스한테 빌어보기라도 하는 건데 말이죠. :P
Tag :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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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이글루스에선 블로그를 PDF로 출간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죠. 그리고 PDF파일을 책으로 출간해주는 회사가 있답니다. 이글루스 회원들은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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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전히 PDF 출력 서비스 중이군요. 제가 바라는 것은 '블로그->오프라인 양장본'으로 해주는 맞춤 회사여서 조금 애매하지요. 늘 그렇듯 귀차니즘은 모든 걸 앞서는 법이거든요. (이 뻔뻔함이란.) 블로그를 예쁜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뜨면 좋을텐데. 핫핫;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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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진 않을 테지만 이런 일은 자동화라는 것이 항상 걸림돌이 되지... 그 자동화가 개인들의 요구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으니...--;;; 그래도 할만한 서비스일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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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부터 이글루스에서 서비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