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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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4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 2008/07/11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3. 2008/07/04 영화 '스위니 토드' 감상
  4. 2008/06/29 영화 '주노' 감상
  5. 2008/06/24 영화 '나는 전설이다' 감상 (2)
  6. 2008/06/24 영화 걸스카우트 감상
  7. 2008/03/17 반 고흐 전시회
  8. 2008/03/04 요새 보고 있는 웹툰들
  9. 2007/12/13 [영화] 최근 본 영화.
  10. 2007/09/17 [감상] 모네 전시회 다녀왔다
  11. 2007/03/03 [만화] 플라이 하이 (2)
  12. 2006/12/07 [감상] '환상'영화 - 판의 미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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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06/10/28 [영화] 캐스트 어웨이 한줄 감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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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06/08/01 [영화] 괴물 - 봉준호 감독은 화가 나 있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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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06/06/28 [ TV ] 섹스 앤 더 시티 1x07 The monogamist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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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06/06/06 [영화] 옹박 : 두번째 미션 (4)
  22. 2006/05/19 [영화] 다빈치 코드 (4)
  23. 2006/05/08 [도서] 다빈치 코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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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06/05/04 [생각] AMP의 '허수아비' 뮤직비디오. 도용일까? (2)
  26. 2006/01/28 [ CF ] 혼다 시빅 영국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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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Posted 2008/07/24 14:18, Filed under: 감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및 평론가의 격찬. 사회 복지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느낌과는 달리 스릴러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여러모로 묘한 영화였다.

별다른 배경음악 없이 숨죽이며 보게 되는 영화였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 영화임에도 쫓고 쫓기는 사람들끼리 얼굴을 맞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뭔가 해줄 것만 같았던 노인은 끝까지 젊은이들의 뒷북만 치다가, 갑자기 영화가 휑-하고 끝나버린다. 물론 주인공 셋, 아니 노인 빼면 둘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압축공기를 들고 다니는 사이코 킬러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제대로 사이코였지만, 미안하다.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나이 좀 더 먹고 나서 아무리 용을 써도 젊은 애들한테 상대가 안 될 때가 온 뒤라면 모르겠다만.


2008/07/24 14:18 2008/07/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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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Posted 2008/07/11 16:24, Filed under: 감상
영국에서 소수라 할 인도인, 그 중에서도 소수 위치에 있는 여자, 그 중에서도 극소수일 여자 축구 선수에 대한 얘기. 결국 영국 내 인도인 사회라는 상황에서 관습적으로 강요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얘기들인데…

감독이 너무 욕심을 부린 게 아닌가 싶었다. 인도 전통 문화도 넣고, 영국에 살고 있는 인도인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얘기하려고 하고, 인도식 결혼식도 넣고, 그 와중에 소녀가 성장하면서 겪는 얘기들도 넣고, 친구와의 다툼, 사랑 등등. 맥락이야 크게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얘기일테고, 얘기 자체도 좋은 얘기이지만 너무 많이 넣으려 한 탓인지 그리 길지 않은 영화임에도 약간 산만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결국 모든 걸 다 얻었지만, 현실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테고.

2008/07/11 16:24 2008/07/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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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니 토드' 감상

Posted 2008/07/04 17:14, Filed under: 감상
(당연히 줄거리 포함.)


그는 한 때 행복했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었고 귀여운 딸이 있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판사에게 모함을 당해 자신은 추방당했고, 아내는 겁탈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고 하며, 딸은 판사에게 빼앗겼다. 모든 걸 잃은 그에게는, 그저 판사를 비롯한 세상을 향한 분노, 그리고 복수심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처럼, 그는 면도날을 휘둘렀다.

그녀는 그와 함께 행복하고자 했다. 남편도 아이도 돈도 없던 그녀는, 복수심을 빼면 텅 비어있는 남자를 속여서 사랑했고, 그 대가로 남편과 아이, 돈까지 한 번에 손에 넣었다. 불구덩이에 던져지기 전까지, 길지 않았지만 그녀는 행복했을까?

그는 늦게나마 자신의 행복을 온전히 되찾을 수도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빼앗겨버린 줄 알았던 딸도, 그의 손에 있었다. 복수심 외에도 그의 마음 속에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그는 아내와 딸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어두운 지하실에서 끌어안은 채 죽은 두 사람의 모습. 뒤로 물러나는 카메라와 함께 조용히 지하실 문을 닫아줘야만 할 것 같았다.




* 그 외 수다:  영화는 굉장히 안 어울릴 것 같은 뮤지컬과 슬래셔의 조합. 팀 버튼 영화의 시각적인 면은 언제나 최고. 영화 중반에 긴장감이 확 떨어지지만, 후반에 압축적인 전개가 굉장히 깔끔했다. 스필버그라면 왠지 끝부분에 선원과 함께 도망치는 딸을 보여줬을 듯 했는데, 그런 장면 없이 그냥 지하실에서 카메라가 뒤로 슬며시 나가버린다. 그 뒤로 마음 속에서 1시간쯤은 영사기가 돌고 있는 듯 했다.

2008/07/04 17:14 2008/07/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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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노' 감상

Posted 2008/06/29 01:34, Filed under: 감상
이 영화는 아마도 미국에서도 ‘판타지’일 것이다. 남자친구와 성관계 후 임신까지 한 여고생이 누구에게도 비아냥을 듣거나 책망 받지 않고 부모의 지원 속에 무사히 출산, 입양 보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일 같은 게 현실에서 일어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이 영화를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에 대해 ‘모범답안’을 내놓는 것이 이 영화가 뽐내는 매력 중 절반이니 말이다. (특히 계모인 엄마가 주노와 함께 병원에 갔다가 ‘무책임한 미혼모’를 운운하는 초음파실 의사에게 쏴붙일 때의 쾌감이란!)

나머지 절반의 매력은 ‘주노’라는 어딘지 괴짜 같은 인물에 있다. 주노는 시원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여리고, 자기 주관이 강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아직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서툴다. 자신의 힘으로 하나 둘 씩 해나가면서, 차근차근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이상적인 부부처럼 보이던 가너 부부의 숨겨진 면들을 보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주노를 보면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찌 보면 고등학생의 임신은 이 영화의 주제라기보다는 영화를 시작하고 이끌어가는 소재에 불과하고, 주노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얘기에 더 가까웠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2008/06/29 01:34 2008/06/2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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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 감상

Posted 2008/06/24 16:20, Filed under: 감상
얼마 전에야 DVD로 봤다.

아무런 설명 없이 사람이 하나 없는 정글 같은 뉴욕에 관객들을 던져놓고 시작한다. 윌 스미스는 마치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처럼 고독을 씹으며 한 때 사람들로 넘쳐났던 대도시에서 무인도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햇볕 내리쬐는 낮의 무인도와는 달리 밤에는 ‘다른 존재’들로 가득 찬 그 곳. 뭔지 모를 듯한 그 팽팽한 불안감이 우연히 일어난 두 존재의 ‘조우’를 압도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차례 차례 밝혀지는 예전 얘기들.

이 부분까지는 영화가 정말 끝내줬으나, 이 다음 또 다른 ‘생존자’가 출현하면서부터 영화가 갑자기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람마다 각기 생각이 다른 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또 다른 사람으로 인해 혼자 지켜오던 생활이 흐트러지고 의견 충돌이 생기고 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갑자기 ‘하늘이 우리를 지켜줄 거에요.’라는 식의 얘기는 날 멍~하게 만들었달까. 막판에 갑자기 등장하는 ‘나비’도 좀 생뚱맞았다.

팽팽하게 이어오던 초중반의 맛을 망쳐버린 후반부가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다.

DVD에는 같은 세계관에서 이 곳 저 곳 얘기들을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대사가 있는 그래픽노블이라 해야 하나?)이 부록으로 담겨있는데, 그 중 ‘Shelter’는 그 느낌이 참 오래 남았다. 같은 세계관에서 좀 더 다른 얘기들을 해봐도 재미있겠다.

2008/06/24 16:20 2008/06/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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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물탄찬밥  2008/06/24 16:57 Delete Reply

    초반은 9점짜리 영화 / 중후반은 3~4점짜리 영화라는 의견이 대세~

    1. Re: # HaraWish 2008/06/24 17:15 Delete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나보네요. 초중반까지는 참 좋았는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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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스카우트 감상

Posted 2008/06/24 13:35, Filed under: 감상
개봉 때 부모님과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봤다. 그럭저럭 재미있었으나 아쉬움도 많았다.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궁상’ 아줌마들이 힘들게 모은 곗돈을 계주가 들고 튀어버리는 상황. 이 현실적인 상황에 계주에다 기업의 유가증권을 들고 튀는 사기범을 하나 더 붙이고, 여기에 해결사를 하나 더 양념으로 뿌리는 활극이다.

일단 기본 출발이 좋고, 순탄할 것만 같던 이야기도 이리 저리 꼬이면서 재미를 줬다. 장면 전환할 때를 비롯 연출도 좋고, 특히 흐름 상으로는 짧았지만 자동차 액션이나 후반부 액션 장면들도 공들인 느낌이 팍팍 났다.

하지만 이 영화에 더 큰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은. 애써 아줌마들을 모아놓고 별로 써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 아줌마 둘, 아가씨가 모여서 그저 삼겹살 구워먹으며 차 위에 올라가 춤추는 게 전부라는 건 뭔가 큰 것이 빠진 느낌이다. 그 동안 나름 한 맺혔던 부분들이 많았을 사람들이 보여줄 법한 정서적 유대감이랄까. 그런 게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긴 여기에서는 좀 웃기고 저기에서는 액션도 보여주고, 그러면서 감동도 한 스푼 넣고 이러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게다.

그것 때문인지 애써 각 인물에 맞는 배우들을 갖다 놓고도 거의 인물을 드러내지 않았고, 덕분에 이경실 씨나 나문희 씨의 경우 헛웃음 나는 대사들을 가끔 내뱉을 뿐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김선아 씨가 맨날 삼순이 연기라고 비판하는 것도 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지금 그런 캐릭터 할 수 있는 사람이 김선아 씨 빼고 누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영화 내내 가장 생동감을 불러일으킨 고준희 씨나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임지은 씨는 이 영화가 건져낸 보물이라 해도 될 듯. 남자 배우들도 고생 많이 했을 텐데. 일단 조연이었으니 패스.

어차피 이 영화를 보면서 ‘범죄의 재구성’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고, 아쉬운 맛은 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는 욕이 필요 이상으로 좀 많았다는 게 나한텐 좀 걸렸지만, 아주 그렇게 욕먹을 영화까지는 아니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2008/06/24 13:35 2008/06/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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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전시회

Posted 2008/03/17 00:18, Filed under: 감상
평소 같으면 늘어져라 잤을 토요일. 아침 9시에 일어났다. 일요일까지인 반 고흐 전시회를 놓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색시와 후다닥 준비하고 시립미술관으로 향했는데… 와, 사람 정말 많더라.

우리가 도착한 게 10시 반 정도였는데, 그 때도 이미 박물관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도 나름 일찍 오겠다고 준비한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언제 일어난 것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 30분 정도 기다려서 입장.

지난 번 신혼 여행 때 내셔널 갤러리, 오르셰 미술관을 한참 봐서 고흐 그림들을 제법 많이 봤었지만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도 꽤 좋았다. 주로 암스텔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소장품들이었는데, 대표적인 ‘아이리스’, ‘노란 집’, ‘우체부 조셉 물랭’ 외에도 맘에 드는 그림들이 많았다.

‘해바라기’ 등 고흐의 정물화도 인기가 참 좋지만, 난 고흐의 풍경화나 초상화가 좀 더 좋다. 특히 몽글몽글 도르르 말리면서 올라가는 나무나, 바람이 눈에 보이는 듯 작게 소용돌이치는 파란 하늘, 꽃잎이 떨어지듯 쏟아지는 햇살 등이 좋다. 평소에는 별로 눈길을 안 줬었는데, 실제로 보니 ‘우체부 조셉 물랭’의 초상화는 정말로 따스했다.

대표작뿐만 아니라 소묘나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모사한 ‘착한 사마리아인’ 등을 통해 훈련 과정이나 아이디어가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즐거웠다.

이번 전시회도 꽤 좋았지만, 언젠가는 네덜란드에 직접 가서 보리라는 마음이 생겼다.

2008/03/17 00:18 2008/03/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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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보고 있는 웹툰들

Posted 2008/03/04 17:19, Filed under: 감상
바야흐로 웹툰의 시대. 예전에는 daganda 등에서 많은 웹툰들을 보곤 했지만, 최근에는 다음과 네이버에 정기연재 중인 웹툰 중 일부만 보고 있다. 최근 즐겁게 보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제목 누르면 만화 페이지로 이동).

1. 무림수사대: 예전 소년만화지에 연재하던 분이 웹툰에서도 멋진 만화를 보여주고 계심. 스토리는 약간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웹툰과는 달리 컷 배분이나 액션이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서 좋아하고 있다. 풀 칼라가 아니라 특정 색+검은 색이라는 듀오톤 분위기도 맘에 든다.

2. GM: 야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또다른 프로 스포츠인 농구(NBA)를 좋아하고, 어느 순간부터 경기 자체보다도 트레이드에 더 흥분하는 내게 딱 맞춤인 만화. 팀을 재편해가는 과정이 참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달팽이 수준의 연재속도 때문에 속이 터지고 있다.

3. 삼류스타삼국지: 전투와 그에 따른 각 세력의 흥망성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패러디로 재미를 던져주는 삼국지. 초반에는 매화 정말 깔깔대며 봤는데, 최근엔 살짝 초반의 매력이 빛바래진 느낌이다. (중요한 부분이지만) 관도대전을 좀 오래 끌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드디어 촉 세력이 슬슬 전면에 등장할 때라서 다시 재미있어질 거라고 기대한다.

4. 트레이스: 전편인 ‘도깨비’도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트레이스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다. 헌터헌터류의 능력자 대결 만화는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데, 트레이스는 거기에 인물들의 감정선도 많이 깔고 있다. 특히 음모론과 은행털이 영화를 섞은 듯한 에피소드2의 몰입도는 엄청났다. 이에 비해 에피소드3는 살짝 쉬어가는 맛도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액션 연출이 꽤 맘에 드는데, 이에 반해 캐릭터나 장면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특히 에피소드3에서 모리가 진을 킬러 파티에서 소개시키는 장면은 드라마 ‘쩐의 전쟁’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 느낌이라 아쉬울 때가 있다. 에피소드 4가 곧 시작될 듯 한데 기대 중.

5. 히어로메이커: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그걸 또 살짝 비틀어 ‘공주의 영웅 놀이’ 자체를 유쾌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캐릭터들끼리 으르렁대는 관계(흡사 하이킥의 먹이사슬을 보는 느낌이랄까)가 재미있다. 설정을 많이 잡아놓은 모양인데, 분량상 압축하기 때문인지 가끔 읽다 보면 흐름이 살짝 끊어질 때가 있어서, 만만해보이는 그림체와는 달리 가끔 앞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 옥의 티랄까.

6. 천사의 섬: 이거 내 취향이다. 굳이 따지자면 요츠바나 카페 알파 같은 류의 만화랄까(분위기는 좀 다르지만, 볼 때의 느낌이...). 무인도에 던져진 주인공과 천사, 그리고 그 외 무인도의 생물들이 나오는 게 고작이고, 한 화당 일어나는 사건도 소소하기 이를 데 없는 일들이지만, 그런 ‘느긋함’ 사이에 섞이는 개그에 이 만화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7. 울트라 병장: 처음엔 그림체가 좀 낯설어서(특히 채색이 어딘지 학습지 만화 같은 분위기가 난다.) 뭔가 싶었는데, 꽤 잘 만든 만화이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능력이 맘에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만화의 매력은 시사만화를 방불케 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그럴싸한 통찰력이다. 로봇 조종사로 병장을 채택할 때의 에피소드라던가, 비상 국무회의 등에서 관료들의 모습이라던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이라던가 등등 깔깔거리며 웃을 거리가 충분하다.

쓰다 보니 꽤 많아졌는데, 현재 두 포탈에서 연재 중인 만화는 이 정도를 보고 있다. 이외에 덧붙이자면 양영순 씨의 만화는 꼭 보게 되는데 역시나 1001이 가장 좋았고, 긴 얘기보다는 짧은 얘기와 그림(구도) 쪽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쪽에 서 있는 게 강풀 씨겠지 아마도. 이래저래 비판도 많이 받고 있으나, 보는 사람을 긴장감 넘치게 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강풀 씨의 만화들이 참 좋다.

2008/03/04 17:19 2008/03/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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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근 본 영화.

Posted 2007/12/13 16:29, Filed under: 감상
최근 본 영화. 요새 극장은 거의 안 가는 편이라 예전 영화들을 이것 저것 빌려보는 편이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원래 간만에 홍콩영화가 끌려서 ‘종횡사해’를 보려 했는데, 색시가 어차피 명화 도둑 얘기라면 이 쪽이 더 재미있다고 해서 골랐다. 일단 피어스 브로스넌이 취향 때문에 그림을 잠시 빌리게(?) 되는 갑부 도둑으로 나오고 미모의 사립탐정(=보험 조사관)으로 르네 루소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물 흐르듯 재미있게 얘기가 흐르고, 막판에 마그리트 작품에 나오는 중절모 신사의 활약은 굉장히 유쾌했다. 다소 의외라면 르네 루소가 작정한 듯한 과감한 노출이랄까. 색시가 예전에 TV에서 봤을 때는 모두 편집되었었다고,

* 럭키 넘버 슬레븐 : 영화를 고르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브루스 윌리스가 총 들고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평균 이상이다.”라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개봉 당시에도 꽤 좋은 반응이었던 걸 기억해서 빌렸는데, 와, 이 영화 괜찮다. 처음엔 너무나 잘게 부서져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조각들이 차례로 맞춰지면서 마침내 큰 그림이 완성된다. 완성된 그림은 어찌 보면 단순한 복수극이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마치 1000 조각 짜리 퍼즐을 맞추듯 주어진 장면들을 하나 하나 맞춰가는 데 있다.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조쉬 하트넷 등 호화 배우진이지만, 배우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엉뚱하면서도 살짝 귀여운 역할을 소화하는 루시 리우가 좀 독특했다. 에,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벽지(!)들이 정말 멋지다.

* 라따뚜이 : 극장 개봉을 놓쳤는데 드디어 봤다. 쥐와 요리라는 가장 안 어울릴 두 대상을 한데 묶어 얘기를 펼친다. 난 별로 거부감이 없었는데 색시는 쥐떼의 사실적인 묘사에 다소 징그러워 했다. 아마도 그게 라따뚜이의 흥행이 저조했던 이유일 수도 있겠지. ‘누구에게나 어떤 재능인가가 있고 이걸 소중히 발휘하는 게 좋다.’라는 건 니모-인크레더블을 통해 이어지는 픽사의 철학인 모양이다. 중반부 주방에 처음 들어간 쥐가 이리 저리 도망치는 과정의 연출이 가장 멋졌다.

* 런어웨이 : 예전에 집에 처음으로 DVD가 생겼을 때 아버지와 함께 봤었는데, 이번엔 색시와 함께 봤다. 아마도 콜럼바인 총기난사 이후 만들어진 영화일 텐데, 현대 미국 사회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총기’와 ‘배심원 제도’를 엮어 만들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단체에 대한 소송이 열리는데, 이 소송에 참여한 배심원들과 그리고 그들을 매수, 협박하려는 총기 단체 측의 움직임, 그걸 막으려는 원고측, 그리고 배심원들 속에서 배심원을 조종하는 존 큐잭이 이야기의 세 축.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빠른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놓쳤었는데, 다시 보니 존 큐잭이 연기한 인물은 말 그대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표본이라 할만 했다. 특히 초반부 배심원 선정 과정과 배심원단 내에서 의사 진행 과정 등에서 존 큐잭이 펼치는 심리전은 잘 연구해 익혀둘 필요가 있다. 특히 ‘유머의 심리’라는 부분이 그렇다.

* 다이하드4.0 : 에에… ‘나의 다이하드는 이렇지 않아!’를 외치고 싶달까. 분명 잘 만든 헐리웃 블락버스터이고, 이야기의 완급 조절도 좋고, 펑펑 터뜨리는 등 액션도 참 좋다. 다만 어딘지 다이하드답지 않다. 더불어 요새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뭔가 똑똑하면서 첨단기술을 걷는 오타쿠-_-(걔네 용어로는 한 마디로 geek이라고 하면 된다지만)들은 갈수록 조금씩 뻔해지는 느낌이다.

요샌 갈수록 ‘이야기’ 그 자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술’이 뛰어난 영화들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고를 때도 주의해야겠다. :)

2007/12/13 16:29 2007/12/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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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모네 전시회 다녀왔다

Posted 2007/09/17 01:57, Filed under: 감상
한동안 여가시간마다 와우를 했던 우리 부부. 덕분에 생활이 조금 단조로와졌고, 간만에 나들이 한 번 가야겠다 싶었다. 그러던 찰라, 우연히 얻게 된 모네 전시회 초대권. +_+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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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미술관은 우리 부부에게 남다른 곳이다. 연애 시작하고 한 달 조금 넘었을 그 때, 샤갈 전시회를 같이 다녀왔기 때문이다. 무려 만 3년이 넘어서야 다시 찾은 시립미술관인데 딱히 변한 건 없더라. ^^

전시는 첫째 층에는 수련 연작, 둘째 층은 강과 바다 그림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회 갈 때마다 '이번에는 기대 않고 가야지.'하다가도 늘 어느 정도 기대하게 되는데, 결국 이번에도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 기대했던 수련 연작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작품 수가 너무 적었다. 뭐, 우리나라에서 서양 미술 전시회라는 게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영화로 따지면 극장에서 예고편이나 메이킹 필름만 보고 나오는 격이라 아쉬움을 감추기 힘들었다.

전시 작품을 전부 대여해와야 하는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어설픈 종합전시회'보다는 이렇게 한 작가 위주로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더 좋긴 하다. 하지만 이왕 한다면 유명한 작품도 좋지만 데생이나 습작이라도 그 사람의 초기작부터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나. 뭐,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 때문에 전시회에 대한 내 눈이 너무 높아졌는지도 모르겠다. (뒤늦은 얘기지만, 피카소 미술관은 정말 좋았다!)

지베르니에 정원을 만들어놓고(그러고보면 모네도 물생활을 즐겼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스케일 크게. 연못을 만들어버리다니... 부럽다.) 수련을 비롯한 정원의 모습을 담은 지베르니 시절의 그림들도 좋았지만, 나는 오히려 위층의 강과 바다 그림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지베르니 시절은 이미 기력도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 안에서 조금은 관념적으로 접근한 느낌이 드는 반면(그런 독특한 해석이 미술사적으로는 오히려 큰 파장을 일으켰겠지만), 그 이전에 유럽 각지를 오가며 그린 풍경화들이 참 따뜻하고 평화롭게 보였다. 특히 어느 강이던가 햇살 비추는 그림이 참 멋지던데... 나는 아직 사진으로만 풍경을 담을 수 있는데, 그림으로 담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초대권 입장이 아니었다면 입장료 생각이 조금 날 정도여서 아쉬워 하며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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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예고편이었다. 전시 확정된 그림을 일부 인쇄해놓았는데, 암스텔담 미술관에서도 대여해오는 등 꽤 유명한 그림들도 제법 있더라. 이것도 분명 아쉬움이 남긴 하겠지만 기대해볼까나. :)

ps : 전시 막판에 모네에 관한 영상을 상영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오랑주리 미술관(네이버 블로그 검색)"의 수련을 보여줬다. 아... 흑. 그동안 봤던 모네의 '수련'은 다 가짜였다. 저걸 봐야지 저걸... ㅠ_ㅠ 문제는 저 미술관 파리에 있었다는 거다. ㅠ_ㅠ 파리에 4박 5일이나 있었는데 ㅠ_ㅠ 왜 몰랐을까 ㅠ_ㅠ '볼만큼 봤으니 이제 파리는 다시 갈 일 없겠지.'했는데, 이건 언제라도 꼭 한 번 봐야겠다.




2007/09/17 01:57 2007/09/1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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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플라이 하이

Posted 2007/03/03 15:29, Filed under: 감상
2003년 7월 31일에 썼던 글입니다. 계정 이사하면서 블로그로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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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 만화를 좋아합니다. '슬램덩크'는 물론이고 그외에도 '잘 만든' 스포츠 만화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정신없이 몰입해서 경기에 흠뻑 빠져 들 수 있고. 온갖 시련과 역경을 딛고 (좀 뻔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으로 뭔가를 성취해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도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뭔가 일이 지지부진하게 안 풀리고 스트레스가 쌓일 땐 스포츠 만화를 읽곤 합니다. 읽고 나면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며, '그래, 나도 할 수 있어.'와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여담이지만 시간이 좀 넉넉할땐 슬램덩크의 북산vs산왕 전이 꽤 좋고, 시간이 조금 부족할 땐 북산vs능남 전이 아~주 좋습니다. ^^; )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자, 여기 또 하나의 '잘 만든' 스포츠 만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비록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요. 스포츠 만화의 소재에 제한이야 없겠지만, 아무래도 흔한 것은 야구, 축구, 그리고 슬램덩크 이후 농구가 주된 소재겠지요. 하지만 이 '플라이 하이'는 보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체조' 입니다.

사실 체조는 올림픽같은 국제대회때나 좀 볼 뿐, 평소에는 관심 하나 없는 운동인데 과연 이 만화가 재미있을까....라고 걱정하신다면 그런 걱정 붙들어 매두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별 생각없이 1권을 집어들었다가 정신없이 읽기 시작하고 결국 34권 한 질을 이틀에 걸쳐 끝내버렸습니다. (아하하. --;;; ) 저와 비슷한 취향, 즉 스포츠 만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만화에 흠뻑 빠지게 될 거라 자신합니다.

[그림 삭제] * 플라이 하이 (1권-34권 완결) - 원작 : 모리스에 신지 (84년 LA올림픽 메달리스트) / 그림 : 키쿠타 히로유키 / 대원출판

이 만화가 뭐가 그렇게 좋냐구요? '잘 만든' 스포츠 만화이기 때문이죠. 참, 여기서 '잘 만든' 스포츠 만화가 대체 어떤 것인지 잠시 짚고 넘어가야 겠군요. 만화를 그려본 것도 아니고 관련 계통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 그저 독자로서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좋은 스포츠 만화는 다음의 조건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부족한 것 말씀해주시면 채워넣지요. :D )

(1) 작가의 해당 스포츠에 대한 충실한 이해
(2) 해당 스포츠의 기술 및 훈련 방법에 대한 설명들 (거의 교본 수준의..)
(3) 해당 스포츠의 움직임을 잘 포착해서 지면에 잘 옮겨놓을 것
(4) 회가 거듭할 수록 조금씩 성장해가는 인물들
(5) 역경을 헤쳐나가는 가운데 동료들 사이에 피어나는 우정 (글로 써놓고 보니 굉장히 유치한 말처럼 보이네요. --;)
(6) 스포츠에 대한 인물들의 사랑과 열정

음, 일단 이 정도일까요? 이게 일단 '스포츠 만화'를 얘기할 때 기본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거기에 일본 스포츠 만화의 기본 양념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뿌려보면 얼추 비슷한 모양이 나오겠네요. 그 양념들이란, '운동 처음 시작하는 초보&턱없이 원대한 꿈', '한심한 수준의 운동부', '부 해체 위기' 등이 있을테고 여기에 학원물의 양념인 적당한 개그, 십대들의 사랑같은 것들을 붙이고 나면 준비 완료!입니다. (사실 읽다보면 스토리는 좀 뻔해요. ^^; )

자, 그럼 위의 사항들에 '플라이 하이'를 대입해볼까요? [그림 삭제]

(1)과 (2)을 같이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원작자가 84년 LA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모리스에 신지'입니다. (만화를 보다보면 그의 이름을 딴 '모리스에' 기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만화 스토리는 따로 각색한 것 같고 원작은 메달리스트 '모리스에 신지'의 자서전 혹은 수필집 정도가 아닐까 싶군요.

작가가 체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고, 취재를 많이 했는지, 만화를 그리는 동안 실제 체조선수가 감수해줬는지 등등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원작자가 메달리스트라는 건 만화에 엄청난 현실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오른쪽 그림을 보면 이 오합지졸 체조부가 철봉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슨 교본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 물론 저 그림만으로 '나도 체조를 배우겠다.'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체조'라는 운동을, 나아가 '철봉을 제대로 하는 법'을 이해하기에는 아주 훌륭합니다.

에잇, 각 항마다 이것 저것 여러 컷 옮기기도 뭐한데. 좋은 장면 두 장 크게 뽑아서 얘기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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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그림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처음엔 뺀질거리기나 하고 별볼일없던 체조부원이 몇 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성장해서 이런 경지에까지 오른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건 두 번째 컷('이 감각'이라는 대사가 있는 칸)에 있는 저 '시야'입니다. 흔히 우리가 TV중계에서 보는 체조는 사실 좀 뻔한 맛이 있습니다. TV 카메라의 앵글이 전형적인 몇 가지로 고정되어있고, 그 각에서 볼 수 있는 동작이라는 건 크게 다른 느낌을 주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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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 두 번째 컷에서 독자는 '체조선수의 시야'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 철봉을 거꾸로 돌고 있을 때는 세상이 저렇게 보이는구나.'로부터 시작해서 '아, 저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체조도 참 멋진 운동이구나.'와 같은 생각도 해볼 수 있겠죠.

작가는 이 '시야'라는 것을 중간 정도부터 만화의 양념으로 사용하는데. 만화 속 인물들이 감탄하듯이 저도 그 시야들을 보면서 '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체조란...'하며 만화책을 움켜쥐기 일쑤였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것 외에도 참 멋진 '시야'들이 많고 TV에서는 볼 수 없던 체조의 여러 모습도 있지만, 오른쪽의 하나(마찬가지로 철봉의 정점에 올랐을 때의 시야)만 더 공개하고 나머지는 책읽는 분의 즐거움을 위해 숨겨둡니다.   

다시 위의 큰 그림을 보자면, 저렇게 쭉 뻗은 몸과 힘이 팽팽하게 들어가있는 팔을 그려낸 솜씨도 예사롭지 않지만, 체육관의 천정 타일과 조명, 그리고 스탠드의 관중 모습까지 묘사해놓은 걸 보면, 정말로 체조 경기장에서 저 선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곤 합니다.

오른쪽 그림은 사실 별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이 만화를 보다보면 꽤 여러번 볼 수 있는 장면일 지도 모르는데. '철봉의 스페셜리스트'인 주인공 후지마끼가 철봉을 할때면 늘 저렇게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날개가 달려있는 것 같아.'라는 대사도 있고, 보다보면 실제로 날개처럼 그려넣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철봉을 힘차게 휭휭 돌다가 뛰어오를 때의 그 모습을 잘 그려낸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날고 있는 것 같아요.

좀전에도 얘기했지만, 이 만화는 (3)에 있어서는 가히 엄청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체조'라는 운동의 특성상 신체 비례가 조금만 어긋나거나 동작 묘사를 조금만 실수해도 못 봐줄 정도의 그림이 될텐데, 1권을 읽을때부터 그런 장면은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그림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이 작가의 기본기가 너무나도 엄청난 것 같아서 다른 작품을 좀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다음의 두 그림을 보세요. '그림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하다.'라는 건 이런 그림을 보고 써먹는 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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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항에 대해서는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운동부원들간의 우애, 그리고 꿈을 향한 노력과 성취. '즐거운 체조'와 '기계처럼 실수 하지 않는 체조'라는 가치관을 둘러싼 대립 등등등 흥미를 주는 요소는 충분합니다. 그 외에 몇 마디를 더 보탠다면 흔히 체조 등에서 저지르기 쉬운 '천재는 따로 있다. 나같은 애는 해봐야 소용없다.'라는 신화마저 깨주는 것이 좀 재미있었고, (그래도 주인공 후지마끼는 거의 '체조의 신'입니다. --;) 나름대로 우리나라도 체조강국(남자체조는 아니었던가요? --;)인데 러시아, 중국, 일본만 다룬 것이 조금 아쉽더라.. 정도일까요?

건방지게 총평을 하는 것보다는, 제 경우에 대해 얘기하고 끝맺는 게 나을 듯 싶군요.

총 34권을 정말 정신없이 읽어댔으며, 읽고 나서는 체조에 대한 이해가 꽤 늘었고 (웬만한 중계 용어는 다 알아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으며 (물론 어릴 때 철봉에서 도는 것도 거의 못해본 운동신경이니 상상일 따름), 앞으로 체조 경기 중계를 해주면 유심히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이 만화는 체조 만화로서 만점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네요. 시간 나면 보세요. :)

ps2: 아, 정말 딴 건 별로 유혹이 안 드는데 '드가체프'는 후지마끼처럼 해볼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단 말이죠.;;
2007/03/03 15:29 2007/03/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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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데칼챠 2007/03/04 11:17 Delete Reply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던 만화입니다

    드가체프 앞돌기~ 후지마끼1!!

    등장인물도 개성있었고 재미있던 만화입니다

    1. Re: # HaraWish 2007/03/06 00:52 Delete

      네, 저도 어쩌다 접해서 미친듯이 읽었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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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환상'영화 - 판의 미로

Posted 2006/12/07 12:34, Filed under: 감상

예고편이 돌아다닐 때부터, 판의 캐릭터 디자인에 반해 버린 jopen이 벼르고 있던 영화. 예고편 외에는 별다른 정보없이 극장 안으로 들어가다가 영화의 감독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인 것을 보고 움찔하기도 했다. 헬보이, 블레이드2 등,  그 기괴하고 특이하면서도 잔인했던 영상을 만들어왔던 감독이 아니던가.

결론부터 말해 영화는 굉장히 좋았다. '판타지 영화'로 홍보되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한 듯 하지만, 영화 자체는 흠잡기 어려울만큼 참 좋은 영화였고, 비록 엘프와 마법사가 악의 세력과 대전쟁을 벌이는 헐리우드 형 판타지는 아니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환상' 영화라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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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로는 영화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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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영화 '판의 미로'는 주로 전쟁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바로 스페인 내전. 1937년 프랑코를 비롯한 군부가 기존의 공화국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된 스페인 내전은 군부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지역적으로 정부군에 맞서서 공화국을 다시 세우려는 반란군의 게릴라 전은 계속 되고 있었다. 영화는 그 내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의 1944년 조용한 산골 마을의 정부군과 게릴라군의 전투, 그리고 그 가운데 던져진 소녀를 그리고 있다.

아직 한창 동화책을 읽고 요정을 믿고 마법을 믿으며 꿈을 키워갈 나이의 소녀는, 전쟁 중에 아버지를 잃었고, 정부군의 장교와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 일어나는 산골 마을로 이사오게 된다. 소녀는 모든 것이 두렵다. 새 아버지는 차갑고 독선적인 군인이며 그에게 있어 소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도구에 불과하며, 소녀는 그 도구에 딸린 귀찮은 짐일 뿐이다. 지금껏 자신을 길러온 어머니는 어른이 되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줄 것이라며 새 아버지를 따를 것을 명하는 한 편, 온몸으로 출산의 불안정함과 공포를 소녀에게 던져준다. 그리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죽고 죽이며 소녀에게 비명을 들려준다.

군인의 하녀가 실은 반군을 돕는 스파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영민했던 소녀는, 사람이 사람을 서로 죽이고 죽는 잔인한 전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낼 정도로 어른의 '무딤'을 지니지는 못했다.

모든 전쟁이 그렇지만, '판의 미로'가 그리고 있는 전쟁은 정말 잔인하다. 기술의 발달로 '살인'이라는 행위에서 인간성을 지워버린 현대의 대량 살상 무기와는 달리, 영화 속의 무기는 사람을 비명지르게 하면서 사람의 살을 예리하게 베고 도려내고 후비고 파들어간다. 칼이 살을 찢고, 총알이 살을 궤뚫고, 사그러져가는 생명 위에 다시 한 번 냉혹하게 꽂히는 총알. 입안이 비릿할 정도의 잔인함. 소녀는 그 잔인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환상'이라는 이름의 외투막을 뒤집어쓴다. 그리고 '제발 카메라 좀 다른 곳으로 치워줘.'라고 외치고 싶을만큼 비릿한 현실 속에서 소녀의 환상은 계속해서 증폭된다.

하지만 환상이 소녀의 정신을 지켜줄 수는 있을지언정, 몸을 지켜줄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전쟁 속에서 목숨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저 세상을 떠올리는 소녀를 보며, '제길. 그래도 저렇게 생각하며 갔으면, 어쨌든 해피 엔딩이야.'라고 쓴 맛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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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펼쳐지는 소녀의 '환상'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기술적인 면을 떠나서 모든 환상들에서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예전에 칭찬했던 '그림형제'도 여기에 갖다대니 정말 초라할 지경이었다.)들과는 달리 상상력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 깊이가 결국엔 '전통'에서 오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이 신대륙(이라는 말도 웃기지만)은 갖기 힘든 구대륙의 힘일까?

나무 밑의 독두꺼비라던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만드라고라(우리로 치면 산삼의 분위기와 비슷하겠구나.) 같은 것들도 그렇고. 예전에 중세 마녀들은 문자와 문자를 변형해서 만든 마법진을 통해 신비한 힘을 이끌어내곤 했다고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판의 분필을 생각할 수 있을테다. 미궁이라는 것도 잡인의 신전 출입을 위해 생겨난 것이다 보니 지하세계와의 연결 통로로 부족함이 없고 말이지.

사람의 상반신에 염소 다리와 염소 뿔을 하고 있다는 판은, 좀 더 숲과 지하세계와 미궁에 어울리는 모습이 되어 나타났는데, 명랑하게 춤과 음악을 좋아하며 가축과 양치기를 지키는 판이라기보다는, 다소 음탕하고 사람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묘하게 악마같은 분위기로 나타났다. 그 손짓 하나 하나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나도 홀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겉모습 외에는 의외로 별로 한 것 없는 판과는 달리,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을 두번째 임무의 그 아귀같은 괴물이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라 불러야 할 것이다. 아, 도대체 뭘 먹고 살면 이런 녀석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손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아아.

총평 : 뭘먹으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훌륭한 영화였다. 덜어내고 싶은 부분도 더하고 싶은 부분도 없었다. 거칠고 잔혹한 영상들을 조금이라도 더 순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것이 소녀의 판타지를 더 절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세금이라면, 내 기꺼이 감내하리라.

2006/12/07 12:34 2006/12/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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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각만 2006/12/11 23:06 Delete Reply

    얼마전 판의미로를 보게되었는데 총평에 나와있는 표현이 딱 와닿네요.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보고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학부모들에게는 2006 최고의 낚시(?)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광고와 영화의 괴리감이 그렇게 크게 다가온 영화도 처음이었습니다;

    1. Re: # HaraWish 2006/12/12 14:32 Delete

      광고를 보지 않아서 그 괴리감은 잘 모르겠네요. 혹여나 해리포터를 기대하고 온 부모님과 아이들(15금이니까 대충 입장한다고 치고)이라면 꽤 난감했겠네요. 예전에 아바론 때도 화끈한 SF로 홍보되는 바람에 관객들의 반응이 참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2. # 김상용 2007/03/17 12:41 Delete Reply

    판의 미로를 다본 것도 아니고,
    잔인한 장면을 본것도 아니고,
    단지 글 감상과 오필리어가 총을 맞고 피흘리는 장면만을 보았는데,
    오필리어 엄마의 노래소리가 너무 애절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안좋으면, 그 생각이 나네요...

    참참참 불쌍하다는 느낌....영화배우는 배역의 인격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왜 그 모습이 실제라고 생각이 들까요?

    감정을 일체 배제하고 글을 써나가신 분. 대단하십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나면, 감상밖에 남지않는데...

    구글에서 영화 후기 검색후 글을 남깁니다.
    기쁜날 되시기를

    1. Re: # HaraWish 2007/03/17 16:57 Delete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영화보고는 며칠 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간만에 가슴을 탕- 하고 치는 영화였거든요. 제게는 2006년 최고의 영화이기도 하고요. 영화보고 일단 수첩에 몇 마디 적어놨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밤에 잠들 무렵에 묘-하게 기억이 되살아나곤 해서, 며칠 더 기다리다가 일부러 감정이 좀 가라앉은 뒤에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털어내고 나니 밤에 생각이 좀 덜 나더라고요.

      괜찮으시면 영화 한 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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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

Posted 2006/11/14 21:33, Filed under: 감상

1994년에 개봉한 그 라이온 킹입니다. 왜인지 몰라도 아직 안 보고 있었거든요. 꽤 철이 지난 영화지만, 그래도 제법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반부까지는 10점 만점에 7-8점 주고 싶은데, 후반부에서 4-5점 수준으로 깎아야 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후반부에 실망하게 된 이유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대상의 애니메이션에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높이 치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부의 설정이 맘에 들어서 기대가 높아져있다가 흐지부지 마구 건너뛰는 바람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이온 킹의 이야기는 닳디 닳은, 그래서 재미있는 영웅담입니다. 왕가의 적자로 태어났으나, 친척의 음모로 부모를 잃고 왕궁에서 쫓겨나, 시련을 겪다가, 자신을 재발견/성장 시키고, 복귀하여 적을 물리치고 다시 왕이 되고 이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 라는 기본 틀 속에서 이런 저런 양념을 쳐서 만드는 게 이런 영웅담 시리즈들입니다.

라이온 킹은 처음 설정을 보여주는 전반부에서 이후 심바의 추락까지는 참 잘 그렸는데, 이후 이야기가 하릴없이 힘을 잃어버려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전연령 관람가에, 아무래도 아이와 부모 위주로 관객 층을 잡은만큼 부담없이 즐겁게 가야 했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생각하면 상영 시간도 고려했어야 했겠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전반부의 설정이 참 좋았단 말입니다.

그 흉터 속에 어딘지 숨은 얘기가 있을 듯한 스카가 세심하게 음모를 꾸며서 찬탈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왕국은 아무 개념없이 흘러가게 둔 것도 아쉽고. 왕이 바뀐 뒤 고생하는 건 암사자들과 왕국 뿐이라는 게 조금 허탈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시련을 겪어야 '진정한 왕을 잃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왕국에서 쫓겨난 심바는 '하쿠나 마타타~'거리면서 어슬렁 어슬렁 한량 짓을 했을 뿐 고생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량 짓을 하는 것도 좋아보이는데 왜 굳이 왕국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유가 부족했달까요? 심바를 좀 더 고생시키고, 그러면서 거기에서 심바가 자신을 단련시켜 나가고 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좀 더 전형적인 영웅담에 가까웠을테고, 그렇다면 초반 설정과 후반 결말을 매끄럽게 이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설정으로 다시 만들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했고요.

뭐, 이건 그냥 푸념이고요.