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번역은 간만이네요. 어색하지나 않을는지... 이번 글부터는 해당 지역로그를 표시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가 본 곳은 아니지만, 그 지방의 얘기니까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기사는 며칠 전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도 쭉 돌았던 '비단뱀'에 관한 얘기입니다. 악어를 삼키다가 말 그대로 옆구리가 터진 비단뱀의 사진을 보며 장난스런 답글도 많았지만, 그 전에 생각해볼 것은 '악어의 서식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 주에 동남아시아의 비단뱀이 왜 있을까?'라는 질문이겠죠.
우리나라에 외래종인 블루길이나 황소개구리 등이 들어오면서 토종 생태계가 교란되어 문제가 된다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같은 맥락의 얘기입니다. 미국에 애완용으로 비단뱀을 많이 들여왔는데, 주인들이 그 크기를 감당 못하고 국립공원에다 풀어버린 것들이 늘어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라는 얘기입니다. 블루길이나 황소개구리는 식용이라는 명목이라도 있었는데,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감당 안 되어 맘대로 버리고 그래서 생태계 교란까지 일어났다는 걸 보면 좀 멍-해지기도 하네요.
말이 길었네요. 원문은 '
'입니다. 늘 그렇듯 번역은 원문의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의역했습니다.
ps : 원문에는 'Burmese python', 즉 버마 비단뱀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으나, 미얀마로 국명이 바뀌었으니 이 글에서는 미얀마 비단뱀이라고 표기한 점 알아주세요.
- 외래종 비단뱀, 플로리다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을 옥죄다 -
원문 : 매리언 모트 (Maryann Mott), 2005년 10월 28일
번역 :
HaraWish (harawish@gmail.com)

플로리다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에서 공원관리청 직원이 사로잡은 비단뱀을 보여주고 있다. 관리당국에서는 불법 유기된 비단뱀이 국립공원의 희귀종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플로리다 주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에 애완용 비단뱀을 불법 유기해왔다.
애완동물로서, 미얀마 비단뱀은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많은 플로리다 주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이 유순하고 인기 좋은 뱀을 팔고 있다. 파충류 상품전시회 같은 곳에서는 단돈 20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미국 어류/야생생물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s : FWS)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6,140마리의 미얀마 비단뱀을 남동아시아에서 수입해왔다고 한다. 미국을 통틀어 사람이 가두어 기르고 있는 비단뱀은 수천 마리 이상이다.
몸길이 6m, 90kg까지 자라는, 이 먹이를 옥죄어 먹는 큰 뱀 수백 마리가 이제는 플로리다 습지에서 번식을 하며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다.
게인스빌의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파충류 연구원인 케네스 크리스코(Kenneth Krysko)는 "이 뱀은 에버글레이드 공원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포식자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 사람을 잡아먹을지도?
이 거대한 뱀은 잠재적으로 사람들의 안전에도 위협을 끼친다.
크리스코 씨는 "비단뱀이 밖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찾아 다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군데 앉아서 먹이를 기다리는 포식자로서 이들은 먹이를 확실히 죽입니다. 그들의 앞에 사람이 지나간다고 해도 전혀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에서 비단뱀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1979년의 일이다. 그 뱀이 제거된 후로는,1995년에서야 공원에서 비단뱀이 다시 발견되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비단뱀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코 씨에 따르면 공원에서 발견된 것만 해도 230마리 이상이며,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5m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남플로리다 수리 관리지구(South Florida Water Management District) 직원은, 공원에 인접한 잔디밭을 깎으면서 하루 동안 각각 몸길이 2-3m쯤 되는 비단뱀을 다섯 마리나 목격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주 어류/야생생물보존 위원회는 이러한 비단뱀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 케빈 엔지(Kevin Enge)는 최근 주 법률강화국이 공원관리 직원들에게 담당구역 내에서 발견되는 외래파충류, 그 중 특히 비단뱀을 사살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다고 전했다.
크리스코 씨는 "애완용 비단뱀이 이런 식으로 야생에 풀어지게 되면, 뱀은 음식, 물, 은신처 등 많은 것들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짝짓기 상대를 만나는 것도 당연히 시간 문제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탯줄 자국이 남아있는 어린 비단뱀들이 포획된 적이 있는데, 이는 예전에는 애완동물이었던 뱀이 이제는 야생에서 번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얘기했다.
다가오는 12월에 과학자들은 비단뱀 몇 마리를 잡아서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다. 이 무선추적장치는 비단뱀이 60만 헥타르에 달하는 국립공원의 어디쯤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엔지 씨는 그가 바로 얼마 전에 공원 측이 포획한 뱀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보통의 경우 비단뱀을 야생으로 놓아주는 것은 불법이다.
엔지 씨는 "(무선추적장치로 얻은) 정보를 통해 이후에 비단뱀을 어디에서 잡아야 할 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비단뱀을 잡고 나면, 안락사 시키겠지요."라고 말했다.
* 외래종 유입의 영향
야생생물 전문가들은 비단뱀이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의 토종 생태계에 어떤 영향-영향을 준다면-을 끼치게 될 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두루미사촌처럼, 야행성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데 익숙치 않은 새들이 비단뱀의 먹이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엔지 씨는 "원래 서식지인 남동아시아에서 미얀마 비단뱀은 새 둥지 아래 쪽에 매달려있다가 밤에 이를 타고 올라가서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로잡히거나 차에 치여 죽은 비단뱀의 뱃속을 관찰해본 결과, 에버글레이드의 비단뱀은 주로 토끼, 너구리, 회색 다람쥐, 주머니쥐같은 작은 포유동물을 잡아먹고 있음이 밝혀졌다.
먹이를 몸으로 옥죄는 이 괴물은, 훨씬 덩치가 큰 동물도 조여서 질식시킨 뒤 통째로 삼켜버린다. 이번 달 초에는 4m 길이의 비단뱀이 2m 길이의 악어를 잡아먹으려 했던 것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 커다란 먹이감은 비단뱀에게도 너무 컸다. 사람들은 비단뱀의 찢겨진 위장 사이로 부분적으로 소화된 악어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 : South Florida NRC
플로리다 주 어류/야생생물보존 위원회는 이제 불법으로 버려지거나 혹은 우리에서 탈출한 뱀들의 유입을 근절하는 규제책을 더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엔지 씨에 따르면 비단뱀 주인들에게 1년에 140달러의 소유허가세를 받고, 식별이 가능하도록 애완 비단뱀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넣는 조치들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그와 함께 위원회는 예전에 사갔던 사람들이 원치 않을 경우 반품할 수 있도록 애완동물 상점들에 권고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