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연예인X파일. 펌질로봇들의 지옥.
Posted 2005/01/20 00:13, Filed under: 생각인터넷은 편리하지만, 참 대책없이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오전쯤에 연예인X파일이 돈다라는 얘기가 동호회 게시판 등에 돌기 시작했다. 점심무렵에는 포털사이트에 올라왔고, 저녁쯤에는 9시뉴스에까지 나왔다.
어느 기획사가 광고주를 위해 연예인들의 CF모델로서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주관적으로 이리 저리 '찌라시' 수준으로 정리하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각 연예인들의 장단점 및 자기 관리 방식, 성격 뿐만 아니라 업계 내부의 '-카더라'류의 사생활도 적어뒀다고 한다. 회사 내부나 업계 내부에서 그렇게 쉬쉬-거리며 얘기들이 오가는 건 지금껏 수십년을 그래왔으니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찌라시가 어느 순간 밖으로 나와버렸다. "어디 기획사에서 만든 건데, 연예계 뒷 얘기들이에요. 소문이었다는 거 다 진짜래요."라는 주석을 달고 말이다. 언론사 등에서 독자적으로 기사화했다면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등으로 소송당하기 십상인 얘기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전선을 타고 빛의 속도로 퍼져나간다.
사실 진위의 여부나, 당사자가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물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이 퍼져나가듯이 자연스럽게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그동안 최신 정보를 보면 '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생각도 안 하고 정신없이 '펌질'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파일을 퍼나른다.
"야, 그런 게 있다더라?"
"어, 너 아직도 못 봤냐? 기다려봐. 내가 보내줄께."
지인들이 안 갖고 있으면, 자신이 보다 최신정보에 민감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우쭐대며 또 파일을 보내준다.
그렇게 미친듯이 파일은 퍼져나간다. 여배우의 몰래카메라처럼 음란물도 아니고, 동영상도 아니니 용량도 작다. 게다가 만만하게 '씹을' 수 있는 연예인들의 비화란다. 돌리자. 문제의 파일은 윈도의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이 아니라, 무비판적으로 파일을 옮기는 '펌질 로봇 인간'을 매개체로 삼아 웜바이러스보다도 빠르게 네트웍을 퍼져나갔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인터넷 이용 가능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파일을 접했을 것이다.
펌질 로봇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파일 옮기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봤는가? 개인의 사생활, 그것도 당사자가 공개하지도 않은 사생활을 그렇게 옮기는 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당사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그저 재미있자고 한 건데, 혹은 남들도 다 하니까 한 건데, 혹은 내가 안 했어도 어차피 이렇게 됐을 건데 뭐가 문제냐고?
그 파일을 읽고 그 파일을 남에게 넘겨주는 행위를 통해, 당신은 한 개인을 익명의 수천만이 짓밟는 것에 동참한 것이다. 가면을 쓴 수천만명이 맨 얼굴의 한 명을 칼로 찔러대고 있는데, 당신도 한 몫한 것이다.
말이 지나치다고?
만약에, 그 파일에 있는 연예인 누군가가 자살을 한다면(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실제로 아마 나쁜 말이 적혀있는 연예인들은 연예인생은 쫑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당신은 고개를 뻣뻣이 들 수 있겠는가? 그 파일을 만들고 밖으로 빼낸 사람이 문제지, '파일을 옮기기' 밖에 안 했던 나는 아무 책임없다...라고 할 것인가?
ps : 열받아서 말이 거칠어졌음. 몇몇 여자 연예인들을 그렇게 '생매장'하고도, 우리들은 교훈을 얻지 못했는가.
오전쯤에 연예인X파일이 돈다라는 얘기가 동호회 게시판 등에 돌기 시작했다. 점심무렵에는 포털사이트에 올라왔고, 저녁쯤에는 9시뉴스에까지 나왔다.
어느 기획사가 광고주를 위해 연예인들의 CF모델로서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주관적으로 이리 저리 '찌라시' 수준으로 정리하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각 연예인들의 장단점 및 자기 관리 방식, 성격 뿐만 아니라 업계 내부의 '-카더라'류의 사생활도 적어뒀다고 한다. 회사 내부나 업계 내부에서 그렇게 쉬쉬-거리며 얘기들이 오가는 건 지금껏 수십년을 그래왔으니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찌라시가 어느 순간 밖으로 나와버렸다. "어디 기획사에서 만든 건데, 연예계 뒷 얘기들이에요. 소문이었다는 거 다 진짜래요."라는 주석을 달고 말이다. 언론사 등에서 독자적으로 기사화했다면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등으로 소송당하기 십상인 얘기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전선을 타고 빛의 속도로 퍼져나간다.
사실 진위의 여부나, 당사자가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물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이 퍼져나가듯이 자연스럽게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그동안 최신 정보를 보면 '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생각도 안 하고 정신없이 '펌질'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파일을 퍼나른다.
"야, 그런 게 있다더라?"
"어, 너 아직도 못 봤냐? 기다려봐. 내가 보내줄께."
지인들이 안 갖고 있으면, 자신이 보다 최신정보에 민감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우쭐대며 또 파일을 보내준다.
그렇게 미친듯이 파일은 퍼져나간다. 여배우의 몰래카메라처럼 음란물도 아니고, 동영상도 아니니 용량도 작다. 게다가 만만하게 '씹을' 수 있는 연예인들의 비화란다. 돌리자. 문제의 파일은 윈도의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이 아니라, 무비판적으로 파일을 옮기는 '펌질 로봇 인간'을 매개체로 삼아 웜바이러스보다도 빠르게 네트웍을 퍼져나갔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인터넷 이용 가능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파일을 접했을 것이다.
펌질 로봇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파일 옮기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봤는가? 개인의 사생활, 그것도 당사자가 공개하지도 않은 사생활을 그렇게 옮기는 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당사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그저 재미있자고 한 건데, 혹은 남들도 다 하니까 한 건데, 혹은 내가 안 했어도 어차피 이렇게 됐을 건데 뭐가 문제냐고?
그 파일을 읽고 그 파일을 남에게 넘겨주는 행위를 통해, 당신은 한 개인을 익명의 수천만이 짓밟는 것에 동참한 것이다. 가면을 쓴 수천만명이 맨 얼굴의 한 명을 칼로 찔러대고 있는데, 당신도 한 몫한 것이다.
말이 지나치다고?
만약에, 그 파일에 있는 연예인 누군가가 자살을 한다면(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실제로 아마 나쁜 말이 적혀있는 연예인들은 연예인생은 쫑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당신은 고개를 뻣뻣이 들 수 있겠는가? 그 파일을 만들고 밖으로 빼낸 사람이 문제지, '파일을 옮기기' 밖에 안 했던 나는 아무 책임없다...라고 할 것인가?
ps : 열받아서 말이 거칠어졌음. 몇몇 여자 연예인들을 그렇게 '생매장'하고도, 우리들은 교훈을 얻지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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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퉁퉁오빠 무서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