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얼떨결에 사랑니 뽑다

Posted 2006/01/14 15:18, Filed under: 기록
관련글 : 050203 [수다] 무시무시한 사랑니
관련글 : 050312 [일기] 사랑니 하나 제거.

작년 이맘 때에도 치과를 다녔었지요. 작년 2월에는 가로본능 사랑니를 하나 뽑으면서 진짜 고생을 했었고, 덕분에 신경치료 할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귀찮아서무서워서 그냥 안 가버렸었습니다.

오늘 그 때 그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만 알아보자.'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갔었고, 치과 갔다가 머리깎으러 갔다가 나중에 코엑스갈까나~하는 식으로 계획까지 잡고 있었는데요.

저번에 충치먹은 그 녀석은 역시나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군요. 긴장되면서 땀이 몽글몽글 솟아났지만 용기를 내어 그럼 오늘부터 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마취를 하고 엑스레이를 다시 찍고 오니,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충치먹은 게 가장 안 쪽이라 사랑니와 붙어있네요? 신경치료하고 씌우려면 사랑니를 빼야겠는데요. 오늘 마취도 하신 김에 뽑으시죠?"

... 마취도 하신 김에... 마취도 하신 김에... '수퍼가는 김에 비디오 하나 빌려와라.'라고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사랑니를 뽑으라니! 버럭!!! 내가 작년에 그거 후유증으로 거의 열흘쯤 앓아누웠다고!!!! 라는 말이 입 속에서 마구 마구 맴돌았고, 얼굴에서 식은 땀이 송글송글....

"어허. 이빨 뽑느다고 하니 긴장하셨나, 김간호사, 여기 땀 좀 닦아드려."

덩치도 킹콩만한 게 이빨 하나 뽑는다고 덜덜덜 떨며 땀 흘리고 있는 꼴이 민망하기도 했지만, 민망함은 아주 조금뿐 그 때 제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공포,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번 사랑니는 세로로 난 것이어서 지난 번처럼 잇몸을 째고 그럴 필요가 없이 정말 간단하게 뽑을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겨우 몸을 눕히긴 했지만, 역시나 무서웠습니다. 덜덜덜.

하지만... 정말로 별로 아프지도 않게 아주 간단하게 뽑히더군요. 한 5분쯤 걸렸나? -_-;; 지혈용 거즈를 입에 물고 나오는데, 왠지 병원사람들의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등에 꽂히는 듯 했습니다. 흑. 저번엔 정말 아팠거든요.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어쩌라는 건지...

에효, 그나저나 신경치료 때문에 앞으로 보름쯤은 종종 치과를 찾아야겠군요. 아흐.. 정말 치과는 곶감보다도 무섭단 말입니다.

ps : 예전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제게 있던 사랑니 세 개 중에 이제 두 개를 제거한 셈이군요. 아직 가로본능이 하나 더 남아있는데... 이건 과연 언제쯤 뽑게 되려나요. 아으으으으.
2006/01/14 15:18 2006/01/14 15:18

Trackback URL : http://www.haralab.net/tt2/trackback/926

  1. # 자유 2006/01/14 22:28 Delete Reply

    아직 남아있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뽑힐 마지막 사랑니에게 묵념을... 난 한 방에 사랑니 네 개를 다.. :'(

    1. Re: # HaraWish 2006/01/14 22:49 Delete

      가끔 한 방에 다 뽑았다라는 사람들 보면 정말 무한한 존경심이 들어. ^^ 그나저나 하나 남은 녀석도 가로본능인데... 아아. 이 녀석은 정말 뽑고 싶지 않구나;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539 : 540 : 541 : 542 : 543 : 544 : 545 : 546 : 547 : ... 144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