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졸리고 졸립도다

Posted 2005/01/21 20:47, Filed under: 기록
새벽 6시(!)에 일어났다. 보통 때면 잠들 시간에 일어나다니. 오늘부터 수영을 나가기로 했고 이 동네 수영장이 8시부터는 주부 수영반이라서 울며겨자먹기로 아침 7시-8시 시간대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시간에 일어났음에도 오늘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 갔다. (다시 잠들었다던가 하는 건 아니다.) 월요일부터 가야지.

어쨌든 생활리듬을 잡아보고자 시도를 해봤는데. 오전 시간(한 9시쯤을 시작으로 잡아볼까?)을 활동시간으로 써본 건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너무 낯설었다.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뉴스+개인홈페이지+동호회를 서핑하고, 이것 저것 자질구레한 일을 하고 나니 점심이 되었다. 헉, 보통 이걸 하고 나면 저녁이었는데 '_';;;

이래서 아침형 인간, 아침형 인간하는가 싶기도 하더라. 일과시간이 많아지는 거야 환영이지만, 나는 밤에 머리가 좀 잘 도는 편이라서 어떨지 모르겠네.

다리 재활 운동을 안 나간지 8-9일쯤 되었다. 요새 근력강화훈련 위주로 하는데 재미도 없고 시간도 아깝고 해서, 차라리 수영을 해서 근력을 어느 정도 키우며 몸을 다듬으면서 조금 나아졌다 싶을 때 다시 병원으로 가서 근력강화훈련을 패스하고 기능훈련을 할까 싶다. 에에. 12월 중순부터는 너무 게으름을 피웠군.

음, 어제는 jopen과 함께 간만에 종로 쪽으로 나가서 벼르고 별렀던 '제니 홀처' 전시회(공짜 '_')를 가봤는데, 에... 꽤 충격이 컸다. 감흥이 컸다고 해야 하나. 언어의 장벽이 가로 막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역시, 영어를 더 공부해야 한다.

삼청동 쪽을 걷다가 티벳 미술관이 보여서 가볼까 했는데 입장료 5천원에 좌절하고 (볼만한 게 있나요?) 라면을 먹으려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뭐 그래도 여차저차 교보까지 가서 책구경 물건구경을 열심히 했다. 교보를 한 바퀴 돌고 나서도 손에 든 것은 Faber-Castell에서 나온 지우개 겸용 연필뚜껑 1세트(800원;). '오오. 물욕이 줄어든건가?'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게, 블로그 화면 배색도 아이팟 셔플에 맞춰버린 녀석이 무슨 소리를...;;

연예인 X파일에 대한 얘기들은 이리 저리 참 많이도 나온다. 포털 사이트의 답글들은 안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고, 언론사 기사들은 조금 땅바닥에서 발이 떨어져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들고, 블로그의 글들은.... 꽤 실망이었다.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네티즌은 잘못 없다'라는 글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정확히는 네티즌도 잘못했다라고 하는 글이 거의 없음에 좀 당황스러웠다.

참, 오늘 내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들이 꽤 많은데, 대부분의 검색어가 '연예인' 혹은 'X파일'등이었다. 으음. X파일 찾으러 왔다가 내 글 봤으면 좀 생뚱맞았을 것 같은데.

요샌 농구를 지켜보는 것에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음, 경기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관련 기사들을 읽는 것들을 더 즐기고 있으니, 이거 참 곤란한 일인 듯. sacbee.com의 농구 기사들은 다 읽고 있고 (비유하자면 '강원일보'의 농구 기사를 읽는 것과 비슷하달까.) ESPN 글들도 킹스 팀에 관한 것은 대부분 읽고 있다. 여차하면 insider (ESPN 사이트의 유료회원들만 볼 수 있는 글들)에 손을 뻗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짓은 말아야지.

농구 글처럼 다른 분야의 글들도 올려보고픈 생각이 들어서 그저께부터 자연과학 분야의 글들을 읽고 있다. 농구 글은 거의 언어 장벽없이 읽는 주제에, 자연과학 쪽 글을 보니 눈이 팽팽 돌더라. 게다가 사이트도 낯설(;;)어서 한참 헤매고. 내 전공은 대체 무엇이더냐! 그래도 한 3일 줄기차게 봤더니 조금은 감이 오더라. 지금까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스 쪽만 봤는데, 좀 더 찾아봤더니 Nature의 뉴스들이 꽤 좋았다. (Science와는 달리 Nature는 뉴스 서비스는 공짜.) 그리고 보다 속보성이 강한 거라면 Yahoo의 과학 섹션 쪽. 내공을 쌓아야 한다. 빨리 내공이 쌓였으면 좋겠다. 텅빈 머리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할 듯.

음~ 이제 막 블로그에 익숙해졌는데, 참 어이없는 일이 생겼더라. xml과 관련해서 '다음'의 RSS넷 서비스가 얼마 전에 생겼다는 건 알았는데... 에.. 난리다 난리.

비유를 하자면, 싸이월드의 '페이퍼'는 그래도 같은 싸이월드 회원이 쓴 것을 스크랩해와서 편집하는 것이었다면, '다음'의 RSS넷 서비스는 웹에 널려있는 모든 블로그들에서 스크랩해와서 자기 것인양 편집하는 것이더라. 결정적으로 이 RSS넷 서비스는 각각의 블로거들의 이름조차도 날려버린다. 그렇다는 말인즉슨, 넷상에 자기 둥지를 펴고 있던 사람들이 졸지에 뉴스 생산 기계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다른 사람들은 넷을 유유자적하며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쓰는 사람있으면 클릭해서 넣어두고 제 것인양 하면 된다고나 할까.

xml이 굉장히 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깜짝 놀라서 xml링크는 일단 지워놨다. 흐음.

mp3도 그렇고, '저작권' 얘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그 저작을 위해 한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프로그래밍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간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을까 라며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짜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의 것을 그렇게 소홀히 대하지는 않을텐데...

아아. 보통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이런 글은 새벽 3시쯤 쓰곤 했는데, 아직 9시도 안 되었다니. 좌절이다. 몸이 이렇게 피곤한데. 아흑. 10시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 ㅠ_ㅠ
2005/01/21 20:47 2005/01/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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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uha 2005/01/24 10:25 Delete Reply

    올림픽 수영장이에요? 그렇다면, 제가 처음 배운 곳인데 -ㅁ-
    거기 5m풀 강추 --;;

  2. # HaraWish 2005/01/24 15:00 Delete Reply

    올림픽 공원 수영장이 아니라, 중심상가의 수영장.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했지. 중심상가 쪽은 수영장이 굉장히 작아서 (얕고, 짧고) 나처럼 처음 배우는 사람한테 꽤 좋은 듯. 5m라니 수심 5m? 끔찍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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