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지만, 오늘은 정말로 손가락이 가는대로 두드려보련다.
* 이틀동안 용팔이(그 쪽에 종사하시는 분을 욕보일 생각은 없지만) 일을 하고 났더니 진이 빠진다. 그래도 연구실 컴퓨터 두 대 갈고, 한 대는 깔끔하게 재설치하고, 양면인쇄되는 프린터까지 사와서 해놓으니 번쩍번쩍 해보이는 게 나름 보람차다. 일주일뒤면 다시 온갖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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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농구팀 킹스는 2연패이다. 어제 호네츠에게 당한 참패는 정말 재앙 수준이었고, 오늘 로케츠에게 당한 건 좀 냉철하게 팀의 장단점을 생각하게끔 했다. 지난 시즌, 사실상 시즌 중에 리빌딩하면서도 그럭저럭 승수를 쌓았기에 이번에 꽤 기대를 했지만, 조직력과 팀전술이라는 게 순식간에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 이틀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나아보였는데...
공격이 여전히 문제다. (수비는 공격부터 해놓고 생각하자. 일단.) 빠른 시간 내에 모션 오펜스를 만드려고 너무 의식하는 것 같다. 좀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할 수 있는 공격들을 하면서 팀 전술을 익혀가도 괜찮을텐데. 지금 봐서는 서로가 다른 사람이 공간을 얼마나 필요하는지 감이 없는 것 같다. 남의 공간에 자기가 서서 막고 있거나, 혹은 막을 것을 두려워해서 너무 벌려놓고 있다거나... 급하게 욕심 내지 말고, 일단 안 되면 멤버들 전원이 잘 달릴 수 있으니 런앤건부터 해나가는 건 어떨까 싶다. (솔직히 시범경기 때부터 킹스의 공격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다.) 멤버들 전원이 슛도 잘 쏘고(지금은 비비-페쟈가 정말 헤매고 있지만) 패스도 잘 하지만, 일단 잘 달리기도 하니까 쉽게 쉽게 갔으면 좋겠다. 너무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 어제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파워랭킹을 또다시 번역했다. 작년에야 휴학하고 집에서 쉬면서 요일 개념조차 없던 때라 어떻게든 생활리듬을 잡고자 시작했었지만, 올해는 '하던 거니까.'라는 생각에 시작해버렸다. 사실 기사 자체가 비꼬고 굉장히 풍자적이어서 우리 말로 푸는 게 거의 수수께끼 수준이다. 그래서 하는 걸까? 하지만 다른 동호회에서 (나와는 별개로) 다른 사람이 같은 글을 번역해놓은 걸 봤는데... 흑. 좌절이다. 30개 팀 중에 한 팀의 얘기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대충 얼버무려놨는데, 그 분 글 보니 내가 완전히 잘못된 해석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_- 세상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ㅅ-
* 그래도 영어회화 시간에는 분전(?)하고 있다. 발음도 구리고(책 읽으라고 시킬까봐 겁난다;) 문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 단어 저 단어 마구 뒤섞어 얘기하는 수준이지만... 영어회화같은 건 역시 수다 잘 떠는 사람이 장땡이고. 그래도 수다는 평균 이상은 떤다고 자부하는 나 아닌가. 어제는 화제 중에 인터넷-_-이 있었고, 통신용어-_-가 있었다. LOL, IMO, IMHO, ASL 등의 통신약어를 줄줄이 꿰고 있는 나를 보며 강사가 '너 웹질 제대로 하는구나.'라고 말해줬다. 칭찬일까...;; (참, 같이 나온 얘기인데, 강사는 OTL을 어쩌다 알게 되었는데. 정말 놀랐다면서 미국에 있는 자기 동생한테 얘기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진짜 웃기댄다.)
강사 첫인상은 어딘가 구리구리해보였는데, 얘기하다 보니 안티 부시였다. 음하하. 이것만으로도 점수 +50점. 좀 더 수다를 떨어도 될 것 같다. 화제 중에 병원 얘기가 나와서 병원에서 기분나빴던 일을 얘기하라길래. 작년에 무릎 다쳤을 때 깁스하고 MRI찍으러 갔는데 방사선과가 엘리베이터 없이 2층에 있어서 계단을 한 다리로 뛰어올라갔다라는 얘기도 했다. 다친 것도 이렇게 써먹는 것일까나. 그나저나... 갑자기 그 강의 수강생 중 하나가 어느 곳엔가 일기를 적고 있다면 좀 민망할 것 같다. "웬 아저씨가 덩치에 걸맞지 않게 말은 많아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조용히 있었다."라면... 흐음.;;;
* 전반적으로 10월의 무기력증에서는 벗어났다. 10월처럼 멍-해있지 않고, 뭘 하든 간에 다소 활기차게 굴고 있다. 공부도 이러다 보면 잘 되겠지. 아하하하. 요새 운동 부족인데 이건 언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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