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녹지 확보는 필수이다. 대도시에서 건물 지붕을 풀밭으로 만들어 아쉬운대로 녹지를 확보하면 어떨까.바로 전 글에서 적었지만, '어떻게 하면 도시를 덜 덥게 만들어 여름철 에너지 사용을 줄일까'에서 출발, 에너지 절약 대책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도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이면 굉장히 괴롭다. 집에서는 선풍기만으로 버티는데 훅훅 올라오는 더위에 맞서기 힘들 때가 많아,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그리워지곤 한다. 열대야라도 발생하면 정말 항복이라도 하고 싶고 말이다.
그럼 여름철에 도시가 더운 이유는 뭘까. 언론에 몇 년째 소개되는 열섬 현상 때문인데,
우리말 위키백과의 페이지에
영어 위키피디아의 자료를 좀 옮겨놨었는데 그걸 토대로 정리해보면.
교외 지역에 비해 도시 지역이 눈에 띌 정도로 온도가 높은 것을 도시 열섬 현상이라고 한다.
원인은 크게
* 도시를 구성하는 주요 건축재의 열적 특성, 표면반사도 등이 늘어나 태양열 흡수가 잘 됨.
* 녹지 부족가 부족해서 증발산 작용을 통한 냉각효과가 줄어듬
* 빌딩이 높아지면서 표면적이 늘어났고, 따라서 햇빛 반사/흡수하는 면적이 증가하고, 도시 전체의 열흡수율도 증가
* 빌딩이 바람을 막아 대류현상에 의한 냉각화를 막음.
* 에어컨 사용, 공장 가동 등의 잉여 열 발생.
* 대기 오염 때문에 열흡수율 증가.
로 나눌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연의 숲이 콘크리트 숲으로 바뀌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것도 원론적으로는 간단하다. 도시에 녹지를 많이 만들면 된다. (더불어 빌딩의 배치나 구조를 바꿔 열효율을 떨어뜨리고, 대류 현상을 쉽게 만드는 방법도 고민해봐야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통과.) 열흡수율도 떨어질 것이고 식물의 증발산 작용으로 조금이나 시원해질 수 있을 것이며, 대기 오염을 해결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어떻게?’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녹지 좋은 것은 알지만 고도로 개발된 대도시에 녹지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까.
그렇다면…
건물의 옥상에 만들면 어떨까?
아, 물론 요새 옥상에 나무 심은 건물들 많고, 일부 빌딩들은 옥상에 정원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비용(구입비, 관리비)이 너무 많이 드니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지.
모판 같은 판을 태양열 지붕처럼 옥상 위에 올려버리면 어떨까? 건물 하중도 생각해야 하니 토양은 수 cm정도로 하고, 식물은 뿌리가 깊지 않아도 되는 한해살이, 여러해살이 풀 위주로 골라서, 그것도 물을 따로 잘 안 줘도 되면서 광합성 및 증산작용이 강한 품종 위주로 골라서 최대한 초기 구입비 및 유지비를 줄이는 것이다. 모판처럼 만들어서 건물의 옥상을 덮는 걸로 관리는 없다고 치면 초기 구입비용만 드는 건데, 정부가 풀 지붕 만드는 건물주들에게 혜택을 몇 가지 주는 식으로 유인한다거나 하면 어떠려나.
효과가 어느 정도일 지는 모르겠다. 건물 전체에서 흡수/방출하는 열에 비하면 옥상에 작게 펼쳐져 있는 풀밭은 큰 효과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에 서울시 건물의 1/10 정도에라도 할 수 있다면 눈에 띄는 큰 효과가 있지는 않을까. 조금이라도 열섬 현상이 완화된다면 약간이나마 냉방 에너지가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당장 녹지를 확보하는 게 힘들다면 효과가 아주 작다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풀밭 지붕이라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사실 예전에 여기까지 생각한 뒤에 열섬 현상을 위키에서 찾다보니
'녹색 지붕(green roof)'이라는 게 있었다. 우리말로는 '옥상 정원'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듯. 역시 다들 떠올리는 게 거기에서 거기인 건가 싶어 살짝 낙담도 했다. 하지만 모판 형식으로 가장 걸림돌일 비용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리고 효과를 입증해낼 수 있다면, 그도 아니면 그저 보기에 좋다라는 호감이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서울 가산 디지털 단지 부근의 위성지도. 2006년 1월의 모습이라는데, 녹지가 없긴 정말 없구나. 이 지붕들만 푸르게 되어도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ps: 적고 나서 생각해보니, 건물주가 풀밭 지붕을 만들어 얻는 이득이 없다. 이 부분을 또 생각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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